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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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회 이어 - 스스로 마음먹고 해내는 ‘공부감성’은 덜하고 ‘공부감정’이 상해 공부에 흥미를 잃은 자녀를 위한 효과적인 동기부여 방법 그 두 번째는 자녀가 한 노력을 봐주고 알아주기입니다. 이 시대를 사는 중학생 부모의 하소연을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이제는 알아서 하면 좋겠는데 책 펴두고 핸드폰만 보고 있어요”
“다음 주가 시험인데 12시 넘어서까지 게임하는 아들, 마음이 답답해요”
“낼모레 당장 시험인데... 다 포기했다고 하네요. 언제쯤 철이 들까요”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안 달라져요. 그냥 내려놓아야 하는 걸까요”
입는 거, 먹는 거 참고, 노후 준비는 꿈도 못 꾼 채, 자녀의 공부에 온 정성을 쏟았는데, 저래 가지고 대학이나 가려나 생각하니 미래가 불안해지고, 같은 학원을 다니는 옆집 ‘엄친’이는 의대를 목표로 4당5락 한다는데 그간의 내 노력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녀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하십니다.
학생으로서 기본적인 노력을 하길 바라고, 부모의 지원과 노력에 대해 응당 고마워하고 부응하길 바라며, 부모의 말이 자녀에게 존중받고 자녀의 미래가 안전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부모의 기대에는 잘못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자녀가 잘되길 바라고, 자녀를 좋은 곳으로 이끌고 싶고, 자녀에게 좋은 부모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기에 기대하고, 기대하기에 잔소리도, 강요도 하게 되는 거죠. 문제는 이 사랑하는 마음이 자녀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가를 돌아봐야 합니다.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녀가 자존감을 키우고 자신감을 쌓아가도록 돕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자녀의 무엇을 보고 있는지, 자녀의 무엇을 봐줘야 하는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매일 하고 계시는 숙제검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숙제검사를 꼭 해줘야 하는 이유는, 했는지 안 했는지를 체크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숙제하는 동안 자녀가 한 노력을 찾아내고 그 노력을 알아주고 열심히 고생한 걸 봐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청소하고 빨래하고 아이들을 위해서 밥을 하지만, 이거 누구한테 알아달라고 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하는 거죠. 알아달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런데 진짜 아무도 안 알아주면 안 하고 싶어집니다. 자녀도 그래요. 이 마음과 같습니다. 숙제할 때 알아달라고 하는 거 아니죠. 그런데 아이가 노력했을 때 그 노력을 안 봐주면 하기 싫어집니다.
그래서 봐줘야 해요. 반드시 알아줘야 해요. 자녀가 푼 문제가 10개고 잘한 게 9개고 틀린 게 하나일 때 어떻게 하시나요? 잘한 9개는 무시하고 틀린 1개에만 집중해 지적하지는 않는지 점검해 보세요.
“아는 건데도 틀렸다, 그렇지?”라고 아무리 부드럽게 말한다고 해도 부모가 틀린 것에만 집중하는 순간 자녀는 공부도 대화도 하기 싫어집니다. 숙제하면서 수식도 쓰고, 썼다 지운 흔적도 찾아내고, 끄적끄적 풀기도 했던 걸 보고 “야, 진짜 열심히 했네. 고생했네, 끝까지 했네” 이렇게 자녀가 노력한 것을 봐주어야 공부도 대화도 지속이 됩니다.
당신은 지금 자녀의 무엇을 봐주고 계시나요? 자녀가 노력하는 과정을 봐줄 때 자녀는 부모와 안전하게 연결되고, 스스로 해보겠고 마음먹고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동기부여가 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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