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신문

오전 11시.
소식을 전하는 전정권 총무부장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이 닥쳐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괴로워하던 그의 눈가에 곧 이슬이 맺혔다.

영문을 알지 못하는 행정위원들과 상황을 짐작한 행정위원들 사이에서 서로의 표정이 엇갈렸다.

신계훈 한국연합회장의 암 발병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확인한 20일(목) 행정위원회는 시종 무겁고 침통한 가운데 진행됐다. 비슷한 시간,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전 총무부장은 “연합회장께서 지난 17일(월) 주변 사람들에게 조차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은 채 신병 가료차 매우 급작스럽게 미국으로 떠나셨다”며 상황이 매우 어려운 지경임을 암시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전 총무부장은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겠지만 병세가 많이 악화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총무부장의 목이 메어왔다. 행정위원회의 분위기는 일순간에 무섭게 가라앉았다. 상황을 직감한 위원들의 고개가 절로 떨궈졌다.

신계훈 연합회장은 이날 아침, 전정권 총무부장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여유를 가지고 대체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와병이 한국 교회에 던질 충격파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곧 행정위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삼삼오오 모여 기도했다.

그저 기도할 뿐이었다. 아니, 기도 밖에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위원들은 저마다 눈물로 기도했다. 소리 높여 외치고, 통회하는 심정으로 울부짖었다. 그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전능하신 주님의 역사를 이끌어내는 가장 효과적인 열쇠였다. 주의 권능의 손길을 기다리는 마지막 방법,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오직 그 ‘길’ 뿐이었다.

연합회 임.부장들은 행정위원회가 마쳐진 오후 5시 경부터 연합회 강당에 별도로 모여 향후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국내외 성도들에게 보내는 기도요청 호소문도 이 자리에서 작성됐다. 하지만, 연합회장 유고시 행정체제 등 앞으로의 행정적 사항과 절차 등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연합회와 행정위원회, 투병 중인 신계훈 연합회장까지도 이 사실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루며 교회에 한국의 성도들이 함께 기도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날 행정위에서는 전정권 총무부장이 연합회장을 대신해 말씀을 전했다. 한국 재림교회의 안수목사 1003번의 의미에 대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