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 세계선교본부장 김현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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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12.3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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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이며 지속가능한 선교 전략 및 지원 필요”
이를 위해 지난 8월 기존 연합회 부총무이던 김현민 목사를 해외선교전담 부총무(Adventist Mission 담당: 세계선교본부장)로 임명하고, 해외선교와 관련한 업무 전반을 전담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김 목사는 △10/40 선교 프로젝트 및 해외선교 실행 △해외선교를 위한 연합회 각 부서와 협업 △ISE, 연합회 주관, 합회 주관 AVS 등 선교사 요청 및 파송 조율 △해외 한인선교사 관리 및 지원 등 관련 업무를 총괄 진행하고 있다.
선임 이후 앞으로의 사업계획과 실행방안을 구상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앞둔 김 목사는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가진 ‘특집 인터뷰’에서 세계선교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이며 지속가능한 선교적 전략과 지원 필요하다”며 이것은 ‘보내는 선교사’와 ‘가는 선교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목사는 “물론 단기 성과와 사업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자립을 목표로 하는 현지의 선교적 토양에 적합한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소 더디게 느껴지더라도 현지 조직체와의 밀접한 소통과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선교사가 떠나더라도 현지의 조직체와 교회가 그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 고민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것.
이어 “세계적 선교 플랫폼의 활용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현재 우리는 연결, 즉 플랫폼(platform)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적 조직체를 갖고 있는 재림교회는 거대하지만 통일성 있는 ‘선교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100년 이상 유지해 왔다. 이는 개신교와 재림교회의 극명하고 뚜렷한 차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 세계적인 선교 플랫폼을 활용하고 연결을 돕는 게 세계선교본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어쩌면 세계선교본부도 선교 플랫폼이고, 10/40 선교 프로젝트도 일종의 선교 플랫폼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넓고 길게 보는 선교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 한국연합회 해외선교전담 부총무(Adventist Mission 담당: 세계선교본부장)에 임명된 지 4개월여가 지나갑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 정말 바쁘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선교사들과 소통하며 선교적 고민을 더 깊게 했고, 연합회 각 부서 및 기관들과 세계선교를 위해 협의하며 한국 재림교회의 선교적 저력과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북아태지회, 남아태지회, MENA(중동북아프리카연합회) 그리고 대총회와 여러 미팅을 하면서 세계선교본부의 방향성과 비전을 명확히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울러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성도들이 세계선교에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후원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진심어린 감사와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세계선교본부는 사업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 다양한 사업이 있지만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우선은 ‘세계선교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입니다. 이미 많은 선교사가 각자의 임지에서 헌신하고 있으며, 엄청난 규모의 후원금이 해마다 전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교사의 숫자나 활동 및 후원금에 대한 정확한 수치나 기록은 없습니다. 컨트롤타워의 역할은 이렇게 흩어져 있는 점들을 선으로 연결해 더 효율적이며 지속가능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장기적인 선교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아울러 한국 교회는 물론 세계 교회에 홍보와 보고를 하여 세계선교를 위한 한국 재림교회의 역할이 증대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선교본부는 어느 한 부서의 중심 사업이 아닌, 모든 부서 및 기관과 함께 일하며 대총회-지회-연합회 간의 밀접한 소통을 기반으로 파견된 선교사는 물론, 해당 지역의 교회와 소속 기관을 도와 현지의 선교사업이 가장 효과적으로 전개되고 열매를 맺으며 국내외 선교적 필요와 사명을 일깨우는데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두 번째는 해외 선교사 사업 지원 및 글로벌 지도자 양성입니다. 사실 한국 교회에 대한 평가는 “열정과 실력은 있지만 소통과 연결이 부족하다”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평가는 선교지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고 생각합니다. 탁월한 실력과 열정으로 선교지를 섬기지만, 현지 조직체의 행정적 도움과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가 세계 선교를 위해 헌신한 많은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묻혀버려 정당한 인정과 대우를 못 받았던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론 섬김의 순수한 마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장기적이며 지속가능한 선교를 위해서는 조금 더디다고 느껴질지라도 현지 조직체와의 소통과 연결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세계선교본부는 현지 조직체와 밀접하게 소통하며 선교사들을 돕고 사업을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다양한 선교 프로젝트를 한국 선교사가 주도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 선교사의 위상과 활동 영향이 극대화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선교사들이 섬길 수 있는 선교지를 조율 및 발굴하고 파송함으로 글로벌 재림교회 지도자 양성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해외 선교사 가족 지원 사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선교사 가족을 향해 갖는 마음과 태도가 그 교회와 교단의 수준입니다. 가능한 모든 네트워크와 인력 및 자원을 동원해 선교사 가족을 섬기고 지원하겠습니다. 지원의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것은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올해 <교회지남> 1월호부터 장년기도력 하단에 선교사 가족을 위한 기도 제목이 게재되어 있습니다.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세계선교를 위한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은 10/40 선교 프로젝트입니다. 위에 언급한 3가지 세계선교본부의 역할을 기반으로 10/40 선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0/40 지역(세계에서 가장 복음화 비율이 낮은 북아프리카, 중동 및 아시아를 포함하는 북위 10도에서 40도 사이에 있는 지역을 일컫는 선교학적 개념)에는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많은 이들과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10/40 선교 프로젝트는 한국연합회가 대총회, 북아태지회, 그리고 현지 조직/기관과 협업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10/40 지역에서 약 12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직적, 효과적으로 투자해 40+ 선교 프로젝트를 진행(10 Million Dollars for 40+ Mission Projects in 10/40 Window)하는 사업입니다. 현재 10/40 지역에는 6개의 지회와 3개의 대총회 직할지역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국연합회의 10/40 선교 프로젝트를 보고받은 대총회 쿤(Elbert Kuhn) 부총무는 “이 사업이야말로 한국연합회와 북아태지회의 선교적 지경이 획기적으로 넓어지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대총회의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세계선교본부는 지난 10월 5일과 19일 연합회-지회-대총회의 미팅을 거쳐 10/40 선교 프로젝트의 기본 방향과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한국연합회가 선교지의 선교적 토양과 필요에 적합한 다양한 선교 프로젝트를 제안받아 10/40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교사들, 그리고 현지 합회/연합회/지회와의 밀접한 소통과 협업을 통해 장기적이며 지속가능한 선교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선교지의 궁극적인 재정적 자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 선교도 위기인데, 지금 상황에서 무슨 세계선교냐?’라는 반응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 시대에 세계선교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무엇입니까?
