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와 기독교의 문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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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사회와 기독교의 다양한 현안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대화의집에서 ‘청년의 눈으로 본 한국 사회와 기독교’를 주제로 대화모임을 열었다. 이 행사는 기윤실이 2020년부터 크리스챤아카데미와 손잡고 양극화된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하는 토론의 장.
김현아 기윤실 국장과 윤진영 높은뜻광성교회 청년담당목사의 사회로 진행한 이날 모임에는 20대부터 40대 초반까지 청년 15명이 패널로 참여했다. 시민단체, 정당, 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패널들은 △나는 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가담했는가? △이 운동의 한계 및 개선점 △본인이 요즘 관심 있는 현안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은? △이념과 신앙의 차이를 넘어, 청년들이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활동은?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이 과정에서 패널들은 기회의 불평등, 교회 내 성차별, 기후 위기 등 평소 기성세대가 중심이 된 모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화두를 던졌다. 패널들은 자본에 기대어 자유롭지 못한 교회의 모습을 꼬집으며, 한국 사회의 기회 불평등 문제를 화두로 대화를 시작했다. 양극화된 사회에서 한국 교회가 완충지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진영 목사는 “교회만큼 이중적인 곳을 찾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교회는 자본과 먼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본에 기대고 싶어 하는 교회의 모습을 발견할 때면 절망스럽고 힘들다”고 밝혔다.
임지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간사는 “기후 위기는 전 지구적 문제이고 관심과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지구촌 전체의 이슈로 떠오른 기후 위기에 관한 관심과 실천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 교회가 나서 청년들과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후 위기 대처 활동가들이 지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큐메니컬 사회단체인 ‘고난함께’의 김지애 팀장은 “많은 여성 청년과 사역자가 교회 내 만연한 성차별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고, 보다 안전한 공동체를 찾아 교회를 떠나기도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지만,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교회 공동체 내 성차별 인식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교회 내 여성평등 문제를 짚었다.
하성웅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총무는 “교회 청년들이 떠나는 것은 교회가 응답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말하는 성공의 메시지들은 한계가 있고 그런 현실 속 교단청년운동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교회 안에서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려면 보수적인 교회의 현실을 인정하고 해야 할 일을 찾아 실천해야한다”고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실과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한편, 대화모임은 이날 자리로 6번째 토론을 맞았다. 그동안 분열된 사회와 교회의 책임, 한국 개신교와 민주주의 총평 등을 주제로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눠왔다. 매년 봄.가을 두 차례 개최하는데, 다음 모임은 올 가을 열릴 예정이다. 주제는 아직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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