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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성 목사를 추억하며

작성자 : 양영재 2017-12-15 조회 : 1127 댓글 : 1


그 때가 1983년이었으니까 벌써 34년 전이다. 무심한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다. 어느 안식일 오후 학생반 예배에 새로운 학생이 한 명 참석했다. 별로 말이 없고 약간은 수줍음을 타는 학생이었다. 예배를 마치고 개인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바로 교회 가까이에 살고 있었다. 그 학생의 아버지는 신문 배급소를 경영하고 있었다. 첫 만남에서 신앙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을 한 후부터 그 의문을 하나 하나 풀어가면서 매 안식일 학생반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 학생이 바로 훗날 목사가 된 정대성 학생이었다.  
 
당시 중고생들은 학교가 마치자마자 바로 가방을 들고 교회로 와서 국수를 먹고 2시부터 시작되는 개척대 분대장을 했었다. 정대성학생도 10명으로 구성된 개척대 한 분대를 맡아서 분대장으로 봉사했다. 개척대 집회가 마치면 바로 3시30분부터 학생회 예배를 드렸다. 그렇게 사천교회에서 첫 목회를 하다가 나는 거창교회로 발령이 났다.
 
세월이 흘러 부산 해양대에 다니다가 학교를 휴학하고 평신도 활동을 할 때에 다시 개인적으로 만났다. 그는 그동안 평신도 활동한 경험을 이야기 했다. 나는 그 모든 이야기를 들은 후에 평신도 활동을 하더라도 이왕이면 신학을 해서 좀 더 크게 봉사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라고 제안했다. 얼마 후에 다시 만났을 때에 그가 신학을 공부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신학을 마치고 평신도로 활동하는 대신에 하나님의 섭리로 그는 목사가 되었다. 
 
캐나다에 있는 동안 정목사가 대만선교사로서 봉사하다가 건강이 악화되어 요양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국제전화를 하고 함께 기도했다. 지금은 내가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었지만 당시 나도 정목사와 같은 병으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던 중이라 동병상린으로 더 진지하게 서로의 안무를 염려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얼마 후에 몸이 조금 회복되어 영천교회에 시무할 때에 또 몇 차례에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그 때에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했다.
 
그 이후에 소식이 서로 뜸했다. 그러다가 최근에 이곳에 살고 있는 집사님 한 분이 한국에 나가서 봉화에 방문을 갔다가 그곳에서 정목사가 요양원에 있다는 이야기를 미국에 돌아와서 해 주기에 곧 전화를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비보를 듣게 되었다. 참 내가 무심했다. 마지막 음성도 듣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가 사천교회 학생반에 다닐 때에 아버지가 완강하게 반대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때마다 함께 기도하고 신앙을 포기하지 않고 믿음의 길을 걸어 결국 주의 종이 되었는데 아직도 한창 목회할 나이에 질병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내가 아는 정목사는 말이 없이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성실한 목사였다.  신앙의 타협함이 없이 어쩌면 조금 고지식한 올곧은 성품의 소유자였다. 해양대학을 나와 나름 대로 출세의 길을 갈 수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의 사업에 자신의 인생을 던진 사람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왜 그처럼 젊은 나이에 그의 삶을 일찍 마감하게 하셨는지 모른다.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을 우리 모두가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쉽고 안타갑고 가슴이 아프지만 주의 모든 자비의 손길에 그의 영혼을 의탁한다.  
 
사랑하는 남편을 떠나보내고 슬픔에 잠겨 있을 김미성 사모님께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잃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을 겪고 있을 딸 시은이와 아들 관유에게 이제는 하나님이 친히 아버지가 되셔서 붙들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작년 전도회를 마치고 권정행 목사님과 교회에서 사진 찍은 것을 페북에 올렸는데 그 사진을 보고 정목사가 댓글을 단 것이 마지막 주고 받은 글이 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오늘 따라 마음이 스산하다. FM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롤송도 즐겁지 않은 것을 보니 내 마음이 슬퍼서 그런가 보다. 죽음 없는 하늘이 오늘 따라 더욱 사무쳐 그립다.
 
정대성 양목사님의 머리카락이 많이 변했네요. 오래전에 검정이었는데...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세 분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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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달기 2016년 10월 6일 오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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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재 정목사, 그동안 잘 있는가. 하긴 정목사를 처음 만난 33년 전 전도사 시절엔 검정이었지. 반갑네. 건강 잘 챙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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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 2017-12-15 02-03

주께서 약속하신 대로
서로 만나
그 때 이야기 할 날이
미구에
속히 이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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