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은 출판전도 헌신’ 유준현·유제성 장로 父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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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한국연합회 강당에서 열린 <시대의 소망> 10만 권 발행 및 보급 감사예배에서 헌납자인 유제성·문정희 장로 부부보다 더 조명된 인물이 있다.
바로 유제성 장로의 부친 고 유준현 장로다. 그는 30여 년 전, 자비를 들여 <시대의 소망> 10만 권을 인쇄해 개신교 목회자와 구도자에게 보급했다.
한국연합회장 강순기 목사는 유준현 장로와의 일화를 회상하며 “그는 교회를 삶의 최우선에 두고 살았다. 삶의 중심이 교회에 있던 분이다. 생전 그가 보여주신 겸손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귀한 본보기가 된다. 선친을 따라 교회 일이라면 자신의 몸이 부서져라 헌신하는 후손들에게도 감사한다”며 대를 이어 문서선교 사역에 힘을 쏟은 유제성 장로 부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유제성 장로는 “저는 한글을 깨우칠 때부터 <시대의 소망>을 읽었다”면서 자신과 아버지의 고귀한 믿음 그리고 <시대의 소망>과의 ‘인연’을 회상했다. 내용은 이렇다.
유준현 장로는 유제성 장로가 7살 되던 1960년 시골 생활을 하겠다며 가족을 이끌고 충남 온양으로 이사했다. 당시 그곳에 재림교인은 단 두 가정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유 장로의 집은 가정예배소가 되었다. 오늘날 온양교회의 시초다.
그런데, 삼육학교가 없다 보니 아버지는 자녀들을 아예 홈스쿨링으로 교육했다. 가까운 곳에 일반 학교를 두고도 선지자의 말씀에 따른 삶을 가르치려 가정에서 학업을 대신한 것이다. 그때 교재가 바로 성경과 <시대의 소망>이었다. 유제성 장로에게는 한글을 깨우치면서 처음으로 접한 책이 <시대의 소망>이었던 셈이다.
유준현 장로는 예배소 소장으로 봉사하면서 설교를 매주 네 번씩이나 해야 했다. <시대의 소망>은 그런 유 장로에게 깊은 영감과 감명을 주기에 충분한 선지자의 말씀이었다. 유제성 장로는 지금도 광야에서 외치는 침례 요한의 스토리를 감동적으로 풀어내던 아버지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점점 커가는 자녀들을 한국에서는 ‘제대로’ 선지자의 말씀에 따라 교육할 수 없다고 판단한 아버지는 브라질 이민을 결정했다. 그곳에서 공부를 마친 아들은 의사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들이 기억하는 아버지는 참 단순하고 담백한 신앙을 가진 어르신이다. 성경 말씀이라면 토씨 하나 달지 않고 그대로 순종했다. 자녀들에게도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야말로 참다운 신앙이라고 가르쳤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때, 복음서적을 가을낙엽처럼 뿌리라’는 선지자의 권면을 몸소 실천하기도 했다. 1990년 초반 진행한 전대미문의 <시대의 소망> 10만 권 보급은 그렇게 이뤄졌다.
“하루는 퇴근하고 돌아오니 아버지께서 <시대의 소망> 10만 권을 인쇄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당시 트럭으로 몇 대나 되는 어마어마한 양이었어요. 아버지는 동역자들의 도움을 받아 이 많은 책을 전국의 개신교 목회자와 구도자에게 배포하셨습니다. 직접 주소를 쓰고, 기도하며 발송하셨죠”
물론, 요청도 안 한 책을 왜 보냈느냐며 항의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감추인 보화’를 찾아내는 이들도 있었다. 그중 한 부부목사는 유준현 장로를 찾아와 한동안 성경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는 “<시대의 소망>은 인간이 쓴 글이 아니다. 성령의 역사 없이 사람이 이렇게 쓸 수는 없다”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며느리 문정희 장로는 “아버님을 43년을 모시고 살았지만, 오늘은 더욱 생각나는 날”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요즘도 아버님께서 사용했던 성경과 유품을 보면서 그분의 삶을 되새긴다. 그 신앙을 그대로 물려받아 후대에 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존경을 표했다.
문 장로는 “아버님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신 것처럼, 우리도 자녀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부모님의 그 신앙이 너무 그립다”면서 “모쪼록 바라기는 이번에 편찬한 <시대의 소망>이 아직도 진리를 모른 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에게 전해져 구원의 열매를 맺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꿈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구원의 약속이 담긴 10만 권의 책을 복음사업에 드리는 일”이라며 이 고귀한 헌신이 신앙의 유산으로 이어지길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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