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라크 공격 명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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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3.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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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주교단 등 미국의 전쟁 기도 비난
이러한 가운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최근 세계 주요 정치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이라크 사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걸프의 위기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그의 행보와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관심이 또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교황은 이달 초 유엔 상임위원장인 조쉬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과 이라크 사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긴밀한 상호협조를 하기로 약속했다. 교황은 또 이라크의 타레크 아지즈 부총리를 만나 이라크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 이 만남은 특히 아지즈 부총리가 교황과의 알현을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레나토 마르티노 대주교도 바티칸 라디오와 가진 회견에서 “모든 권한은 유엔 결의안에 따라 사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엔 무기 사찰단에 주어져야 하며, 오직 이라크가 결의안에 따르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있어야 추후 행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주교단은 ‘이라크의 평화를 위한 준비’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이라크 공격은 더 많은 증오를 야기하고, 극단주의자들을 더욱 자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은 이어 이라크 정부의 대량 살상 무기 개발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이라크 정부는 무기 개발을 영구적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일 주교단은 “이라크가 핵, 생화학 무기 개발을 못하도록 하기 위한 유엔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예방적 전쟁을 인정하는 안보 전략은 가톨릭 교리에 어긋나며 국제법에도 어긋난다”고 말하고 전쟁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 인도 주교단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이미 영양실조와 가난, 경제적 금수 조치로 인해 황폐화된 이라크에 엄청난 비극을 몰고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스위스 주교단도 이라크 전쟁의 윤리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각종 언론의 이라크 보도 관행이 윤리적 측면들을 간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얀 폴슨 대총회장은 “미래를 바라볼 때 우리의 희망은 평화와 관용에 있다”고 전제하고 “나는 폭력이나 전쟁은 어떤 문제나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평화와 관용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했다.
대총회장은 신년메시지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함으로서 협상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그 길이 전쟁이 아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하고 전쟁과 폭력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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