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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총 거부’ 예비군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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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3.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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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생 다섯 명 지난달 ... 軍 일괄 불참처리
지난달 예비군훈련에서 집총을 거부한 삼육대 신학과생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이 가운데 박정일 형제는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이들은 "총을 든다는 것이 양심에 상당한 부담이 되었다"고 말했다. 사진기자 재림마을
지난달 19일(월)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예비군 훈련장.

삼육대학교와 의명대에 재학 중인 85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이날 예비군 기본교육에서는 다섯 명의 학생들이 집총을 거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무기수령을 거부한 학생은 박정일(30세. 93학번) 윤성현(30세. 03학번) 함영식(29세. 95학번) 임은석(27세. 96학번) 권성열(25세. 98학번) 군 등 다섯 명. 짧게는 2년차부터 길게는 6년차까지 예비군 경력을 갖고 있는 이들은 모두 신학과 재학생들이다.

이번 사건은 근래 들어 사회적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와 군대체 복무제’ 도입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계속되고, 교단적으로는 평화적 비무장 군복무 신념에 대한 재정립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빚어진 사건이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더욱이 그간 ‘집총거부’가 윤영철, 임희재 군 등 주로 현역병 사이에서 발생되어 온데 반해 예비군들이 무기수령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에 던지는 의미도 남다르다.

이들은 “그리스도인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신학생으로서 총을 든다는 것은 앞으로 목회할 사람들에게 부적당하다고 생각했다”며 집총거부 이유를 설명하고 “이것이 우리의 양심을 일깨워 주는 일이라면, 집총을 거부하자는데 의견이 일치됐다”고 전했다.

또 “비무장, 비폭력, 평화적 신념이 재림교회의 고유한 군복무 원칙이자 신념임을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집총을 거부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아직도 교단적으로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비폭력, 비무장 군복무 신념과 집총거부에 대해서는 “교단적으로 강요하거나 입장을 밝히기보다, 신앙집단이므로 개인의 양심에 맡기는 일이 더 좋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보다 많은 준비로 다음 훈련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한 이들은 그러나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현재의 법적, 사회적 현실을 답답해했다.

관계 예비군 대대본부는 이날 훈련에서 이들을 모두 일괄 불참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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