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내 폭력극복 대응 네트워킹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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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2.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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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칼 협력관계 강조 ... 향후 발걸음에 눈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최근 경기도 양평 대명콘도에서 연 ‘한국 교회, 폭력극복 10년운동 추진을 위한 포럼’에서 나온 주제강연의 요지다. 이 모임에서 주제강사로 나선 감리교신학대 강남순 교수와 참가자들은 한국교회가 이 운동을 효율적으로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기획과 실행 등의 단계에서 에큐메니칼 기관 및 운동단체들의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유지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관련 단체와 기관들의 움직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강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한국 교회의 폭력적 요소로 △자본주의 가치기준이라 할 수 있는 ‘수적성장 이데올로기의 폭력’ △반에큐메니즘 정신을 고착화하는 ‘개교회중심주의 이데올로기의 폭력’ △주변자들의 배제와 복음을 왜곡시키는 ‘물질적 축복 이데올로기의 폭력’ △종교간의 평화위협과 기독교적 보편가치를 부재케 하는 ‘종교우월주의의 폭력’ △현상유지적 남성중심적 성직자중심적 위계주의적 성서해석과 신학담론을 통해 기독교정신을 실종케 하는 ‘해석학적 폭력’을 제시했다.
강 교수는 이같은 폭력적 요소를 극복하기 위해서 한국 교회는 기독교 복음과 보편가치의 재개념화와 재해석을 통한 근원적 회개와 각성, 그리고 드러나는 선교 봉사가 아니라 소리없는 선교 봉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력에 대한 총체적 이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한 강 교수는 앞으로 10년 후에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것들이 폭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거시폭력/미시폭력 △개인적 폭력/집단적 폭력 △가시적 폭력/불가시적 폭력 △함으로서의 폭력/하지 않음으로서의 폭력 △폭력의 복합적 양태들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해하고 재개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폭력의 문제를 교회의 중심적인 문제와 과제로 삼아 계속적인 분석과 연구작업을 해 나가는 한편, 폭력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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