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광주서중앙교회의 ‘코로나시대 가정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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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5.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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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공유’하며 ‘공명’하는 선교 지향”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일어나자 이 시기를 오히려 가정예배와 신앙회복의 기회로 삼는 가정사역에 집중했다.
이정완 목사는 이를 통해 모든 구성원이 주님의 놀라운 사랑을 더 깊이 체험하고, 자신이 경험한 뜨거운 십자가의 사랑을 이웃에 나누는 성도들로 세상에 나아갈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가정사역을 강화하면서 담임목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점이기도 하다.
이 목사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성도들과 연합해 사업을 진행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면서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언제나 큰 힘이 되었다”고 되돌아봤다. 이런 협력과 기도는 (물론 아직도 현재진행형이지만)코로나19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원동력이었다.
가정사역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뚜렷한 신앙적 유익을 남겼다. 우리가 그리스도께 가까이 나아가면 주님께서는 반드시 우리를 통해 일하신다는 걸 생생하게 체험했다.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연합하고 협력하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신앙적 지혜를 발견한 점도 값지다. 열매 맺는 교회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 목사는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는 로마서 12장2절 말씀을 언급하며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안 사탄은 온 세상을 자신의 노예로 만들기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노예가 된다는 건 자기 생각과 의지를 내려놓고, 주인의 의사에 모든 걸 맡겨 버리는 수동적 존재가 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림성도의 가장 큰 위기는 사탄이 주도하는 세상의 사고를 분별없이 수용해 버린 수동적인 신앙인이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에 비춰 생각하는 그리스도인, 말씀을 기준으로 생각 있는 재림성도가 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혼란스런 세상에서 빛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권면했다. 이정완 목사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 코로나19 사태가 촉발된 후 어떻게 대처했나요?
- 지난해 연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 상황들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우리 교회에서 진행한 사업들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2020년 3·4월은 지역사회봉사에 주력했습니다. 5·6월은 ‘가정교회를 튼튼하게 건강하게’라는 슬로건으로 8주간 가정교회 예배주간을 운영했습니다. 8·9월은 전반기 독서주간으로 정해 모든 교인이 <시대의 소망>을 1장부터 30장까지 읽었습니다. 10월 마지막 주는 ‘온라인 개인전도 주간’으로 보냈습니다.
11월부터 올 2월까지 후반기 독서주간에는 <시대의 소망> 31장부터 87장까지 읽었고, 지난 4월부터 전교인이 30개의 성경절을 마음에 새기는 ‘바이블볼 프로그램’의 1차 과정을 운영했습니다. 오는 6월에는 말씀도 전하고, 사랑도 전하는 온·오프라인 전도회를 ‘러브코인 팡팡 축제’라는 타이틀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은 계속되고 있지만 개인영성과 선교, 가정교회 강화 방향으로 교회의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다양한 사역은 언제부터, 어떻게 전개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 코로나19 상황은 마치 우리의 개인신앙을 점검하는 테스트 기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성도들이 하나님과 견고한 믿음의 관계를 돈독히 하도록 돕는 일에 주력했습니다.
광주서중앙교회는 1년에 2회씩 꾸준히 ‘서중앙 독서주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적 양식이 될 서적을 선정하고, 일정 기간을 정해 모든 성도가 책을 읽는 것입니다. 질적으로 높은 독서를 위해 매일 읽은 내용 중 감동적인 구절을 초록하고, 기도문을 작성하는 노트를 제작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는 자신의 가정을 교회로 인식하고, 가정신앙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에 5월과 6월 ‘가정교회를 튼튼하게 건강하게’라는 기치로 모든 성도가 각자의 가정을 예배가 시작되는 가장 첫 번째 장소가 되도록 정착하는 일에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가정교회의 정의, 중요성, 예배순서와 기도 방법, 장년 기도력, 어린이 기도력, 예배 점검표 및 소감까지 기록하도록 구성한 ‘가정교회 예배 안내서’를 별도로 준비했습니다. 안내서대로 따르면 어느 가정이든, 어느 곳에서도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그동안 교회가 진행해 온 선교방법에 큰 지장을 초래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온라인선교라는 방식의 뉴노멀을 정착시켰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더 많은 대상에서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게 됐습니다. 이에 우리 교회는 안교선교 임원들이 여러 번 회의를 하며 ‘온라인 개인전도 주간’을 정하고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7일까지 매일 1편씩 준비된 말씀영상을 모든 성도가 자신의 주변 지인에게 전달하는 미션이었습니다. 각 목장별로 개인이 전한 말씀 횟수를 기록하고, 전체 교인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전파했는지 매일의 통계를 집계했습니다. 설교 끝부분에 피드백 퀴즈를 장착해 퀴즈의 답을 보내오는 구도자에게 전도주간을 마치는 안식일에 선물을 전하며 만남을 갖도록 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특성을 결합한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선교적 가능성을 확인한 우리는 올해 또 다른 콘셉트의 전도회를 시도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바로 ‘러브코인 팡팡 축제’입니다. 구도자를 위한 기도, 만남, 문자, 온라인 말씀 전달 등 해당 기간 동안 모든 준비 과정과 선교활동을 코인으로 적립하고, 적립된 코인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복음을 전하고 있는 해외선교사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금으로 사용하는 전도회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할 예정인데, 복음도 전하고 사랑도 전하는 1석2조의 집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교회와 성도들은 어떤 성과와 교훈을 얻었습니까?
