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신문

Q. 그간 ‘영적 분위기 쇄신’과 ‘정체성 회복’ 등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지금까지의 합회 운영 결과를 자평한다면?
- 근래 재림교회는 정체성이나 사명감, 선교열정이 뒤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간 일선교회 목회에서 이러한 점을 많이 느껴왔기 때문에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연합회적으로도 정체성문제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 연합회 정책과 함께 목회자들의 사명고취, 평신도들의 선교열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영적인 문제는 가시적으로 금방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고, 서서히 변화되는 과정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다소 미약한 점이 있고, 아쉬운 점이 있다.

Q. 서광수 목사에 이어 합회장으로 선출된 후 지난 6개월 여 동안 합회를 운영해 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 영남지역은 원래 거리적인 문제나 농촌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그동안 집회 참석률이 낮았다. 하지만 근래 정체성 회복을 위한 주말집회나 선교강습회, 각종 워크샵 등 기타 집회를 했을 때 상당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반응을 보면서 영남합회도 서서히 그런 부분에 변화가 일고 있고, 머잖아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Q. 합회장께서 생각하는 영남 농원의 위기는 무엇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 우리 합회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적인 어려움이다. 일단 인건비가 과다 지출되고 있어 선교에 필요한 재정이나 열악한 교회환경을 개선하거나 선교적인 보조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자녀교육이나 직업문제 때문에 탈 지방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물론 다른 합회도 마찬가지겠지만, 영남 지역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많은 교인들이 서울이나 도시로 집중되다보니 지도자와 재정이 부족하다. 반면, 일선교회에서는 합회에 대한 요청이 많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 합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열악한 환경에서 선교를 하다보니 결과가 드러날 때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목회자나 평신도들이 열심히 노력한 만큼 결과가 없으니까 의기소침해지면서 실망감이나 좌절감에 빠지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러한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에 동기를 부여하고, 성경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찾게 하고, 믿음으로 일을 하게 한다.

인간적인 방법보다는 하나님의 도움과 성령의 능력으로 기도부흥운동이나 정오의 기도회, 심야기도회, 연수원에 자주 목사님을 추천해서 다녀오게 하는 등 영적 분위기를 조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어쨌든 더 이상 우리 합회가 재정적으로나 혹은 다른 면으로 어려워서는 안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올라가는 길 밖에 없다는 각오로 힘을 쓰고 있다. 얼마 후에는 영남합회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Q. 한때 주요 현안으로 대두되었던 화명산 개발안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사실 영남합회는 지도자들이 바뀔 때마다 화명산 개발을 위해 무던히 노력해 왔다. 그러나 국가적인 관계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린벨트 규제가 풀려서 합회사업의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우리가 계획한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시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상황을 판단해 볼 때 아직은 시기상조다. 지금은 때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화명산 외에 가덕도에 5,000여평의 부동산이 있다. 이곳이 개발되면 그쪽에 우리 나름의 프로젝트를 세울 계획이다. 5-6년 정도 지나면 개발이 되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 화명산도 언젠가는 풀리지 않겠는가. 이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하고 있다.

Q.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부산삼육초등학교의 발전을 위한 복안은?
- 이 문제는 영남 뿐 아니라 한국의 교육문제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한국의 제2도시인 부산의 유일한 교육기관이지만 학생들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 학교를 여기에서 그냥 유지해야 하나, 아니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하나 하는 데까지 와 있다.

그러나 한 기관을 없앤다는 것이 보통문제가 아니고, 또 충분히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근래 연합회와 이 문제를 계속 조율하면서 새로운 부지를 몇 군데 보았다. 어제도 한 곳을 다녀왔다. 이전에 본 부지는 우리에게 과다한 곳이었다. 부지를 매입하고 학교를 설립하는 과정에서는 합회뿐 아니라, 연합회적으로도 부담이 될 것이기에 다른 부지가 없는가 알아보고 있다.

