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참신한 인물 요구 ... 성도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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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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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단독 전병덕 지회장 인터뷰
전병덕 지회장은 지회 소위원회에서 은퇴의사를 밝힌 26일(수) 밤 본사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오늘 정식으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전병덕 지회장은 이 자리에서“대총회와는 여러해 전부터 이미 이야기가 되어 왔던 부분”이라고 부연하며 “사퇴는 갑자기 결심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준비해 왔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본사가 단독으로 진행한 전병덕 지회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갑작스레 사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는데...
- 갑자기 결심한 것은 하나도 없다. 가깝게는 지난 2000년 토론토 대총회 때부터, 멀리는 5년 전 포켄버그 대총회장 재임시절부터 은퇴를 결심했었다. 그러나 사정상 그간 이루어지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나 교단적으로 (지회장 사퇴는) ‘큰 일’이고 해서 대총회장과 협의했었다.
하지만 포켄버그 목사가 중도에 바뀌고, 얀 폴슨 신임 대총회장과도 이 문제에 관해 진지하게 협의했었지만 견해가 달랐다. 얀 폴슨 대총회장은 “너무 단정적으로 결론짓지 말라”고 조언했다. 토론토 대총회의 선거위원회 결정에 따라 그간 직무를 수행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때가 된 것 같다. 들으시는 분들은 갑작스럽겠지만, 갑작스럽게 결정한 것은 없다. 마음의 준비뿐 아니라 일정까지 염두에 두면서 일 해 왔다.
Q. 그래도 왜 그만두게 되는지 직접적 사퇴배경에 대해서는 여전히 궁금하다.
- 정신적인 면까지 모두 포함해 건강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외압이 있을리도 만무하다. 하나님 앞에서야 모두 부족하고 죄인이지만 지회장으로 봉직하며 한점 부끄러움 없이 떳떳한 상태라고 자부한다.
단지 ‘전병덕’ 이라는 특정인이 지회장으로 한 사람의 이상과 비전으로, 너무 오랫동안 ‘꽉’ 끼고 앉아 있으면 좋지않다는 결론이었다. 흠 많고 약점 많은 사람이 영향력과 지도력을 행사하며 더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관록이야 있지만 시대가 젊고, 참신하고, 진취적인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 처음부터 그런 생각이었다. 우리 지회의 새로운 도약과 집행을 위해, 새로운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게 내 소망이다. 벌써부터 그러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아 오늘에서야 발표하게 된 것이다. 오히려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Q. 43년여의 목회 사역을 마치며 감회가 남다를텐데...
- 예정된 수순이지만 막상 발표하고 나니 이러저런 생각이 난다. 크게 후회스러운 것은 없지만 좀더 많이 연구하고, 전문적인 지식과 소양을 쌓아서, 탁월하게 수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사랑과 인정을 베풀면서 살지 못한 점도 못내 서운하다. 그러나 내 나름대로 소신껏 원칙을 정해 정직하게 봉직한 것에 대해서는 흐뭇하게 생각하며 만족한다. 하나님께 감사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 하나님의 큰 은혜 가운데 아무 것도 아닌 부족한 사람이 교회의 부름으로 봉사하고, 더할 수 없는 중책까지 맡게 된 것은 황송하고 감사한 일이다. 특히 한국의 성도들과 교회의 사랑과 관심에 부채(負債)를 많이 지었다.
여러 가지 일이 있지만 교회에 대해 작은 기여라도 했다면 ‘사슴의 동산’ 설립 아이디어를 내어 모금운동을 펼치고, 청소년 수련원을 만들어 신앙의 요람으로 마련한 것은 큰 보람이다.
또 영적인 부흥이나 눈부신 선교활성화를 이루어 내지는 못했지만 남북지회를 분할하면서 발전의 전기를 마련한 점도 기억에서 지울 수 없을 것 같다.
Q. 하지만 어려웠던 시기도 많았을텐데...
- 연합회장 재임시 서울과 부산병원에서 재정사고가 발생한 점은 당시 책임자로서 큰 통감을 느끼게 한다. 하나님과 교회, 성도들께 크게 죄송한 부분이다.
또 2년여 전 한국교회가 초유의 조기총회까지 빚어지면서 어려웠을 때,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슬기롭게 난관을 헤치고, 마무리 짓게 된데 대해 감사하고 다행으로 생각한다.
Q. 한국의 성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 여러분께 큰 사랑의 빚을 지고 있다. 여러 어려운 고비에 있을 때마다 많은 분들이 나를 위해 기도한다는 말씀을 들었다. 그 모든 것들이 내게 큰 힘과 용기가 되었다. 진정 감사한다. 나 또한 그들의 기도가 응답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했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회에 있으면서는 공정하게 업무를 추진하고,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 재림교회가 북아태지회의 중추적이고 모범적인 선임 연합회로 발전하고 있어 나의 행정에 힘이 되었다.
앞으로도 한국교회가 복음화 사업에 큰 역할을 해 내길 기원한다. 또 세계 선교에도 더욱 기여하길 바란다. 아울러 좀더 성숙하고 안정되고, 성도들이 연합하는 한국 재림교회가 되길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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