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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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에 들어선 아이의 언행은 갑자기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신체의 변화만큼이나 감정의 기복도 심하게 변화합니다. 작은 문제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하루가 다르게 거칠어집니다. 이런 자녀의 낯선 모습에 부모는 당황합니다.
급기야 서로 민감해져 마찰의 빈도가 늘어납니다. 시시때때로 신경전이 벌어지고, 불신감이 커집니다. 사사건건 부딪히고, 갈등이 심화합니다. 아이들은 그런 부모와 함께 하는 것이 짜증 나고 싫어집니다. 부모 역시 자녀를 비난하고 잔소리가 많아지기 일쑤입니다.
그러다 보니 말싸움이 잦아지고, 서로를 미워하기에 이릅니다. 불행하게도 때때로 몸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춘기의 스트레스는 자식을 때리는 부모로 만들기도 하지만, 심지어 부모를 때리는 자식도 만들어 내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아무리 부모 자식 사이라 하더라도 관계가 모질어지게 마련입니다. 매일매일이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긴장의 연속입니다. 양 측 모두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기 십상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 사랑은 해도해도 부족한 것 같은데, 아이는 일부러 엄마 아빠를 멀리하는 것 같아 서운합니다. 자녀에게 다가갈수록 아이는 오히려 고개를 돌려 외면하려 해 불안하기도 합니다.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조급하게 서두르면 곤란합니다. 그러다 자칫 역효과를 불러오기 쉽습니다. 아이는 신경을 더 예민하게 곤두세우며 거리감을 두려 할지 모릅니다.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부모가 먼저 달라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더군다나 성장 과정에서 보이는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할 것인가의 문제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자녀를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로 볼 것인가 아니면 한심한 존재로 볼 것인가는 결국 부모의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설혹 아이가 내 눈높이에 맞지 않아 부족하고, 불만족스럽더라도 못마땅해하거나 불평하지 마십시오.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인정하며 신뢰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아이의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인도하신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라며 억압하거나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지지하며 사랑으로 감싸 안아야 합니다. 이 아이는 하나님께서 달란트로 주신 놀라운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은 훈련과정이라고 포용해줘야 합니다. 자녀의 장점을 더 많이 발견하고 긍정적으로 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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