어제 다녀온 부지도 좋다. 동시에 또다른 부지를 물색하는 중이다. 우리는 부지만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신축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난관이 있지만 기필코 이번 회기 동안에 부산삼육초등학교를 이전해서 특성화교육을 시키고, 아이들을 통해 교회선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교육기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별히 새로 부임하신 교장선생님께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부산삼육초등학교를 방문했는데, 교사들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열악하지만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사랑하고, 존경하고, 학부모들과 대화하면서 이 학교를 발전시키고 살려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부산지역에 있는 많은 평신도 지도자들과 목회자들도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부산삼육초등학교의 건축안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Q. 답보상태에 처한 어린이와 청소년 사업의 발전을 위한 방안은?
- 현재 도시에도 청소년들이 별로 없는 상태다. 그러나 그런 상태에서라도 지금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앞으로 교회 안에 있게 하고, 이들이 자라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청소년선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아직 학생회 등이 조직되지 않은 교회에는 보조금을 지원하여 청소년 공간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또 문화에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문화선교활동을 통해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고자 노력 중이다. 대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들에게도 합회나 교회적으로 장학금을 지원한다든지 방안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별히 도시에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자신들만의 전용공간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곧 설립될 선교종합센터에는 청소년회관을 반드시 만들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고,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선교의 장을 모색하겠다.

청소년과 어린이사업이 기본적으로 발전되어야 교회의 장래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의 교회는 너무 고령화되고 있다. 10년 후 우리의 장래가 심히 염려된다.

또한 교육사업이나, 문화공간 및 혜택이 서울로 집중되기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그곳을 선호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렇지만, 지방도시나 농어촌지역에서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아이들을 교회로 오게 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회도 갱신되어야 하고, 저들의 필요에 따라 어른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저들을 위한 사업이 합회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겠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이 사업을 신경 쓰고 있다.

Q. 영남합회는 전국 5개 합회 가운데 가장 광활한 농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에 따른 성장속도는 매우 둔한 편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발전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인데, 합회의 선교 발전을 위한 향후 운영방안은 어떻게 제시할 수 있나?
- 영남합회가 많은 인구와 큰 부지를 가지고 있는 반면, 성장속도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다. 그 문제에 대해 많은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다. 그래서 기도를 많이 하고 있다. 큰 배일수록 방향을 틀 때 금방 틀어지지 않고, 서서히 움직여 방향을 잡는다.

영남합회는 교통적으로, 지리적으로 많은 불리한 점을 안고 있다. 예를 들어 다른 합회는 2시간 이내면 모두 모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4~5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지방출장을 다닐 때 길에서 소모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 정작 성도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필요한 것이나 선교정책을 제시하는 것 보다는 길에서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된다.

또 농장이 너무 넓다 보니 관리차원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농토가 좁으면 손길이 더 자주 갈 텐데 그렇지 못하다. 교회도 서로 협력유기체를 이루어 활동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합회는 지역이 넓다보니 이러한 과정에서 다소 외형적인 어려운 요소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영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우리의 사명감과 정체성 강화가 실현되어 사명감이 확실해져 내 자신이 현재의 위치를 발견하게 되면 이러한 것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영적인 회복은 꼭 연수원에 가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재림연수원에 목회자들이나 평신도들이 1년에 한번씩, 혹은 2년에 한번씩이라도 갈 수 있도록 자주 요구하고, 초청한다. 가서 열심히 기도하면서 자신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회기가 시작할 때 한 장로님께서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청도의 한 요양원을 기증했다. 그간은 재림연수원이 너무 멀어 교통이 부담스러웠는데, 우리는 이곳을 금년 말부터 잘 활용하여 평신도훈련원을 만들고, 청소년수련원과 기도원, 그리고 필요하다면 복지요양시설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기대하기로는 이 요양원이 아마 영남합회의 영적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요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어 강당 신축과 부대시설 확충 등 우리 나름대로 이곳을 개발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Q. 지금까지 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혹,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 영남지역의 성도들은 험준한 산맥과 바닷가 등 지역적으로나 지형적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성이 강하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표현자체가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부분도 다소 있다. 이처럼 개성이 강하다보니 협력하기보다는 개인적 주장을 내세워 나름대로 자기 개성에 맞는 일을 많이 추구하게 된다. 물론 그것도 필요하다.

