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1000명선교사 30주년 기념전도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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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2.08.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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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주제로 카비떼 인근 11곳에서 동시다발 진행
특히 56기부터 59기까지 100여 명의 선교사가 투입됐다. 스태프와 지도목사까지 합치면 160명 가까운 인원이었다. 이들은 팀당 12~15명씩 배정돼 집집 방문, 어린이성경학교, 건강강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말씀의 씨앗을 뿌렸다.
초청강사들은 2일부터 합류해 사흘 동안 집회를 인도하며 준비된 영혼들을 추수했다. 김요한 목사(북아태지회장)는 엔젤빌리지교회에서, 이면주 목사(파키스탄연합회장)는 망고교회에서, 최호영 목사(북아태지회 청소년부장)는 라라얀 마을회관에서, 조춘호 목사(방글라데시 분원장)는 발루바드중앙교회에서, 주민호 목사(전 1000명선교사훈련원장)는 실랑삼육초등학교 구내에 있는 투부얀교회에서, 이은섭 목사(전 1000명선교사훈련원 부원장)는 발루바드퍼스트교회에서 구도자들과 만났다. 이들은 ‘침례’ ‘재림’ ‘새 하늘과 새 땅’을 매일의 연재로 진리를 선포했다.
훈련원 측은 “30주년 기념식을 계획하면서 어떤 행사가 제일 의미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우리의 존재 이유와 목적은 ‘선교’라는데 의견이 모아졌고, 전도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의 메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전했다.
지역과 교회마다 반응은 편차가 큰 편이었다. 훈련원과 가까운 마을이었지만, ‘토양’의 차이가 있었다. 특히 가톨릭 교세가 센 곳에서는 긴장이 흘렀고, 재림교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지역에서는 익숙함이 오히려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선교사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히 복음의 등불을 밝혔다. <재림마을 뉴스센터>가 주요 전도회 현장을 찾았다.
■ 천사 마을의 천사 같은 사람들 ... 엔젤교회
8월 2일 저녁, 1000명선교사운동 훈련원 인근의 엔젤교회를 방문했다. 충청합회 출신의 주병성 장로와 계영순 집사 부부가 2013년 엔젤빌리지 안에 개척한 집회소다.
마을에는 16가구, 100명 가까운 주민이 살고 있다. 그중 절반이 청소년과 청년층이다. 매 안식일이면 80여 명의 성도가 교회를 찾는다. 교인이 늘면서 지난 4월에는 예배당을 새로 건축했다. 이번 전도회를 위해 얼마 전에는 의자까지 새로 들여놨다.
전도회는 활력에 넘쳤다. 그야말로 ‘복음의 잔치’ ‘마을의 잔치’였다. 아장아장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아이부터 머리카락이 허옇게 쇠인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인근 마을에서도 발걸음이 이어져 100명이 훌쩍 넘는 사람이 자리에 앉았다. 구도자를 위해 기존 성도들은 건물 밖에서 예배를 드렸다.
강사 김요한 목사는 이날 ‘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사진과 동영상 등 다양한 시청각 자료로 주의를 집중시키며 “많은 진화론자의 주장처럼 우리는 아메바나 유인원으로부터 진화한 게 아닌, 하나님의 신묘막측한 섭리와 위대한 사랑으로 창조됐다. 들판의 이름 모를 풀 한 포기부터 공중을 나는 새, 바닷속 물고기 등 모든 생명체는 그분의 말씀에 따라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요한 목사는 최신의 과학적 정보와 근거를 들며 “인간은 하나님께서 직접 흙으로 빚어 생기를 불어넣으셨다. 그만큼 우리는 귀한 영혼이다. 우리는 우연히 진화한 존재가 아니다. 우주의 창조자이자 전능한 하나님의 소중한 피조물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우리는 그분의 형상에 따라 창조된 소중한 존재”라고 권면했다.
처음부터 오락가락하던 빗줄기는 예배시간 내내 줄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한 사람도 동요하지 않았다.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대부분 귀를 쫑긋 세우고 말씀을 경청했다. 한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설교를 처음부터 끝까지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이도 있었다. 그만큼 관심과 집중도가 높았다.
1시간여의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거리는 더 어두워졌고 그사이 빗방울은 굵어졌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표정은 미소로 환하게 반짝였다. 이튿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 보였다.
■ 망고처럼 달달한 진리의 말씀 ... 망고교회
3일 저녁에는 이면주 목사가 강사로 수고한 망고교회를 방문했다. 실제로 망고가 많이 나오는 마을에 자리하고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거리는 훈련원과 그리 멀지 않지만, 큰길에서 조금만 깊이 들어서면 밀림 같은 초목과 비좁은 비포장도로로 차량이 흔들려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 정도였다. 안 그래도 ‘불친절한’ 길은 낮에 내린 소나기로 그나마 더 진창처럼 질척였다. 오후 7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인데도, 불이 없는 곳은 칠흑처럼 어두웠다. ‘이런 곳에 사람이 살까’ 싶었다.
하지만 그 어둠을 뚫고 저 멀리 불빛이 새어 나왔다. 교회였다. 어두운 세상에 구원과 영생의 소망을 알리는 복음의 등대처럼 보였다.
