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바티칸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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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5.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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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밤 84세 일기로 ... 교황청 후임절차 착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추기경들이 베드로광장에 모인 7만여 신자 및 방문객들과 함께 교황의 마지막 여행을 위한 기도를 집전하는 사이 눈을 감았다.
그는 455년 로마 교황청 역사상 최초로 이탈리아인이 아닌 외국인 교황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요로 감염에 따른 패혈성 쇼크로 심장과 신장 기능이 약화하면서 급격히 병세가 악화됐으며 이날 아침에는 고열이 시작돼 점차 의식을 잃어갔다.
1978년 10월 58세의 나이로 교황에 즉위한 요한 바오로 2세는 유럽에서 공산정권 몰락과 전세계 11억 가톨릭 신자의 지도자로 전통적인 가톨릭 교리를 엄수하는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을 남겼다.
요한 바오로 2세가 숨을 거둠에 따라 교황청은 장례와 후임 교황 선출 등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은 오는 6일 치러질 예정이며, 차기 교황을 선출할 전세계 추기경들은 로마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80세 이하인 이들 추기경은 향후 15-20일 이내에 교황청 내 시스틴 성당에 모여 다음 교황을 뽑게 된다.
로마 교황청 사상 최초 비 이탈리아인 교황
숨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20년 폴란드 바도비체에서 재봉사 아버지와 학교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엄격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던 그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지난 1946년 사제서품을 받고 성직자의 길로 들어섰다.
폴란드가 공산화된 이후에도 남아 신학대학 교수로 있던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67년 추기경으로 임명된 뒤 1978년 심장마비로 34일 만에 임기를 마친 요한 바오로 1세의 뒤를 이어 교황 선거회(Conclave)투표에 의해 58세의 나이로 교황으로 선출됐다.
교황에 즉위한 이후 지난 99년까지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 118개국을 방문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였다.
특히 지난 86년 교황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대인 회당을 방문했으며, 고국인 폴란드를 찾아 바웬사의 자유노조 운동을 지원하는가 하면 칠레 피노체트, 필리핀의 마르코스 등 독재정권을 비난하는 등 세속의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활발한 활동을 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84년과 89년 두 차례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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