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배아줄기세포 연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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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5.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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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이어 개신교계도 반대입장 확실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최성규 목사)가 “인간배아부터가 생명체라는 기독교적 입장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며, 대신 성체줄기세포를 연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했다.
한기총 신학연구위원회는 지난 7일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결론지었다.
이는 천주교에 이어 국내 개신교계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반대입장을 확실히 한 것이어서 향후 발걸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한국 개신교계 내에서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찬반양론이 부딪혀 왔으나, 한기총이 공식입장을 밝힌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위원회의 이같은 의견은 13일 열릴 임원회에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한기총의 공식입장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이 이처럼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이유는 천주교와 마찬가지로 “배아도 인간의 생명”이라는 생각에서다.
이승구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예수께서 인성을 취하신 시점은 마리아가 성령의 능력으로 남자와 전혀 관계없이 수태하게 되었을 때”라고 주장했다.
최성규 대표회장도 “연구과정에서 폐기되는 경우는 물론, 줄기세포를 얻어낸 배아도 결국에는 죽이게 되는 것이므로 명백한 살인”이라며 “환자의 생명연장을 위해 다른 생명을 죽이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이기적 세태를 우려한다”고 전했다.
한기총은 배아 즉, 난자를 이용한 인간의 개체복제는 물론이고 치료목적의 줄기세포를 얻기 위한 치료복제를 위한 잔여배아, 체세포핵이식, 그리고 황우석 박사팀이 최근 성공했다고 발표한 체세포복제에 이르기까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서는 전면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인간 배아줄기세포는 인간의 수정란이나 복제된 인간 배아가 분화한 것에서 얻는 것으로, 처음에는 불임클리닉에서 시술하고 잔존하게 된 잉여 배아를 사용하여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해 내는 작업을 했으나, 현재는 난자에 체세포 핵을 치환하는 방법으로 복제된 배아로부터 배아줄기세포를 얻고 있다.
하지만 천주교와 한기총이 연구를 지지하고 있는 성체줄기세포는 난자를 이용한 배아가 아닌 성인(成人)의 조직, 제대혈, 태반 등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것으로 골수이식수술(조혈모세포이식)과 같이 현재의 기술적 능력을 두고 볼 때 실제적으로 병을 고칠 수 있는 능력에 있어 기능이 더 효과적이고 윤리적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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