일행을 태운 차량이 도착하자 선교사와 성도들이 문밖까지 나와 반갑게 인사했다. ‘하늘에 가면 저런 미소를 볼 수 있을까’ 싶은 정도로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이다. 찬미를 부르는 소리가 문밖까지 흘러나왔다. 약속한 시간이 가까워지자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은 소녀들이 자리를 채워 앉았다. 누군가는 트라이시클을 타고 달려왔다.
예배를 앞두고는 성경공부를 진행했다. 간단한 퀴즈를 내 정답자에게는 선물을 증정했다. 크고 거창한 이벤트는 아니었지만, 모두가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 같은 시각, 어린이들은 별도의 장소에 모여 성경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파키스탄 전통의상을 입고 단에 오른 이면주 목사는 이날 ‘당신의 생애를 세어 보세요’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사람은 ‘겸손하고 순종하는 유형의 사람’ ‘불복종하고 낭비하는 유형의 사람’ 등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면서 “첫 번째 사람은 인생의 덧없음을 알고, 영생을 위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며 진정한 종교를 선택한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은 종교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방탕한 삶을 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알파와 오메가 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구원을 약속하셨다. 그는 모든 생명의 주권자이시다. 그분은 다시 오셔서 우리를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데리고 갈 것이다. 그를 믿는 자에게 영생을 주실 것”이라며 “오늘 당신은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머잖아 다시 오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면주 목사는 설교 후 이와 연관한 퀴즈를 내고, 정답자에게 한국에서 손수 준비해온 선물을 주기도 했다. 예배가 끝났지만, 사람들은 한동안 집에 돌아갈 줄 몰랐다. 이후로도 1000명선교사들을 중심으로 20여 명의 청년이 기도회로 마음을 모았다. 이 목사는 이 자리에도 함께 해 선교사 정신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하늘의 소식을 전하며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교사들에게 갑절의 능력을 부어주시고, 재림의 그날까지 저마다에게 주어진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길” 간절히 기도했다.
그즈음이 되자, 예배 시작 전 눈에 띄었던 트라이시클이 어디선가 나타나 사람들을 태우고 마을을 떠났다. 그제야 교회의 형광등도 꺼졌다.
■ 차고를 집회소 삼아 ... 라라얀 개척 전도
4일 저녁에는 최호영 목사가 강사로 초빙된 라라얀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1000명선교사운동 훈련원 측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라고 추천했던 집회다. 교회가 없는 지역을 개척하는 전도회다.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마침 취지에 공감한 시장이 보건사업의 일환으로 장소를 제공했다. 정부와 연계한 구호단체와도 협력했다.
마을회관이라고는 하나, 마치 대형 차고를 연상시킨다. 민가의 앞마당에 벽도 없이 철제로 세운 구조물이 전부다. 단상은 나무로 급히 만들었고, 인근에서 플라스틱 의자를 빌려왔다. 변변한 강대상도 없고, 액정 프로젝터는 화이트보드에 투영한다. 최호영 목사는 “그나마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며 이것도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빙그레 웃었다. 첫날은 예배 도중 갑자기 음향이 꺼지고, 전기도 끊겼다고.
하지만 시설과 환경이 어떻든 현장에 모인 이들은 모두 행복한 표정이다. 일행이 도착했을 때는 예배시간이 아직 1시간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50명이 넘는 아이들이 노란색 종이면류관을 머리에 쓰고 찬양과 율동을 하며 즐거워했다. 성경학교 수료식을 준비하는 듯했다. 10여 명의 선교사들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어린이들을 지도했다.
최호영 목사는 이날 ‘침례’에 관해 말씀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되신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아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다. 이전의 삶은 모두 물에 잠그고 거듭남을 입는 것”이라며 “침례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이고, 그분처럼 살겠다고 고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가 왜 침례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권면을 넘어 ‘재림교회는 왜 세례가 아닌, 침례를 하는가’에 집중했다. 가톨릭 국가의 주민들에게 매우 도전적이면서도 성서 중심적인 질문이었다. 자리에 앉아 있는 90%의 사람이 비재림교인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집회 후 만난 최 목사는 “이들 대부분이 유아세례는 받았겠지만, 성서적인 방법으로의 침례의 의미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기에 이를 설명해야 했다”고 귀띔했다.
그가 혼신을 다해 설교하는 동안, 1000명선교사들은 둘씩 짝을 지어 중보기도를 했다.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허름한 자동차와 자동차 사이 비좁은 공간에 서서 강사와 청중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간간이 비가 내려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빛도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틈에서 간절히 무릎을 꿇었다. 자신이 이곳을 떠나더라도 성령이 이 마을과 주민들의 가슴에 감동으로 남아 역사하시길 간구했다.
이들의 눈물어린 기도 덕분이었을까. 이날 20명 가까운 영혼이 침례를 받겠다며 손을 들고 단상 앞으로 나아왔다. 가족과 친구들은 박수를 치며 축하했다. 직접 앞으로 나와 어깨를 감싸 안으며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최호영 목사는 “여러분은 지금 삶의 가장 위대한 선택이자 기회에 응답했다”며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이들을 격려했다.
모든 순서가 끝났을 때, 그의 셔츠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하지만 구원의 대열에 발을 디딘 이들의 표정에는 이번에 볼 수 없었던 행복과 소망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들을 환영하는 노랫소리는 아름다운 남국의 별빛처럼 밤하늘을 수놓았다. 일행이 떠난 후로도 이들의 찬양은 한동안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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