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신문

지구촌 패스파인더 대원과 지도자들이 미국 서북부의 아름다운 도시 질레트(Gillette)로 모인다.  

2024 국제 패스파인더 캠포리가 현지 시각으로 오는 8월 6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와이오밍주 질레트에서 ‘Believe the Promise’(약속을 신뢰하라)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와이오밍은 50개 주(州)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이지만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 옐로스톤, 미국 최초의 천연기념물 데빌스 타워 그리고 미국 양대 보물로 꼽히는 러시모어산 국립기념비 등 유명 관광지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행사가 열리는 질레트는 인구 3만여 명의 소도시. ‘미국의 에너지 수도’라 불릴 정도로 상당량의 석탄과 석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된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드넓은 초원과 아름다운 풍광에 둘러싸여 패스파인더의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이번 국제 캠포리는 위스콘신주 오시코시를 떠나 25년 만에 새로운 장소에서 열리게 됐다. 7월 25일 기준 역대 최대 인원인 5만5339명의 대원과 지도자가 등록할 정도로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자원봉사자와 스태프까지 합하면 6만 명 규모다. 한국에서도 5개 합회에서 410여 명이 참가한다. 

한편, 캠포리(Capporee)는 캠프(Camp)와 잼버리(Jamboree)를 합성한 단어. 전세계 패스파인더 대원과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활하고 예배드리며 수많은 기능 활동을 익힌다. 또한 퍼레이드, 제식대회, 핀 교환, 다양한 기네스 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친교와 교류를 나누는 재림교회 청소년부의 최대 이벤트다. 1985년 처음 개최된 이후 1989년부터 매 5년마다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한국 대표단을 이끌고 출국하는 김현태 목사(한국연합회 청소년부장)에게 이번 국제 캠포리의 의미를 들어봤다.

 

■ 역대 최대 410여 명 참가 ... 33명은 현장에서 침례받기로

한국 재림교회 패스파인더 사역의 터닝포인트는 2009년 미국 위스콘신에서 열린 국제 캠포리에 참가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14명의 대원과 지도자가 태극기를 가슴에 붙이고 대표단으로 파견됐습니다. 그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한마디로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국제 행사답게 규모도 어마어마했지만 캠포리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각 교회의 클럽을 이끄는 평신도지도자들이 높은 연령대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봉사하는 헌신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전까지 한국 교회의 합회는 제복에 부착하는 고유 패치조차 없었습니다. 평신도지도자 양성을 위한 시스템도 갖추지 못했고, 수품단도 운영하지 못했습니다. 청소년부 지도자들은 이 행사에 참여한 후 세계 교회의 흐름과 패스파인더 사역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인식했습니다. 

국제 캠포리에서 얻은 교훈을 가슴에 품고 돌아왔습니다. 귀국 즉시 패스파인더와 어드밴처러의 <운영요람>과 <기능요람> 등을 새롭게 번역했습니다. 기초임원교육과정(BSTC), 마스터가이드(MG), 중급교관과정(PLA)을 운영하며 목회자 및 평신도 패스파인더 지도자들을 집중적으로 양성했습니다. 

전국의 교회들은 클럽을 새롭게 발대하는 등 체제를 정비했습니다. 각 합회는 매년 자체적으로 캠포리를 개최했습니다. 이런 질적, 양적 성장은 한국연합회 청소년부가 주관한 2012년 제1회 북아태지회 국제 캠포리와 지난해 제3회 북아태지회 국제 캠포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뿌리가 됐습니다. 

1999년 30여 명의 대표단 파견으로 시작한 국제 캠포리 참가자는 2009년 14명에 이어 2014년 150여 명, 2019년 300여 명으로 점점 늘어났고, 이번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10명이 미국으로 향합니다. ‘Believe the Promise’(약속을 신뢰하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캠포리에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미 3~4회에 걸쳐 참가하는 지도자들은 패스파인더 사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도전정신을 대원들에게 나눠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돌아온 후에는 과거의 선배들이 그랬듯, 각 클럽과 합회 사역에 접목해 관련 사역이 더욱 부흥하는 기회로 삼을 것입니다. 

한국팀은 국제 캠포리 인터내셔널 그룹에서 가장 큰 그룹 중 하나입니다. 세계적 한류 열풍으로 우리의 문화와 사역에 대한 지구촌 교회의 관심이 무척 큽니다. 퍼레이드, 공식 핀, 전통문화부스, 단체 티셔츠까지 세계 교회에 한국 교회와 패스파인더를 소개하기 위해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새롭고 낯선 장소, 많은 참가 인원, 부족한 재정, 미국에서의 장거리 운전과 예상치 못할 위험이 있을지 모릅니다. 이제 용기를 내어 대한민국을 대표해 도전하는 우리의 모든 참가자와 지도자들을 위해 두 손을 모아주십시오. 특히 캠포리 집회장에서 침례받기로 결심한 33명의 대원을 위해 여러분의 성원과 간절한 기도를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