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과학 '복제배아 윤리논쟁 재연되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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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5.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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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 가톨릭계와 만나 대화의사 밝혀
‘줄기세포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휴스턴을 방문중인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12일 자신의 연구와 관련, “일종의 살인과도 같은 인간배아 파괴를 전제로 하는 행위”라고 지적한 정진석 대주교 성명에 대해 “필요하면 가톨릭계 지도자들을 만나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종교계나 시민단체의 주장을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우리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이것(일부 반발)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겪어야 할 단계”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내가 만든 것은 생명이 될 가능성이 없는 줄기세포이므로 생명을 파괴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정진석 대주교는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난치병 치료를 위해 행해진다고 하더라도 인간생명을 훼손하는 점이 문제”라며 연구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황 교수가 귀국하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양측이 만나는 자리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해 이들의 대화가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교와 과학 충돌하나 ... 천주교, 기독교계 반대 입장 조율
한편, 종교계와 배아복제 찬성론자들 사이의 이같은 팽팽한 대립을 두고 사회 일면에서는 ‘종교와 과학의 정면충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이달 초 배아줄기세포 연구 반대의사를 담은 성명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같은 움직임은 조만간 전국 가톨릭교회로 번질 태세다.
기독교계는 아직까지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지만, 천주교와 그리 큰 시각차를 보이지는 않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는 지난 9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기독교윤리’를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동아대 곽만연 교수와 감리교신학대 박충구 교수가 각각 ‘배아복제에 대한 윤리학적 고찰’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기독교윤리학적 비판’을 주제로 발제한 이 자리에서는 “생명존중 과학만이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도 ‘체세포 복제배아는 수정에 의한 배아와 동일한 가치를 지닌 인간생명’이라고 전제하며 “황 교수팀의 연구는 자기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는 미약한 인간생명을 상대로 한 일종의 생체실험”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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