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물었다] 본부교회 ‘어른이 성경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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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신문>은 지면 개편과 함께 한국 재림교회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 저널리즘 구현을 위해 [그래서 물었다]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봉사와 선교 현장을 찾아 무엇이 그들을 부르심에 반응하게 했고, 활동을 위해 어떻게 준비했는지 한 발 더 깊이 들어가 묻습니다. 그리고 다른 지역이나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고 시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안을 제시합니다.
기사는 온라인판과 오프라인판으로 연계합니다. 그 첫 번째 현장은 ‘어른이 성경학교’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동중한합회 본부교회입니다. - 편집자 주 -
“예수 사랑하는 ‘어린’ 나나나 ... 예수 사랑하는 ‘어린’ 너너너 ... 주의 무릎에 안아주시네. 예수 사랑하는 ‘어린’ 나나나”
“싹트네~ 싹터요 ... 내 마음에 사랑이! 후우~ 싹트네~ 싹터요 ... 내 마음에 사랑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내 마음에 사랑이! 싹트네 싹터요 ... 내 마음에 사랑이!”
귀에 익은 찬양과 함께 앙증맞은 율동이 한창이다. 머리에는 황금빛 면류관을 쓰고,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한가득이다. 자칫 동작이 틀려도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함박웃음이 터진다.
여기까지는 여느 성경학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런데 자리에 앉은 ‘학생’들의 모습이 좀 다르다. 면류관을 쓴 머리는 백발이 성성하고, 얼굴에는 미소만큼이나 깊은 주름이 패었다.
동중한합회 본부교회(담임목사 주형식)가 마련한 ‘어른이 성경학교’ 현장이다. 이 교회는 얼마 전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성경학교를 열었다. ‘나는 예수님이 좋아요’라는 주제로 진행한 이 행사에는 70대 이상 170여 명(연인원)이 참여했다. 연령대별로 고르게 4개 반으로 편성해 인원을 배치했다. 무려 94세 노인도 눈에 띄었다.
이 기간만큼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닌, 동심 가득한 어린이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던 이들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는 기회였고, 교회가 낯선 이들에게는 예수님의 사랑을 배우는 전도의 접점이었다.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사람도 타임머신을 타고 추억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경험이었다.
행사를 마치는 안식일에는 발표회로 그간 배운 것들을 선보였다. 라일락반은 ‘면류관 쓰네’ 등 찬양과 율동을 준비했다. 해바라기반은 알록달록 파스텔톤 망토를 입고 ‘하늘에 곧 갈 테야’ 등의 노래를 불렀다. 장미반은 ‘누가복음 6장12절’ ‘마태복음 20장28절’ ‘요한복음 11장25절’ 말씀을 암송했다. 수선화반은 과일과 채소를 의인화한 참가기를 방송극 형식으로 꾸몄다. 햇빛과 공기와 물을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극에 담았다.
만족도는 기대이상이었다. ‘어른이 학생’들은 “이번 주간만큼은 우리가 주인공이었다. 그만큼 모든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 수공, 손놀이, 레크리에이션 등 유익한 순서를 잘 준비해 주셨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애쓰셨는지 알 것 같아 고마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식 씨는 “어렸을 때 서울에서 온 대학생들이 했던 성경학교가 생각나 마치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면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배웠다. 앞으로 그분만 바라보며 따라가는 삶을 살고 싶다. 어서 빨리 내년 성경학교에서 또 만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성경학교장으로 봉사한 유병숙 집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개최한 첫 선교 행사인 데다 어르신들이 주님 안에서 큰 기쁨과 은혜를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젊은 사람 못잖은 에너지를 보여 깜짝 놀랐다. 수업을 연장하거나 보충수업을 할 정도로 열의가 넘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본부교회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감염 위협으로 외부활동을 자제하며 답답한 시간을 보냈을 노인세대를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 기존 전도회보다 교회에 오는 문턱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결과적으로 전통적 방식의 공중전도회도 중요하지만,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춘 ‘세대 친화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효과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교회는 이번 경험을 발판삼아 사후 행사를 연구하고 있다. 소그룹 등 성경학교에 참석한 어르신이 기성 성도들과 친교를 나누며, 정기적으로 출석해 진리의 길에 들어설 수 있는 선교 연계 방안을 준비 중이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이 깊게 들었다. 헤어지기 아쉽다”면서 관련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해 달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형식 담임목사는 “물론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잖게 실버 세대를 위한 사역도 중요하다. 특히 노령인구가 급속하게 늘면서 사회적으로 점차 소외되는 어르신들에게 교회가 따뜻하게 다가가 평안과 행복의 터전이 되도록 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면서 “우리 교회는 이번 행사를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노인들이 계속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관련 사역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나는 예수님이 좋아요!”
첫 ‘어른이 성경학교’는 귀에 익숙한 구호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오고 싶은 교회 머물고 싶은 교회’라는 본부교회의 표어는 그렇게 또 한 번 완성됐다.
그런데, 순서를 지켜보며 기자의 마음에 떠나지 않는 의문부호가 있었다. ‘다른 교회에 비해 인력이나 재정 등 인프라가 잘 구축된 교회였기에 가능한 행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물었다. 만약 다른 교회에서도 이 같은 프로그램을 개최하려면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지.
■ ‘어른이 성경학교’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본부교회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실버 사역에 적용하려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지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7월 19일자로 발행하는 주간 <재림신문> 1263호 1면 기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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