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만기적금 기부’ 권오달 교수-이경희 교장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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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4.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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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식 전 교장, 삼육대에 5000만원 상당 소나무 100주 기증
권오달 교수는 1988년 삼육대 원예학과(현 환경디자인원예학과) 교수로 임용돼 교무과장, 학생처장, 과학기술대학장 등을 역임하며 대학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이후 25년여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2013년 정년퇴임했다.
이경희 교장은 1975년 호남삼육중학교에서 교사의 첫 발을 디딘 후 한국삼육중고, 서울삼육고, 호남삼육중고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2013년 퇴임했다.
이들 부부는 은퇴 후 삼육대에 대한 감사한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에 목표 금액을 정하고, 5년 만기 정기적금에 가입했다. 생활비에서 일부를 떼어 매월 50만원씩 불입했다. 최근 적금이 만기되자 이를 찾아 대학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권 교수는 재직 중에도 1500만원을 삼육대에 기부한 바 있다. 은퇴 직후인 2013년에는 2000만원의 장학기금을 쾌척했다. 이번에 기부한 3000만원까지 더하면, 누적기부액은 6500만원에 이른다.
권 교수는 “삼육대에서 평생을 근무하며 많은 제자들과 귀한 인연을 만났다. 또 이곳에 첫 신혼살림을 꾸렸고, 아내는 같은 캠퍼스에 있는 학교(한국삼육중고)에 근무하는 등 대학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받은 은혜에 극히 일부를 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뜻에 동참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일목 총장은 “교수님 부부의 귀한 뜻과 정신을 받들어 인재양성을 위해 소중히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 신성식 전 교장, 삼육대에 소나무 100주 기증
전 서울삼육중고등학교 교장 신성식 장로가 은퇴 후 20년간 직접 가꿔 기른 소나무 100주(5000만원 상당)를 삼육대에 기증했다. 신 교장의 차남인 신용호 비아이오성형외과 원장도 발전기금 5000만원을 함께 기부해 훈훈함을 더했다.
신 교장은 40여 년간 교직생활을 하다 1999년 정년퇴임했다. 동양화 전공자로 평소 소나무를 즐겨 그리던 그는 은퇴를 즈음해 직접 소나무를 기르기로 했다. 남양주 수동면에 터를 마련하고, 어린 묘목 150주를 심어 지난 20년간 자식처럼 지극정성으로 돌봐왔다. 소나무가 제법 자라 자태를 갖추자, 그는 혼자 보는 것보다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면서 즐거움을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에 삼육대에 기증을 결심했다.
신 교장은 “삼육학교의 교사로 평생을 헌신하며 삼육(三育)교육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소나무는 상록수로 늘 변함이 없고, 좋은 공기를 내뿜는다”며 “삼육교육을 받은 학생들도 이처럼 가치 있는 인생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육대는 기증받은 소나무를 캠퍼스 곳곳에 정원수로 식재할 예정이다.
한편, 신 교장의 둘째 아들인 신용호 비아이오성형외과 원장도 아버지의 기증식에 맞춰 최근 삼육대에 발전기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신 원장은 국내 성형수술 붐을 일으킨 1세대 성형외과 전문의이자, 코스닥 상장 바이오기업 휴젤의 공동 창업주로 잘 알려져 있다. 2010년 휴젤을 통해 세계에서 6번째로 보톡스 개발에 성공해 판매하면서 성형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본업으로 돌아온 그는 2018년 신사역사거리 420여평 대지에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의 빌딩 ‘SYH타워’를 짓고, 비아이오(BIO)성형외과를 개원했다. 지하에는 창업보육센터를 마련해 유망 바이오 업체를 육성하고 있다. 아버지가 삼육대에 소나무 100주를 기증한 것을 계기로 이번에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한편, 삼육대는 신용호 비아이오성형외과 원장과 정용복 시온금속 대표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신 원장과 정 대표는 삼육대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 활동에 참여하고, 마케팅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신용호 원장은 본인 소유 SYH타워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LED 전광판에 삼육대 광고를 무료로 송출하기로 했다. 유동 차량, 인구가 많은 신사역 일대에서도 단연 랜드마크로 꼽히는 빌딩인 만큼, 홍보 효과가 탁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복 대표는 삼육대의 대표적인 고액후원자다. 폐기물이나 슬러지 등에서 금을 추출하는 사업체인 시온금속을 운영하는 그는 지난해 6월 차남 결혼식 축의금 4800만원에 사재 5200만원을 보탠 1억원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정 대표는 앞서 장남이 삼육대 재학 당시에도 고액의 장학기금과 발전기금을 기부한 바 있다. 2007~2009년 신학과 장학기금으로 1억2000만원을 쾌척했고,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현금 1억2000만원과 1억3000만원 상당의 골드바 2㎏을 대학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누적 기부액만 4억7000만원에 이른다.
정 대표는 거래처를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펼치며, ‘삼육대 후원의 집’ 확장 사업에 적극 힘을 보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 테너 김철호·이기용 듀오 리사이틀 ... ‘위로와 희망’
음악계 스승과 제자가 코로나 시대 위로와 희망을 전하기 위해 한 무대에 섰다.
삼육대 음악학과 김철호 교수(테너)와 그의 제자인 테너 이기용의 듀오 리사이틀이 지난 4일 세종문화회관 꿈의숲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위로와 희망’을 주제로 마련한 이번 음악회는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2021년 새 희망을 기원하는 의미로 기획했다.
1부는 위로(Consolazione)를 테마로 진행했다. 베토벤의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An die ferne Geliebte, Op. 98)를 시작으로, 토스티의 ‘위로를 위한 모음곡’(Consolazione)을 선보였다.
희망(La Speranza)을 테마로 한 2부에서는 슈베르트의 ‘그대는 나의 안식’(Du bist die Ruh), ‘웃음과 눈물’(Lachen und Weinen) 등 우리에게 친숙한 독일가곡과 한국가곡 ‘그리움’(채동선), ‘그대 창 밖에서’(임긍수), ‘꽃피는 날에’(정환호), ‘제명호에서’(박정양)를 들려줬다.
이번 리사이틀은 삼육대 음악학과 동문이자, 스승과 제자인 두 테너의 협연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애틋한 사제지간의 교감과 소통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승화시킬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김철호 교수는 삼육대 음악학과, 이탈리아 티토 스키파(Tito Schipa) 국립음악원, 바리(Bari) 음악치료학과를 졸업했다. 이탈리아 카사라노 시가 선정한 성악가상을 수상했고, 밀라노 F.M.I(국제음악재단) 브래샤 국제 성악 콩쿨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삼육대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테너 이기용은 삼육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 뤼벡 국립음대에서 전문연주자과정을 수료했다. 함부르크 브람스 콘서바토리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치고, 독일 브레머하펜 오페라극장에서 정단원으로 활동했다.
#삼육대 #발전기금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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