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김성운 교수, 정년퇴임기념 화집 ‘노스탤지어 빛’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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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와 동심을 바탕으로 고향의식을 해체적으로 다뤄온 김성운 삼육대 아트앤디자인학과 교수가 24년간 재직한 강단을 떠나며, 자신의 그림과 작품세계를 정리한 화집 ‘김성운: 노스탤지어 빛’(모래와 거품)을 출간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했다. 도입부 1장은 글, 2~4장은 유화, 5장은 수채화, 6장은 드로잉 외 등이다. 화력 40여 년 동안 창작한 유화, 수채화, 드로잉, 도자기 그림, 정크 아트 총 600여 점 중에서 대표작 242점을 엄선해 편집했다.
미술평론은 이경성, 장루이 푸아트뱅, 신항섭, 김종근, 정민영, 이종상, 권진상 등의 글을 실었고, 시인 신달자, 도종환, 김순진의 평론과 남대극의 시를 게재했다. 언론 기사, 월간미술 이기영 대표, 연극배우 손숙의 글, 김 교수가 총 23회 개인전마다 쓴 작가노트도 담았다.
미학박사 권진상은 평론 ‘치유: 창조적인 해체와 전환의 비주앨리티’에서 “김성운에게 고향의 정감 어린 추억과 농촌의 일상은 소재임과 동시에 줄곧 창작의 동인으로 작용했고, 이는 심상의 그리움으로 치유와 노스탤지어로 감상자를 안내한다”며 “고향과 소는 인간의 순수한 감정을 회귀시키는 향수의 매개체이고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이다. 김성운은 인간 본연의 심성인 고향을 노스탤지어로 갈망하고 이상적인 꿈의 공간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프롤로그에서 “강의가 없는 날, 휴일, 일요일은 정신없이 더 그렸다. 그냥 그리는 것이 아닌, 오대양 육대주 세계 곳곳을 탐방하면서 영감을 얻고 그림에서 피안의 세계에 이르기 위해 수도 없이 그린 것이다”며 “이 작품집의 주 테마는 크게 ‘고향 회귀의 노래’, ‘노스탤지어 빛’ 시리즈로 구분이 되는데, 이는 ‘고향’이라는 에너지의 근간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반추하는 주제이면서 작품 판매와 기부 그리고 재능 봉사를 통해 이웃을 돌보고 예술로 치유하려는 나의 의지의 반영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1958년 경남 거창 출생인 김 교수는 작가로서 소와 동심을 바탕으로 고향의식을 해체적으로 다루며 화업을 이어왔다. 2015년 연구년을 맞아 프랑스로 미술 유학을 떠나 현지에서 두 번 개인전을 연 것을 비롯해, 서울, 도쿄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 23회를 개최했다. 단체전은 250여 회 출품했다.
파리 갤러리 라빌라데자르 소속 작가이며, 작품 소장처는 미국의회도서관, 구리시립미술관, 한국산업은행, 프랑스 에탕, 일본 히타치 등이 있다. 저서로는 ‘힐링이 있는 그림이야기(모래와 거품)’, ‘디지털시대 광고디자인론(차송)’, ‘들뢰즈 철학과 예술을 말하다(동인, 공저)’가 있다.
■ 이택준 교수, 신종·미기록종 해양생물 156종 발견
동물자원과학과 이택준 교수는 미지의 구간인 해양 중광층(심해가 시작되는 구간)에서 신종 15종과 미기록종 6종을 포함한 해양생물 156종을 발견했다. 신종은 전 세계에서 최초 발견된 종, 미기록종은 특정 지역에서 서식이 처음 확인된 종을 뜻한다.
심해가 시작되는 중광층 구간(수심 30∼150m)은 태양 빛이 도달하는 바닷속의 가장 깊은 곳이다. 이 수심대에서만 특이하게 서식하는 생물이 발견되거나 얕은 바다와 심해의 종이 혼재해 나타나 생물다양성 연구의 핵심 서식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택준 교수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실 연구진과 함께 지난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총 9차례에 걸쳐 트라이믹스 잠수기술(잠수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반 공기가 아닌 산소, 헬륨, 질소 세 가지 혼합 기체를 사용해 깊은 수심을 잠수할 수 있는 기술)을 이용해 동해와 제주 해역의 수심 30∼75m 구간에서 해양생물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동해 해역에서 113종, 제주 해역에서 43종 등 총 156종의 중광층 해양생물을 확인했다. 이 중 전 세계에서 최초로 발견된 신종은 15종이다. 파라탈레스트리스류 등 요각류 11종, 애기불가사리류 2종, 등각류인 유로무나류 1종, 새우붙이류인 로리에아류 1종 등이다.
자원관 생물다양성실은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종들을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발표하고, '국가해양수산생명종 목록'에 올릴 계획이다. 또 해수온 상승에 따른 수심대별 해양생물 분포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우리나라 전 해역을 대상으로 중광층 조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택준 교수는 특수잠수기술(trimix SCUBA diving)을 통해 대심도 권역(수심 50m 이상)에서 연구활동을 하는 해양생물학자다. 연구자가 직접 특수잠수를 하며 연구를 수행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다.
■ 김도연 태재대 이사 ... “미래 대학, 평생학습자 길러내야”
김도연 태재대 이사가 지난 9일 삼육대 요한관 홍명기홀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2023 ICISAA’ 리더스포럼 연자로 나서 ‘대학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이사는 이명박 정부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내고 포스텍과 울산대 총장,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뒤, 현재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 이사장과 오는 9월 개교 예정인 태재대 이사를 맡고 있다.
특히 태재대는 세계적 혁신 대학으로 꼽히는 미국 미네르바 대학의 교육 모델을 벤치마킹해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별도의 캠퍼스 없이,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일본·러시아에서 체류하며 온라인 수업을 듣고 현장중심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이날 김 이사는 전 세계 대학 총장과 교육행정 지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리더스포럼 강연에서 대학이 미래를 위한 교육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김 이사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미 맞닥뜨리고 있는 변화로부터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초장수(super-longevity), 초지능(super-intelligent), 초연결(super-connected) 사회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며 “지금 젊은 학생들은 적어도 120세까지 살 것이며, 국경과 문화적 장벽 없이 모두가 서로 연결된 세상에서 지식과 정보의 쓰나미를 겪게 될 것이다”고 예견했다.
그는 이처럼 급변하는 미래에는 끊임없이 학습하는 사람만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대학교육은 ‘학식을 갖춘 사람(learned ones)’이 아닌 ‘평생 학습자(life-long learners)’를 양성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봤다.
김 이사는 “넘쳐나는 정보의 합리성을 판단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과 폭넓은 시각을 길러야 한다”며 “다른 사람들과의 협력도 중요해질 것이므로 협동심을 더욱 장려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끝으로 김 이사는 ‘지식의 유일한 원천은 경험이다’라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과 ‘지혜는 경험의 딸이다’라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을 인용하며, ”초장수, 초지능, 초연결 사회로 정의된 미래를 위해 대학은 학생들에게 지식뿐만 아니라, 지혜를 제공해야 한다. 대학의 문을 활짝 열고 학생들이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며 대학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
한편 삼육대는 개교 117주년을 맞아 전 세계 128개 자매대학과 함께 미래 교육에 대한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 '2023 ICISAA(International Conference of ISAA and Leaders Forum)'를 개최했다. 지난해 삼육대 주도로 창립한 국제학술진흥학회 ISAA(International Society for Academic Advancement)의 첫 국제학술대회다.
※ 이 기사는 삼육대학교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직접 작성한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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