- 독서주간 운영을 통해 말씀 안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유지하는 성도들이 생겨났습니다. 타인이나 주변의 도움에 의해서가 아닌, 하나님과 자기 자신과의 신실한 관계를 유지하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하도록 조력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사역이 개인의 영적 시간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낍니다.
가정교회 예배주간을 통해서는 가족 간에 말씀으로 더욱 친밀해지는 기회가 됐습니다. 무엇보다 예배가 단지 하나의 행사나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삶 그 자체가 되려면 가정교회의 ‘제사장’인 부모들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양성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했습니다.
개인전도 주간은 그동안 한 번도 말씀을 전해 보지 못한 성도들이 손쉽게 전도활동에 참여하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선교는 특별한 누군가만 하는 게 아닌,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됐습니다. 교회의 사역은 성도들이 선교를 좀 더 쉽고 즐거운 것으로 인식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 이러한 사역을 시작하기 전, 교회와 성도들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 함께 기도하면서 이 환경에서 시도할 수 있는 갖은 방법을 찾고, 성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적용 및 실행했습니다. 모든 사역의 주체는 성도 개인임을 인식하도록 했습니다. 자발적인 참여와 주도적인 주인의식을 갖는 게 이 사역의 가장 중요한 준비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 만약 다른 교회나 그룹에서도 이 같은 사역을 적용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 아무리 좋은 사역과 프로그램이라도 성도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동참하지 않는다면 그 유·무형의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심정이 회복되도록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이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를 ‘공유’하며, ‘공명’하는 성도간의 연합을 이뤄가는 게 모든 준비의 시작이어야 합니다.
▲ 광주서중앙교회의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우선 ‘가정교회의 강화’입니다. 코로나19 시대는 사람 사이의 접촉을 금지시켰습니다. 대면과 모임을 예전처럼 자유롭게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런 변화로 인해 집단적 모임으로 유지했던 신앙 전수와 영향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하게 대두되는 게 바로 가정의 역할입니다. 사회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이며, 가장 기초가 되는 가정에서 교회적 기능, 곧 예배와 선교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가정교회도 준비해야 합니다. 그 일환으로 예배의 기능을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가정 목회자를 양성할 것입니다. 가정이 예배의 장소가 되고, 그 예배를 인도할 수 있는 목회자적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을 키우려 합니다. 가정교회 예배에 필요한 프로그램도 개발해 제공할 생각입니다. 아침.저녁예배는 물론, 가정의 정규 예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순서와 프로그램을 만들 것입니다.
선교의 기능을 위한 준비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선교에 대한 기존의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가정에서 이뤄진 신앙 전수를 선교의 범주와 영역으로 인식해 교회 차원의 선교적 계획과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가정예배와 마찬가지로 가정선교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할 것입니다. 자녀들을 위한 가정선교 프로그램과 불신자 배우자를 위한 전도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특별 가정교회’ 등 혈연 가족이 없는 개인 신앙인을 위한 대책도 시급합니다. 가족 구성원 전체가 신앙을 하지 않는 개인 신앙인을 기존의 소그룹이 아닌 2-3명의 단위의 작은 모임으로 편성해 가정교회의 밀착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정교회의 강화’와 함께 ‘개인 영성 활동 강화’에도 주력할 마음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람 사이의 접촉이 멈추면서 한편으로는 자연이 회복되는 순기능을 보게 됩니다. 이처럼 교회가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아닌, 하나님과 사람을 연결하는 본연의 역할이 살아난다면 우리의 신앙도 되살아날 것입니다. 사회 활동과 교회 활동이 멈추면서 개인적인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이를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고 교통하는 충분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우려 합니다.
이를 위해 성령을 통한 하나님과의 동행에 대한 인식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기독교는 장소와 시간을 초월하신 성령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종교입니다. 이런 신앙의 본질을 인식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설교하고, 교육할 것입니다.
아울러 개인 영성 활동을 위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입니다. 각자 교인들이 개인 장소와 시간에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대면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과정을 마련할 것입니다. 성경과 예언의신을 개인적으로 깊이 연구하고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각 개인의 삶과 선교를 일치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신뢰 없는 인간관계는 결국 접촉 자체가 어려운 시대를 초래했습니다. 재림교인은 자신의 인간관계 범위 속에서 주변인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품성과 인격의 소유자여야 합니다. 그런 삶이 선교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개인선교 역량을 강화시켜야 합니다.
성도들을 개인성경교사로 양성할 것입니다. 이제는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이는 집회 자체가 어려운 시대입니다. 개인적으로 얻은 구도자를 직접 교육하고 양육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존 신자들을 개인성경교사로 양성하려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활동은 우리 교회가 펼쳐갈 계획과 비전이기도 하지만, 만약 다음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같은 일이 또다시 발생한다 해도 이에 대응할 방향성이기도 합니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우리가 교회를 수호하고 예배를 회복하기 위해 무얼 했는지, 성도들은 이웃과 지역을 섬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공동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교회와 소그룹, 성도들의 활동을 담은 사진과 함께 <재림마을 뉴스센터> 담당자에게 이메일(kbtlove@kuc.or.kr)로 보내주세요. 단, 이 아카이브 공모는 우수 사례를 가려 뽑아 시상하는 대회가 아닙니다. 코로나19 시대의 사역현장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 공유하려는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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