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 수호자’ 산호세 영화제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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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4.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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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전투병 재림군인 실화 ... 다큐멘터리상 등 2관왕
제2차 세계대전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보여준 ‘재림군인’ 데스몬드의 비무장 신념을 소재로 제작한 이 영화는 행사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 앞에서 상영되어 하루도 전쟁과 테러의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요즘, 세계인들에게 또다른 감동을 전했다.
폐막과 함께 주최측은 주인공 데스몬드에게 인간의 노력과 생애를 조명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업적을 이룬 감독과 제작자, 배우, 스테프에게 수여하는 매버릭 스피릿 상을 시상했다. 이 상은 최근 아놀드 스왈츠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수상한 바 있다.
제작자인 베네딕트 감독은 “데스몬드를 통해 무언가를 이뤄낸 것 뿐 아니라,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킨 한 인간의 완전한 후광을 보았다”며 “재림교인으로써 데스몬드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은 도스라는 사람을 그의 신앙에 재연결시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리콘 밸리 메트로의 리처드 본부장과 산호세 머큐리뉴스의 글렌 로벨은 각각 “이 영화는 전쟁의 참혹한 진실뿐 아니라, 극한의 시험에 대면한 기독교 윤리의 생생한 실례를 보여주고 있다”며 “데스몬드 도스의 감동적 생애를 뛰어난 도덕성과 신념으로 그린 영화”라고 평가했다.
*비무장전투병 데스몬드 씨는 누구?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5월. 일본 오키나와의 피로 물든 절벽 꼭대기에는 일본군의 파상공세에 발이 묶인 한 무리의 미군 병사들이 있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급박한 상황에 처한 그들 속에 한 명의 재림교인 군인이 숨을 고르고 있었다.
데스몬드 T. 도스. 당시 24살의 젊은이였던 데스몬드는 버지니아주 린치버그 출신으로 위생병의 임무를 맡고 파병 중이었다. 하지만, 그의 손에는 응당 쥐어있어야 할 무기가 없었다.
비무장 전투요원으로 군복을 입은 그는 이후 전쟁에 임하면서 숱한 어려움과 생명을 위협받는 난관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동료들마저도 비무장 상태의 자신을 조롱하고 괴롭혔다. 게 중에는 “무기를 들라”며 협박하고, 심지어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데스몬드는 꿋꿋하게 자신의 의지를 나타내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헌신으로 동료들을 사선에서 구출해 냈다.
한 전투에서는 75명의 군인들을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으며, 괌 전투에서는 부상당한 동료를 위해 전열 선두에 앞장서 200야드를 포복으로 이동한 적도 있다. 자신이 이용하던 들것을 양보하면서까지 다른 군인을 대피하도록 돕는가 하면, 맨 마지막 군인을 후송시킨 뒤에야 전선에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일도 있었다. 그의 이런 일화는 지금도 미군부와 행정부에서 유명한 일화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데스몬드 도스는 전쟁의 포성이 멎은 1945년 10월 12일 미국의 가장 영예로운 군인들에게 수여되는 국회명예훈장을 받았다. 전혀 무기를 사용하지 않은 ‘양심적 집총거부자’로서는 최초이자 유일한 수훈이었다.
올해 85세의 노인이 된 데스몬드 도스는 현재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거주하고 있으며, 자신의 삶을 조명한 영화 ‘양심적 수호자’의 개봉과 함께 인간의 노력과 생애를 조명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업적을 이룬 감독과 제작자, 배우, 스테프에게 수여하는 매버릭 스피릿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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