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캐는 목사님’ ... 노진성 목사의 꿈과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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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육군훈련소교회 민간군목으로 봉사하는 노진성 목사의 이마에는 요즘 땀방울이 마를 날이 없다.
기자를 만난 날도 그랬다. 휴일임에도 해가 서산마루에 걸릴 때까지 밭고랑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깊이 푹 눌러쓴 모자 밑으로 검게 탄 얼굴이 드러났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고, 한 손에 호미를 들고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농부였다.
그는 올봄 내내 충남 논산시 연무대에서 1000평이 넘는 감자밭을 ‘홀로’ 일궜다. 군선교 다목적센터 건립을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요즘은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수확이 한창이다. 이마저도 홀로 씨름하고 있다.
약산성 토양에서 풍부한 유기물과 일조량을 받으며 자란 두백 품종 감자가 토실토실 영글었다. 감자 재배에 알맞은 환경도 빼놓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 노 목사의 정성과 기도를 ‘먹고’ 자랐다. 두백은 수미감자의 단점을 보완해 개량한 품종. 저장성이 뛰어난 데다 분이 많고 맛이 좋아 쪄 먹어도 좋고, 반찬용으로도 좋다. 보드랍고 포슬포슬한 식감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적어도 10kg들이 1500상자, 많게는 2000상자 정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수익금은 전액 ‘군선교 다목적센터 건립’을 위한 기금에 사용한다. 한국 재림교회 군봉사 사업의 숙원이었다.
연무대 육군훈련소 근처에 세울 이 센터는 입대하는 재림군인과 가족들의 면담 및 기도회 장소 그리고 수료 및 면회 시 숙박을 제공하는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육군훈련소를 비롯한 국방대학, 부사관학교, 항공학교 등에 근무하는 수천 명의 군간부를 위한 감화력센터로 운영할 수 있다.
16년째 이곳에서 재림군인을 섬기고 있는 노진성 목사는 “육군훈련소는 그야말로 ‘종교 전쟁터’다. 그러나 한국 재림교회는 오랫동안 군 선교센터가 없어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샀다. 입대 장병과 가족을 위한 변변한 시설이 없어 비싼 가격에 사설 펜션을 이용해야 했다”며 필요성을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는 외국어교육, 문화센터, 체육공간 등을 조성해 이 지역에 거주하는 군간부와 가족에게 직.간접적으로 재림기별을 전하는 복음의 통로로 삼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고심하던 중 마침 올해 초 충청합회의 지원으로 연무대 시내권에 인접한 알토란 같은 땅을 기적적으로 매입할 수 있었다.
노진성 목사는 만약 센터가 건립되면 재림군인과 가족 그리고 교회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교단적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입대 및 복무 시 재림군인으로서의 신앙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도 조력하리라는 기대감이다.
아울러 감화력센터를 통해 군 관계자 및 일반인에게 재림교회를 홍보하고, 우호 관계를 증진하며, 관련 대상자들의 선교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군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직접선교가 되지 않더라도 재림교회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각인시켜 재림군인의 신앙보장에 도움을 주는 관계전도의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이다.
노진성 목사는 “군선교 다목적센터 건립 자금 마련에 자그마한 도움이 되고자 감자농사를 짓게 됐다. 각 교회와 성도들이 구매해 주시면 한국 재림교회의 오랜 바람을 이루는 소중한 씨앗이 될 것이다. 논산훈련소에는 연간 13만 명이 입대한다. 대한민국 남자의 절반이 이곳을 거쳐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업은 우리 모두와 관련이 있다”며 성도들이 관심을 갖고 협력해 주길 호소했다.
가격은 특대 크기를 고루 섞은 10kg들이 1상자에 2만 원, 조림용 작은 사이즈는 1만 원이다. 사전 주문을 신청받아 교회별로 수량을 알려주면 노진성 목사가 서울, 경기, 대전 등 지역을 직접 찾아 각 교회로 배달할 예정이다. 개인 택배는 비용(5000원)을 별도 부담해야 한다.
주문 및 문의는 노진성 목사(☎ 010-8464-2125)에게. 오는 20일(화) 마감한다. 상품 수령 후 입금(계좌: 농협 461142-51-022227 예금주 노진성)하면 된다. 벌써 소문 듣고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 서둘러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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