너무 획일적인 것은 지양하고 배제되어야 하지만, 어떤 정책이 수립되었거나 하는 경우에는 우리 모두가 협력하고, 다같이 시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내가 느끼기에는 대체로 그런 부분에 약하다고 생각된다.

그간 합회장으로서 ‘우리가 어려울 때 마음을 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합을 강조해 왔는데, 다행히 현재까지는 인사문제 등 몇 개월간의 합회운영과정에 관해 불평을 시도한다던지 하는 등의 문제는 별로 없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아마 영남 성도들이 합회가 가진 현실적 문제와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기 때문에 ‘이제야 말로 내 개인이나 우리 교회가 조금 손해가 된다 할지라도, 모두의 발전과 유익을 위해 마음을 연합하고, 희생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아 고무적인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많다. 지금까지 몇 개월 동안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나타난 결과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아쉬움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타개하고 일어서야 하지 않겠나.

Q.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의 각오의 말씀은?
- 지금 현재까지는 주어진 현안에 급급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우리에게 주어진 현안뿐 아니라 앞으로 합회가 지향하고 추구해야 할 문제를 집중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말씀드린 대로 우리 합회는 영적부흥이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마다 기도의 부흥이 일어나야 되고, 집회에 열심히 참석해야 된다. 또 부장이 바뀔 때나, 선교정책을 세울 때 새로운 정책을 가져와서 진행하게 된다.

그래서 개인적 생각으로는 초대교회의 선교방법, 그것은 기본적으로 모든 교회가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개인전도를 한다던지, 소그룹활동을 한다던지, 예수님이 그랬던 것처럼 제자훈련을 시킨다던지 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선택의 여지가 아니고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후에 다른 선교, 새로운 선교를, 새로운 시대에 맞는 프로젝트가 있을 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초대교회로 다시 돌아가야 된다. 열심히 모여 떡을 떼고, 교제하고, 나누고, 지역사회에서 봉사하는 등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재림연수원을 대체할 수 있는 요양원이 기증되어 그 땅에서 영적부흥을 야기할 수 있는 집회도 하고, 평신도들을 훈련시키고, 주말이면 지역교회의 직원회나 기도회,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우리 모든 신자들의 영적 각성과 부흥을 위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물론 농촌교회도 신경을 써야 하겠지만, 부산과 대구 등 도시개척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어떤 부분에서 농촌교회는 현재 통합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농촌교회는 열악하고, 재정도 없고, 지도자도 없다. 그러나 합회에 대한 요구는 계속 있다.

하지만 이를 모두 충족시킬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단 농촌교회 개발을 하기 이전에 도시교회들을 안정시키고 이후에 농어촌교회들과 자매결연을 맺든지 해서 재정이나 선교활동 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찾을 것이다.

부산에서는 초등학교를 빨리 이전하고, 대구에는 선교종합센터를 만들어 거기에서 청소년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항상 이용할 수 있는 복지센터나, 영어학원, 병원, 건강식당 등을 통해 재림교회가 사회에 뭔가 기여할 수 있는 사업들을 펼쳐갈 마음이다. 조만간 이러한 조감도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남은 임기 동안 새롭게 도입할 정책들이나 변화되는 사항들이 있다면?
- 합회 위주에서 일선교회 위주로 사업을 펼쳐갈 것이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될 수 있는 대로 교회로 나가자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합회 임.부장 가운데 자기에게 맡겨진 교회가 없는 임.부장들은 거의 모든 주말에 스케줄을 만들어 교회로 찾아가고 있다.

그래서 교회가 지금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목회자들의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사업이 안된다면 왜 그러한지,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합회가 도와줘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등 일선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은 임기동안 영남합회가 할 수 있는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부분들은 든든히 다져놓고, 그 다음에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 문제들에 대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Q. 재림마을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그동안 영남합회를 위해 많은 염려와 기도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계속적으로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 영남합회의 모든 성도들도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해 달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 우리 영남농원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터전을 일구는 계기를 마련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