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뿌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복음터전 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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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4.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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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꾸이교회 고기림 선교사...“언어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
그러나 처음부터 예기치 않은 난관에 봉착해 있다. 골든 엔젤스 찬양선교팀과 함께 주변 관광지와 공원, 병원 등지에서 전개하려던 음악전도가 관공서의 불허로 무산위기에 처한 것. 공공장소에서 종교단체의 음악회를 허락할 수 없다는 것이 시(市) 측의 입장이다.
때문에 골든 엔젤스 찬양선교팀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방법이 요원한 상황이다. 고기림 선교사는 “만약의 경우 교회 앞에서라도 콘서트를 진행할 생각”이라며 “주변 학교의 중.고생과 대학생들에게 음악을 통한 구원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그와 가족들은 전도회를 앞두고 주변 이웃들에게 전도지를 전하는 일에 땀 흘리고 있다. 높은 습도와 땡볕으로 여전히 한낮에는 땀방울이 연신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요즘이지만 오전 9시쯤 시작된 전도지 분급은 때때로 식사시간을 거르면서까지 진행된다.
또 현지 선교를 조력하고 있는 문서전도자와 함께 집집을 방문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과다.
고기림 선교사는 매일 아침 전도지를 전하러 집을 나서는 순간마다 마태복음 13장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가슴에 담곤 한다. 농부가 위험과 어려움을 감수하고 성 밖으로 씨를 뿌리러 나가듯, 선교사 역시 숱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전도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다짐인 셈이다.
그가 뿌린 전도지(씨)는 혹 가시나무에도 떨어지고, 돌밭에도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어떤 씨앗은 옥토에 떨어져 훗날 일본 전도의 큰 밀알이 될 것을 믿는다. 철저한 자기희생으로 영생의 소망을 전해주신 그리스도의 교훈처럼 말이다.
그는 선교사 생활 중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문화의 차이’를 들었다. 같은 동양문화권이자 한국과 가까운 나라지만 생활양식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교지에서의 생활은 한국인의 행동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본인과 그런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인의 정서가 상충해 서로 상처받을 여지를 늘 안고 있다.
고기림 선교사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를 향한 세심한 배려와 이해, 용서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지금은 일본을 알아가는 단계”라고 답했다. 갖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곳에 알맞은 전도방법을 체감적으로 배워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직까지 ‘영혼구원’ 이외의 선교사로서의 보람은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특히, 인간적 노력으로 얻은 구도자보다는,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구도자들을 볼 때마다 새로운 힘을 얻는다. 얼마 전에는 시장을 보러 가는 길에 교회를 찾은 일본인을 보면서 발전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는 PMM 선교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의 목회 동역자들에게 “의사소통 뿐 아니라 그들의 상담자가 되어주고, 전문적인 설교를 전하고, 교제를 나누어야 하는 목회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에 필요한 언어능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며 역시 언어습득을 가장 먼저 주문했다.
“PMM을 통해서 목회자가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며 “5년간의 경험이 인생에 가장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한 고기림 선교사는 하지만 언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임을 빼놓지 않았다.
자리를 일어설 즈음 고기림 선교사는 “전도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영혼들을 인도하시고, 그들을 통해 교회를 채워주시는 것 같다”면서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으로 이들을 섬기며, 그 안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담아 용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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