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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송 장로, 아내 대신 전한 눈물의 발전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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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2.05.2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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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졸업생 고 엄기옥 여사 모교 삼육보건대에 기부
이경송 장로가 아내를 대신해 삼육보건대에 발전기금을 전달하고 박두한 총장과 자리를 같이했다.
지난 11일 삼육보건대 교내 대회의실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이 학교 간호학과 제8회 졸업생이자 지금은 고인이 된 고 엄기옥 동문의 모교 발전기금 전달식이 있었던 것. 현장에는 아내를 대신해 부군인 이경송 장로가 90세 가까운 고령에도 미국에서 직접 참석했다.

전달된 발전기금은 미화 10만 달러. 여기에는 고인이 다른 사람에게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해 생전 가입했던 장례보험금 3만 달러가 포함돼 있었다. 이경송 장로는 이를 장례비용으로 쓰지 않고 아내의 모교 발전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3만 달러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본인이 어떻게든 10만 달러를 채워 기부하기로 약정하고,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를 채워 후학양성을 위해 기탁했다.

부부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삼육보건대 개교 80주년 기념식 등 거의 매년 한국을 방문했었다. 아끼며 소장하던 클래식음악 CD 176장, DVD 34장을 삼육보건대 도서관에 기증하는가 하면, 후배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길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200여 장의 교회음악, 클래식, 건강정보 DVD를 쾌척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교 사랑이 남달랐던 엄기옥 동문은 지난 2020년 4월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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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한 총장은 환영사에서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내의 모교를 위해 거금을 기부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며 “이 은혜를 잊지 않고 故 엄기옥 동문의 모교인 우리 대학이 더 발전해서 대한민국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성장하고 사회와 국가를 위해 크게 봉사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경송 장로는 인사말 도중 아내를 향한 그리움에 잠시 목이 메기도 했다. 그는 아내와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운명을 달리하는 순간까지 담담하게 회상하며 “미력이나마 아내의 모교를 위해 이렇게 기금을 전달하게 됐다. 모쪼록 삼육보건대 발전의 기틀을 다지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삼육보건대 측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대학이 보관하고 있던 이경송 장로 부부의 사진을 직접 모아 화면으로 보여주며 소중한 추억을 되새겼다. 또한 김예진 교무입학처장, 최규은 간호동문회장, 유현비 간호학회장이 감사의 인사와 편지, 선물을 차례로 전달했다.

발전기금 전달식 후에는 대학 ‘명예의 전당’으로 자리를 옮겨 기부자로 게시되는 부부 명의의 기부명패를 게시하는 부대행사를 가졌다. 또한 고 엄기옥 동문 발전기금으로 재정비해 곧 선보이게 될 ‘엄기옥 홀’(Lydia Hall)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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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송 장로, 삼육대에도 발전기금 1만 달러 기부
한편, 이경송 장로는 이번 귀국길에 삼육대학교(총장 김일목)에도 발전기금 1만 달러를 기부했다.

신학과 54학번 출신인 이 장로는 지난 2002년부터 DVD, CD, LP, LD 등 수집 자료를 꾸준히 모교에 기증해왔다.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듬해부터 50년간 모아온, 자신의 살과 피와 같은 귀중본들이다. 최근까지 그가 삼육대에 보내온 자료는 누적 1만여 점을 훌쩍 뛰어넘는다.

삼육대는 2019년 개교 113주년을 맞아 이 장로의 모교 사랑과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교내 학술정보원(도서관)에 ‘이경송 음악자료실’을 조성하고, 기증품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선 2010년에는 음악학과에 발전기금 1만 달러를 기탁하기도 했다.

이경송 장로는 일제강점기 조선합회사역자양성소(삼육대 전신) 최태현 소장과 함께 신사참배를 거부했다가 순교한 이명준 전도사의 장남이기도 하다.
#이경송장로 #고엄기옥여사 #모교발전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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