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천안성정동교회’에 3040이 몰려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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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트렌드로 보는 재림교회(19)
본지는 ‘재림교회의 3040세대에 대한 연구’를 시리즈 기사로 연재하면서 어떻게 하면 3040세대가 교회로 마음을 향하게 할 수 있을지 선교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그리고 △소통 강화 △가정중심적 공동체 △인내와 이해 △영적 필요 공급 △가정과 교육 프로그램 사역 제공 △목회자의 안정된 사역 △소그룹 권장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필요하다는 답을 얻었다.
이번에는 실제로 3040세대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충청합회 천안성정동교회(담임목사 김현민)를 방문해 무엇이 그들을 교회로 이끌었는지, 어떤 이유로 주인의식을 갖고 교회 사역을 해 나가게 만들었는지 들여다봤다. - 편집자 주 -
젊은 감각의 선곡으로 연이어 부르는 ‘경배와 찬양’ 시간이 유난히 풍성하게 느껴진다. 안교장의 깊이 있는 간증이자 권면으로 안식일학교가 시작됐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교과공부를 마치자 한쪽 방에서는 미리 준비된 특창을 한 번 맞춰 보고 찬양대석으로 이동한다.
말씀이 선포되자마자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예배에 동참하며 단상에 시선을 집중한다. 여기에 짧지만 임팩트 있는 설교까지! 이미 어느 정도 분위기는 파악됐다. 어쩌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처음 방문했다면 조금은 어수선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천안성정동교회는 분명 ‘살아 움직이는 있는 교회’였다.
김현민 목사는 이 교회에 3040세대가 유독 많은 이유로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장로들의 헌신 △기성세대의 포용력 △언제 오더라도 편안한 분위기 △즐거운 공동체 활동 △자유와 즐거움을 주는 사역 배분 △성경적 가치관 교육 등을 꼽았다.
그는 “장로님이 세 분인데 누구보다 교회 일에 앞장서고 젊은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아낌없이 지지해 주신다”고 설명한다. 이어 “거룩한 예배 분위기를 지향하는 재림교회의 특성상, 예배 도중 아이들이 돌아다니거나 소란스럽게 하면 한 번씩 뒤를 돌아다보는 어른이 있잖냐”고 반문하며 “우리 교회는 아이들이 오는 것 자체가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 여기는 분들로 가득한 교회”라고 부연한다.
교회마다 느껴지는 고유한 분위기는 기성세대가 만들어 온 것이며, 3040세대는 이미 형성된 분위기에 적응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떠나게 마련이다.
결혼하면서 재림신앙을 받아들였다는 한 여집사는 당시 출석하던 교회에서 아이를 안고 밥을 먹는 도중 ‘빨리 먹고 설거지해야지, 여태 먹고 있으면 어쩌냐’고 묻던 노 집사님이 있었다면서 ‘이 교회는 사랑 그 자체’라고 말한다. 아이를 데리고 오느라 준비가 늦어 11시에 맞춰 도착해도 ‘바쁘게 준비해서 오느라 고생 많았다’며 반겨주고 격려해 주셔서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아이들도 편안한 교회에서 그들만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교회 가는 날을 기다린다는 것은 젊은 부모들이 더욱 열심히 교회에 나오게 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3040세대가 교회에 오는 것만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언제라도 오고 싶은 분위기가 형성되면 공동체 생활을 하며 각자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성의 경우 결혼과 출산으로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펼치면서 사역을 통해 봉사할 기회를 얻는다면 그 속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자존감도 높아질 수 있다.
악기 연주나 찬양을 좋아하는 사람, 리더십이 있는 사람, 사람을 잘 모으는 사람 등 저마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면 교회 활동과 사역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김현민 목사는 3040세대를 잡기 위해 투트랙(two track)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오라고 해서 오는 세대가 아닙니다. 30대를 위해서는 언제든지 마음 편히 올 수 있는 분위기 형성에 초점을 맞추고, 40대를 위해서는 사역을 맡김으로 책임감 있게 교회를 이끌어가게 하고자 노력합니다. 교회는 자꾸 모여서 뭔가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재밌는 것이든 힘든 것이든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신앙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됩니다”
3040세대가 자주 어울리며 소통하는 모임을 가지면 처음에는 개인적 고민을 나누는 것에 그치는가 싶지만, 어느새 함께 사역의 짐을 나눠지는 사역공동체로서 끈끈한 관계가 형성되고 교회를 이끌어가는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유를 주는 동시에 즐거운 마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직분을 주는 것’이 3040세대를 교회로 오게 하고, 김장이나 대청소를 할 때, 본당 청소도 배정을 맡기는 것이 ‘내 교회’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데 한몫한다고 한다.
여기에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교육은 선교에 방점을 찍는 필수요소다. 매주 화요일 김 목사가 지도하는 <새자녀지도법>은 육아로 힘들어하는 3040세대 부모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교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역은 조직의 밀도를 높이고 지속성을 갖는 힘으로 작용했다. 또한 주변에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이를 초청해 함께 기도해 주다 보니 침례자가 생겼다. 천안성정동교회는 제주도로 침례여행을 다녀오고 소그룹 연합캠프 침례식을 하기도 했다.
믿음의 선배들이 뒤에서 밀어주는 교회, 칭찬과 격려와 사랑이 넘치는 교회, 하나된 마음으로 소통하고 서로 의지하는 교회, 각자의 재능을 교회 사역에 아낌없이 발휘하는 3040세대가 가득한 천안성정동교회는 분명 미래가 밝아보였다. 그들이 밝히고 있는 빛을 따라 이제는 더 많은 교회가 어렵고도 쉬운, 그러나 반드시 걸어가야 할 길을 밝혀 나가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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