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개신교 일치운동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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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2.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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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공동간담회 예정 ... 구체적 협력방안 논의
최기산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위원장과 백도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KNCC 산하 예장통합 기장 감리교 등 7개 교단 교단장 및 총무, 루터교, 정교회 관계자들은 내달 16일(월)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서 공동간담회를 갖고 사회선교를 위한 공동 과제 및 구체적 협력 방안들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장들이 일치운동을 위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이번 만남을 두고 교계에서는 “세계적인 신ㆍ구교 일치운동의 흐름과는 달리 여전히 소원한 관계로 남아있던 국내 신ㆍ구교의 일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이 모임에서는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회의’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앞서 오는 29일(금)과 30일(토)에는 제주도 피정의 집에서 양측 신학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연구모임이 예정돼 있다. 천주교에서 김응태 신부(가톨릭대 교수), 한순희 수녀(가톨릭대), 개신교에서 김영일(강남대), 채수일(한신대), 윤철호(장신대) 목사 등이 참석해 교회 일치에 대한 가능성을 신학적으로 모색한다는 취지다. 이 모임에서는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건의문’도 채택될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홍창진 천주교 주교회의 총무 신부는 “신ㆍ구교 일치 운동은 상대방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오해와 갈등을 피하고 서로를 인정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태현 KNCC 목사는 “한국교회가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두 개로 갈라진 그리스도 교회의 일치가 필수적”이라며 “신학생 교류와 통일문제 공동 대처 방안 마련 등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970년대 신ㆍ구약성서 공동번역 작업과 70, 80년대 민주화운동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던 한국교회의 일치운동은 이후 80년대 후반부터 답보 상태를 보이다가 2000년 열린 제1차 에큐메니컬(교회일치) 포럼을 계기로 양측이 본격적인 일치운동을 재개키로 하고 올해 1월부터 매월 실무회의를 열면서 교류가 본격화됐다.
특히 지난 4월 있었던 백도웅 KNCC 총무의 취임예배에 천주교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데 이어, 백 총무가 최기산 주교의 인천교구장 착좌식에 참석하면서 교류 분위기가 고조됐다.
앞으로 이들의 발걸음이 한국 교계의 에큐메니컬 움직임의 향방을 가늠할 잣대로 작용할 소지가 커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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