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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코에게 새 생명을 ... 피부이식수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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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6.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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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마을-재림신문 공동기획 '사랑의 고리를 이어갑니다'
황스베따 집사가 수술을 마친 딸 에리코 씨의 곁에서 간호하고 있다. 사진기자 김범태
지난 7일 오전 서울위생병원 수술실 앞 로비. 다소 어두컴컴한 복도에 한 중년여성이 고개를 숙인 채 초조하게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전신성 홍반성낭창’이라는 루프스 질환을 앓고 있는 고려인3세 에리코 씨의 어머니 황스베따 집사다. 그녀의 머리 위에 걸려있는 전광판에 에리코 씨가 수술 중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흐른다.

에리코 씨는 이날 오전 8시부터 12시30분까지 자가면역이상질환으로 다발성 피부괴사 증상을 보인 엉덩이와 오른쪽다리에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는 이미 썩어버린 피부조직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딸의 수술이 무사히 마쳐지기를 기다리던 황스베따 집사는 “하나님께 도와달라는 기도 외에 무슨 할 말이 더 있겠느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도와주셨으니 앞으로도 도와주실 것을 믿는다”며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대수술에 긴장한 에리코 씨는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그런 딸을 어루만지며 어머니는 곧장 성경을 펴들고 지상에서 봉사하며 아픈 사람들을 치료했던 예수님의 생애를 이야기해 주었다.

황스베따 집사는 “너희와 항상 함께 하리라고 약속해 주신 예수님의 말씀을 잊지 말자”고 말하며 “하나님께서 친히 너의 환부를 어루만져 주실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딸의 어깨를 다독였다.

이내 걱정스럽고 초조했던 에리코 씨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곧 “하나님께서 나의 병을 고쳐주실 것을 믿는다”는 용기에 찬 확신이 그녀의 입술에서 새어나왔다. 어머니는 조용히 딸의 손을 맞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의 손에는 어느새 땀이 흥건하게 배었다. 머리에는 사할린에 두고 온 딸 유미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제 갓 돌을 넘긴 아이가 엄마를 찾아 보챌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할머니 김영봉 집사의 얼굴도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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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뒤 수술실의 램프가 꺼졌다. 수술을 집도한 성형외과 김진동 과장은 “루프스 질환의 부작용으로 피부뿐 아니라 혈관에까지 염증이 번져 피하조직이 모두 괴사한 상태였다”며 “괴사부의 근육층을 모두 드러내 피부를 이식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라며 낙관했다.

김 박사는 그러나 “환부가 워낙 넓고 깊은데다, 혈관에 염증이 나타났기 때문에 앞으로 신경에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완전히 안심할 수 없는 단계임을 시사했다.

에리코 씨는 앞으로 환부가 아물고, 이식된 피부가 생착되도록 보름가량 안정을 취하며,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한다. 새 살이 돋을 때 까지는 가급적 움직여서도 안 되며, 그 과정에서 한 두 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 할는지 모른다는게 의료진의 전언이다.    

또 너무 오랫동안 걸음을 걷지 않았기 때문에 관절 강직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물리치료와 함께 다리에 힘을 붙이기 위한 운동요법도 병행해야 한다. 때문에 앞으로 한 달 이상 더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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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실로 돌아온 에리코 씨는 한동안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혈액검사를 위해 잠시 잠에서 깨어난 에리코 씨는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피부를 떼어낸 왼쪽다리가 쑤시고, 따갑다며 약간의 통증을 느끼는 듯 했다.

“그나마 수술이 빨리 끝나서 다행”이라며 에리코 씨를 어루만지던 황스베따 집사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 있었다. 링거바늘을 꼽은 채 자신과 시선을 맞추는 병석의 딸을 바라보던 어머니의 가슴에는 애틋함이 절로 스며들었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실 것이니 힘을 내자”며 애써 미소를 건넸다. 하지만, 수천만원대에 이르는 치료비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생사의 고비를 넘어선 딸이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까지 얼마나 많은 아픔을 더 견뎌야 할지 떠올리면 막막하기만 하다.

언제 다시 이들 모녀의 얼굴에 행복의 미소가 피어오를지 걱정이지만, 에리코 씨가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한국 재림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사랑의 손길이 절실하다.

에리코 돕기 사랑의 계좌

우리은행(예금주 장연희) 1002-931-698469
국민은행(예금주 서중한합회) 073073-04-000466
농협(예금주 서중한합회) 170257-51-00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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