- 한국연합회의 이번 회기 핵심정책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I – Identity Recovery (남은 무리의 정체성 확립)
W - Work to Revival & Reformation (부흥과 개혁)
G – Go to the World (세계 선교를 위한 한국 교회의 역할 증대)
사실, 이들 정책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세 번째 정책인 ‘세계선교’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정체성이자 부흥과 개혁의 원동력입니다.
“외방 선교사업에 아낌없는 무아의 정신을 나타내는 것은 국내 선교사업을 향상케 하는 틀림없는 방법”(복음교역자 465)이라는 화잇 여사의 권면대로 재림교회 역사를 통해 반복적으로 증명된 것은, 국내 선교가 정체돼 있을 때 오히려 적극적인 해외선교로 본방 선교가 활성화 됐다는 것입니다.
재림교회의 사명은 분명히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태복음 28:19,20)는 것입니다.
한국 재림교회 선교역사를 보면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사역과 구호 지원을 통해 교회의 터전을 마련했고, 오늘날 세계에서 주목받는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10/40 지역 목록에 한국도 포함됐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례 없는 경제성장과 기독교 인구의 증가로 목록에서 제외됐습니다. 그런 국가는 몇 나라 되지 않습니다. 북아태지회 내의 여러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이 10/40 지역 목록에 없습니다. 이제 그동안 진 빚을 갚아야 합니다. 세계 교회의 일원으로서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 아직 사업초기지만, 현재까지의 세계선교는 ‘자금모금’에 집중된 듯한 인상이 짙습니다. 앞으로 어떤 방향에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인가요?
- 세계선교를 준비함에 있어 ‘선교자금 후원’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 사실입니다. 이 일을 위해 밤낮없이 김종근 목사님(세계선교본부 신탁사업본부장)께서 수고하고 계십니다. 참 놀랍고 감사한 것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세계선교를 위해 기도하며 관심을 보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한국 재림교회의 수준이 높다고 여겨집니다. 세계선교본부장으로서 참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선교자금 후원’이 강조되는 것처럼 보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동안 10/40 선교 프로젝트 TF팀 구성과 인사 결의를 거쳐 세계선교본부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구상했으며, 여러 선교사와 행정가들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합회 각 부서 및 기관들과 세계선교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북아태지회, 남아태지회, MENA(중동북아프리카 연합회), 그리고 대총회와 미팅을 거쳤습니다.
이제 1월 말 연합회-지회-대총회로 구성된 10/40 선교 프로젝트위원회의 제안을 대총회 선교위원회가 최종 결의하면 모든 행정 절차를 마치게 됩니다. 물론 10/40 선교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대총회, 지회, 그리고 현지 조직체와 소통하며 진행하다 보니 조금은 더디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 전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입니다. 머잖아 다양한 선교지 소식과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성도들에게 보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세계선교에 대한 한국 재림성도와 지역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전해주십시오.
- 저는 매일 새벽 5시 전후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받습니다. ‘영혼구원’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일정한 후원금이 세계선교본부 후원금 계좌로 입금이 되는 것입니다. 매일 입금 시간이 조금씩 다른 것을 보니 후원자가 새벽에 세계선교를 위해 기도한 후 직접 입금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새벽마다 선교사와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문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상기시켜 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임감이 무거운 동시에 너무나 행복합니다.
장기적이며 지속가능한 10/40 선교 프로젝트를 통해 전략적으로 세워진 계획을 따라 정직하고 투명하게 선교후원금을 집행하며 더 나아가 선교단체들과 협력해 세계선교 플랫폼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땅끝까지 복음이 전파되”어야 하는 세계선교 사업에 선교적 책임을 다하는 한국연합회 세계선교본부(Adventist Mission)가 되도록 성도 여러분의 지속적인 기도와 아낌없는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도 국내외 재림성도들의 가정과 사업장에 하나님의 축복과 평안이 임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0/40Missionproject #10/40선교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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