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글리쉬’ 박주현 “하버드생활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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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6.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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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짱’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신앙...집중력 중요
주현 양은 또 “공부는 오래하기 보다 집중해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다”며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정석대로 파고드는 ‘양심적 학습법’을 제안했다.
입학 후 첫 방학을 맞아 잠시 한국을 방문한 주현 양은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만난 자리에서 세계적 명문대학인 하버드에서의 생활에 대해 “생각보다 많이 편하고, 재미있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첫 학기에는 수학, 중국어, 셰익스피어 등의 과목을 수강했는데, 이미 고등학교 때 배운 과목들이어서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며 환히 미소 짓는 그녀의 표정이 천진스럽다.
하지만 “스스로 중심을 잃지 않으려 매사 노력한다”는 다부진 말에서는 역시 자기관리에 철저한 우등생이라는 느낌이 가감 없이 전해져왔다.
아프리카에서 온 재림교인과 룸메이트 ... 안식일이면 인근교회로 함께 출석
그녀의 룸메이트는 아프리카에서 온 재림교인 학생이다. 입학 후 기숙사 신청 때부터 학교 측에 자신이 재림신자임을 밝히고, 같은 교인과 방을 배정해 줄 것을 요구한 덕분이다. 하버드 신입생 중 재림교인은 자신과 그녀 단 둘 뿐이란다.
때문에 이들은 문화적 성장배경은 많이 달라도 ‘재림교인’이라는 동질감에서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받으며, 낯선 이국에서의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다. 그녀와 함께 매주 안식일이면 학교 인근의 지역교회에 출석하며 또래 젊은이들과 신앙의 교제를 나누어가고 있는 것.
주현 양은 “신실한 재림청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신앙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며 “학교 측의 배려로 시험도 안식일에는 별도의 신청을 거쳐 날짜를 바꾸어 따로 볼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짱글리쉬’ ‘짱민정음’의 개발로 NSHSS 평생회원 위촉
주현 양은 얼마 전 ‘짱글리쉬’와 ‘짱민정음’의 개발로 미국 노벨상 수상자들의 모임인 NSHSS에 평생회원으로 위촉되어 다시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NSHSS는 노벨상을 수여하는 노벨패밀리(Nobel Prize Family)에서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들과 여러 방면의 세계적 명사들의 자문을 받아 운영하는 협회.
주현 양은 이에 대해 “제게는 너무 걸맞지 않는 과분한 일”이라고 겸손해하며 “앞으로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
세계적 석학들의 모임으로부터 “미래를 향한 최선의 희망을 대표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됐다”는 칭송을 들은 박 양이 생각하는 ‘훌륭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곧 “후회 없이 사는 사람”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주현 양은 세계 최고의 대학에 다니는 ‘선배’로서 한 해를 시작하며 열심히 공부할 것을 다짐하는 ‘후배’들에게 올바른 학습법으로 ‘집중력 있는 공부’를 주문했다.
일단 책을 잡으면 쓸데없이 시간 죽이지 말고, 확실히 뿌리까지 파헤쳐야 한다는 것이다. 단, 지치거나 질리지 않게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녀는 “너무 자신만만하면 그에 따르는 부작용도 있겠지만, 그만큼 열심히 공부를 해야된다”며 “스스로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평소에도 꾸준히 실력을 쌓는 자기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육학교의 다양한 봉사활동이 하버드 합격의 또다른 밑거름
어머니 이현숙 사모는 주현 양이 하버드에 입학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삼육학교의 다양한 특별활동을 꼽았다. 그녀는 “하버드 같은 세계적 명문에 가려면 삼육학교처럼 좋은 곳이 없다”며 예찬론을 펼쳤다.
“공부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군요. 특별활동이나 봉사활동 여부가 합격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됩니다. 다행히 주현이는 안식일 봉사활동 경험이 많아서 진학에 적잖은 도움이 되었죠”
이현숙 사모는 “만약 다른 학교였다면 이처럼 다양한 특별활동을 경험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의 자녀들이 자신의 달란트를 활용해 이웃을 돕고,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득 몇 해 전, 성적은 최상위권 이었지만, 봉사활동이나 특별활동 내역이 없어 결국 하버드에 합격할 수 없었다던 우리나라 한 수험생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4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던 주현 양은 약 2주 동안 머물며 한양대와 삼육대 등에서 어린이와 학부모를 위한 효과적 영어학습법을 강연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지난 5일 출국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끝인사를 전한 주현 양은 “앞으로 로스쿨에 진학해 UN 고등판무관이 되어 한국을 위해 일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히며 “여름에 다시 만나자”는 인사에 환한 미소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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