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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황청과 연계 끊으려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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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3.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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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위한 규정 제정 ... 가톨릭 “탄압의 시작” 반발
중국의 교회문제 전문가가 최근 중국 당국이 가톨릭교회의 ‘민주화’를 이유로 새로운 세 가지 규정을 공식화함으로써 교황청과의 연계를 끊으려는 강력한 통제를 가하고 있다고 밝혀 양측간 앞으로의 향방에 관심을 끌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세 규정은 ‘중국 가톨릭교회의 운영 방법’ ‘중국 가톨릭 애국회의 활동 규정’ 그리고 ‘중국 가톨릭 애국회 단일 회의와 중국 가톨릭 주교회의의 활동 방법’ 등. 이 규정들은 당초 북경과 허베이 성에서 적용돼 왔는데 곧 전국 차원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으로 지난 3월 말 정부의 공식적인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교황청 통신사인 피데스(FIDES)의 편집국장을 지낸 베르나르도 체르벨레라 신부는 이탈리아의 일간지인 아베니레(Avenire)지에 기고한 글에서 “이 세 가지 규정들은 중국 가톨릭교회가 로마에서 독립해 애국회의 통제 아래 들어가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르벨레라 신부는 이들 규정을 살펴보면 교회의 ‘민주화’라는 개념을 강요함으로써 가톨릭 신앙이 지닌 사도적, 성사적 차원을 파괴하고 중국 주교를 단지 하나의 분파로 격하시킬 위험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규정들은 특히 중국 가톨릭과 교황과의 관계를 완전히 분리시키려는 의도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고 반박하고 “새로 선포되는 이 규정들은 가톨릭교회의 입장에서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를 ‘새로운 탄압의 시작’으로 규정했다.

한편, 중국 정부 종교국 책임자인 예 시아오웬은 이 세 규정들이 교회의 ‘민주적’ 운영에 있어서 “공백을 메꿨다”고 말함으로써 그 정당성을 주장하고, 중국 가톨릭의 “독립성(independence), 자치권(autono my), 자율권(self-management)”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약 400-500만명 정도의 가톨릭 신자수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비공식 통계로는 약 1,200만명 정도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주교는 모두 117명으로 이 가운데 70명이 정부의 인정을 받은 주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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