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사역 - 종합] 미디어 선교의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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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8.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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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다양화 및 외연 확장 필요 ... 플랫폼도 강화해야”
인터뷰에서는 앞으로 재림교회 미디어 사역이 나아갈 이정표에 대한 고민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미디어 사역자들은 콘텐츠의 다양화와 외연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성시현 목사(충청 청주새하늘교회)는 “교회의 예배를 중계하는 정도에서 멈추지 말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교회에 대한 매력을 갖게 해야 한다”면서 “재림교회가 세상에서 해야 할 사역을 보다 다양하게 보여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 목사는 “안식일학교 교과와 안식일학교 프로그램, 정규예배뿐 아니라 더 많은 분야에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며 양육과 선교라는 큰 목표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건 전도사(영남 부산중앙교회)도 같은 의견이었다. 그는 “교회마다 대개 설교, 교과공부 등의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콘텐츠는 직접 교회에 출석하는 것만큼의 감동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일선 교회의 성장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전도사는 “이미 다른 종교나 교파들은 다양한 콘텐츠와 여러 세대를 겨냥한 자료를 업로드하고 있다. 우리 교회의 청년들도 그들의 영상을 즐겨보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자유주의적 신앙이나 재림교회와 맞지 않는 교리들이 은연중에, 때론 강렬하게 내포돼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앞으로 재림교회도 인터뷰, 활동, 다큐, 스토리텔링,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들을 개발해야 한다. 어린이와 학생, 청년 패스파인더 같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교회와 사람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은 상당히 개방적이며, 앞서 말한 재림신앙에 맞지 않은 콘텐츠들이 다량으로 노출되고 있다. 재림교회도 재림교회만의 미디어 플랫폼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와 동시에 그러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콘텐츠 소스를 개발하는 일에 합회와 교회가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승천 전도사(호남 무안읍교회)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그는 현재 한국 교회 대부분의 미디어 사역이 획일적이라며 좀 더 다양해지고 전문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교회의 미디어 사역이 반드시 해당 교회의 공식채널만을 이용하기 보다, 교인들이 가볍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 전도사는 “교회의 정규예배와 행사만으로는 전도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구성원이 개인적인 영혼구원 활동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이는 온라인 세상도 마찬가지다. 가능한 모든 성도가 디지털 세상에서 개인적인 전도활동을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견을 전제로 “우리 교단은 ‘연합회’라는 훌륭한 영상제작 능력과 그 콘텐츠를 공유 가능한 플랫폼을 갖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는 한계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제 각 합회와 지역교회가 가진 무수한 콘텐츠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디어를 영상으로 제작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좋은 영상을 완성하려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적잖다. 혹 양질의 영상을 만들더라도 플랫폼이 약해 잘 공유되지 않는다”고 아쉬워하며 “재림교회 미디어 사역이 이러한 자원들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합회와 지역교회, 개인을 통해 발굴해야 한다. 이를 제작하는 일을 부분적으로 후원하고, 도우며, 공유하는 역할까지 한다면 미디어 선교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임비손 형제(서중한 인천남부교회)는 “가장자리를 넓게 만들어야 한다”며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그는 “앞으로 재림교회 미디어 사역의 성패는 ‘방향성’ 설정에 달려 있다”며 “무엇을 전하는 가를 넘어 누구에게 전해야만 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그는 “세계사의 흐름은 전쟁을 통한 정복과 확장의 연속이다. 물리적 공간의 확장뿐 아니라, 문화와 사상의 전달이 함께 이뤄졌다. 전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과격하지만, 선교의 역사 역시 그만큼 치열했다. 우리가 가진 진리를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그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서드사운드’ 3번째 영상이 나올 즈음, 대학에서 친하게 지내는 비교인 친구들에게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이 끝날 즈음에 한 친구가 내게 ‘너는 신앙은 정말 열심히 하는데, 왜 전도는 안 할까 궁금했어. 이게 시작인가?’라고 했다. 지나가는 농담처럼 가볍게 한 이 말이 내게는 무척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면서 “내 개인의 신앙 성장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보다 더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그 사건은 나의 행동에 변화를 일으켰다. 친척은 물론 주변 다른 친구들 또 아르바이트하는 학원의 학생들에게도 영상을 전달했다. 멀리 있는 친척들은 댓글로 응원해 주었고, 교회를 잠시 떠나 있던 친구에게는 오랜 만에 기도를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또한 학원 학생들에게 ‘서드사운드’의 뜻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아 잠시나마 셋째 천사의 기별을 설명할 계기를 얻었다”면서 “물론 당장 눈에 보이는 큰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작은 씨앗을 심을 기회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나고 생각해 보니 우리 팀명을 정하는 그 회의에 성령 하나님께서 함께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드사운드’는 그분께서 우리를 통해 이루시기 원하는 사역의 목적을 항상 되새기게 하는 하나의 구호가 되었다. 아무도 오지 않는 잔치는 다르게 생각하면, 누구나 올 수 있는 잔치다. 그러나 우리만의 잔치가 된다면, 그 누구도 올 수 없는 잔치가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비손 형제는 “교회 지하의 작은 방에서 시작한 찬양 콘텐츠가 어느덧 700명이 훌쩍 넘는 많은 이들의 기도와 응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의 다음 목표는 그다음 700명을 어떠한 사람들로 구성해야 할 것인가”라고 소개하며 “재림교회 미디어 선교의 다음 단계도 이것이지 않을까 한다. 우리가 지닌 말씀과 콘텐츠의 진실성은 그 어떤 교단보다 우수하다. 이제 마지막 시대에 그 진실한 말씀을 누구에게,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할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정복하지 않으면 정복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항민 목사(서중한 인천 송도교회)는 “이제는 많은 교회에서 이미 미디어 사역에 관심이 생기고 활동하고 있다. 그에 따라 재림교인이 보고 싶고 알고 싶은 콘텐츠들이 많이 만들어 보급해야 한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조 목사는 이를 위해 “창의적인 생각과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제작자들이 즐겁게 사역했으면 좋겠다. 하다 보면 마치 사역이 일처럼 느껴지고 지칠 때가 많다. 달리는 것도 좋지만 오래 달리기 위해서는 잠시 쉬기도 하고, 생각의 전환을 전환하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정겸 목사(동중한 청량리교회)는 “기별을 잃지 않는 선을 지킨다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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