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김삼수 할아버지 침례 받고 구원의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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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4.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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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에 거리낌 없이 최선껏 신앙하는 게 마지막 바람”
동중한합회 중화동교회(담임목사 윤선소)에서 만난 김삼수 할아버지. 지난 12일 안식일 침례를 받고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한 김 할아버지는 올해로 꼭 100세 된 장수노인이다.
이달 초부터 중화동교회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전도회에 참석하며 기별을 받아들인 김 할아버지는 재림교회가 한국에 복음을 전하게 된지 올해로 꼭 100년 되었다는 말에 ‘연분’이라며 환히 웃어 보였다. 그는 ‘교회’를 ‘집’이라고 표현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집에서 교회까지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김 노인은 2주간의 전도회 기간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참석했다. 실제로 할아버지는 여느 노인들처럼 얼굴 곳곳에 핀 검버섯을 빼고는 언뜻 100세 노인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다.
평소에도 운동 삼아 동네 어귀 산책하기를 좋아한다는 할아버지는 귀가 다소 어둡다고는 하지만 정상적 의사소통을 나누는 데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정정했다.
전북 무주가 고향인 김 할아버지는 중화동교회 노인대학과 꽤 오랜 동안 인연을 맺어왔다. 하지만 요 몇 년 들어 주변 환경 때문에 노인대학을 찾는 일이 뜸해졌고, 자연히 하나님의 말씀과도 멀어졌었다고.
그러던 사이 지난달 “교회에 함께 가자”는 친구의 제안에 손을 내밀게 됐고, 그것이 영생을 약속하는 구원의 길에까지 이르게 됐다. 할아버지는 “오랜만에 찾은 교회가 그렇게 푸근하고 좋을 수가 없다”며 흐뭇한 표정이다.
“늙으면 그간 알던 사람들도 멀어지게 마련인데, 인생 황혼기에 이렇게 많은 친구와 동생들을 알게 되어 기쁘다”는 김 노인 곁으로 적잖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그를 만나면 팔순 노인들도 ‘오빠’ ‘형님’이라며 어리광 섞인 농담을 걸어온다. 그러나 김 노인은 그리 싫지 않은 표정이다.
“말년이지만 예수님을 의지하게 되니까 마음을 착실하게 가질 수 있어 좋고, 교회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알게 되어 좋으니 일석이조 아니냐”는 할아버지는 “주변에서 간혹 교회와 멀어지는 사람들을 보게 될 때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지금처럼 예수님을 믿으며 눈 감는 게 인생의 마지막 바람”이라고 말한다.
할아버지는 “훌륭한 자격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나 욕심은 없다. 그러나 내 양심상 최선껏 신앙을 계속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력이 닿는 최대한 교회에 출석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느새 그의 얼굴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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