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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카가얀데오로 한인교회 권혁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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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2.08.21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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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신앙의 중심에 ... 다문화가정 사역에도 힘써
카가얀데오로 한인교회 권혁준 목사는 현지 한인사회에서 신앙의 중심이 되는 재림교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카가얀데오로(Cagayan de Oro City).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700km가량 떨어진 민다나오 섬 북부 마카할라르만 연안에 위치한 도시다. 미사미스오리엔탈 주(州)의 주도이며, 필리핀에서 자원이 가장 풍부한 민다나오섬 상업의 중심을 이루는 도시이기도 하다.

인구 약 67만6000명(2015년 기준) 규모의 이 도시에 한인교회가 있다. 올해 서중한합회가 해외선교사로 파송한 권혁준 목사 가족이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며 봉사하고 있다. 카가얀데오로 한인교회는 특히 한인사회 커뮤니티의 중심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성도들이 한인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봉사하며 현지 교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헌신한다. 권혁준 목사와 만나 현지 선교현황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안녕하세요? 카가얀데오로 한인교회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 카가얀데오로 한인교회는 2005년 2월 김희 집사님과 차진순 집사님 두 분의 모임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믿음의 가족이 하나둘 늘면서 인원이 증가했고, 2012년 9월 조직예배를 드렸습니다. 그간 임시 사역자들이 교회를 목양하다 2012년부터는 서중한합회에서 정식목회자를 파송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자급사역을 하는 평신도 사역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가정마다 현지인들을 위한 선교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교회는 성도들의 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지원합니다. 또한 카가얀데오로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합니다. 성도들의 선한 감화력이 한인사회에 복음이 들어가도록 문을 열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1000명선교사에 대한 지원도 교회의 중요한 사역입니다. 민다나오섬 전체 1000명선교사들의 사역은 곧 우리 교회의 사역이라는 마음으로 1000명선교사운동본부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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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서중한합회 해외선교사로 파송됐습니다. 부임 이후 어떻게 지냈습니까?  
- 2년 간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전임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도와 간접선교로 귀한 영혼들을 준비해주셔서 4월에 전도회를 했습니다. 전도회를 마친 후에 참석한 구도자 및 가족들과도 교제가 이뤄지면서 6월에는 자연스럽게 자녀들을 위한 청소년 힐링캠프도 진행했습니다.

1000명선교사훈련원 목회자들과 민다나오섬에 파송된 선교사들을 방문할 수 있는 값진 기회도 있었습니다. 지난 7월부터는 필리핀 현지인을 대상으로 선교를 하기 위해 한국에서 오시는 선교팀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이곳에서는 주로 어떤 사역을 하시나요?
- 크게 세 가지 분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우선 현지인들을 위해 자급사역을 하는 카가얀데오로 한인교회 성도들을 지원하는 사역입니다. 이들의 가정과 사업 그리고 선교사역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영적으로 살피며 기도로 힘을 보태고 함께 봉사합니다.

두 번째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직접선교를 합니다. 각 가정과 사업체를 방문해 그들의 고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합니다. 참 감사한 것은 그간 성도들이 신앙적으로 좋은 모본을 끼쳐 어디를 가더라도 제가 방문하고 기도하는 것을 그분들이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또한 1000명선교사를 비롯한 여러 선교팀의 사역을 지원합니다. 민다나오섬은 우리나라 크기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큽니다. 이곳에 흩어져 사역하는 1000명선교사와 한국을 비롯한 해외 한인선교팀들이 방문했을 때, 지원하고 돕는 것은 우리 교회의 중요한 사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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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의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사역은 무엇입니까?
- 솔직히 이곳에 오기 전, 저에게는 아무런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6개월간 지내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여러 꿈을 주셨습니다. 짧은 사역 기간이지만 아래와 같은 사역을 이루고 싶습니다.

1) 한인사회에서 신앙의 중심이 되는 재림교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이곳에서 재림교회는 ‘이단’이라는 인식이 강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편견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전임 목회자와 성도들의 귀한 사역으로 맺어진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개신교회 목회자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모든 상황이 무르익은 이 시기에 성령께서 카가얀데오로 한인교회를 사용하셔서 세천사의 기별을 힘차게 외치게 하시고, 모든 이들의 마음을 영원한 복음으로 거듭나게 하사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길 소망합니다.

2) 다문화 가정 사역
카가얀데오로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1/3은 다문화가정입니다. 우리 교회의 구성원도 다문화 가정의 비중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이 아이들은 미래가 촉망되는 자질을 갖춘 소중한 인재입니다. 지금은 언어도 잘 통하지 않지만 앞으로 이 가정의 자녀들에게 한글교육과 한국방문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이들이 자라 카가얀데오로 한인교회에서 신앙의 기둥이 되어 한국과 필리핀 선교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 이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선교방안은 무엇입니까?
- 한인사회에서 신앙의 중심이 되는 재림교회가 되려 합니다. 이를 위해 연간 2회의 전도회를 개최할 생각입니다. 다만, 전도회 강사와 선교팀을 초청하되 현지인들이 아닌 한인들을 대상으로 삼아 건강, 가정, 교육 등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면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다문화 가정 사역에도 힘써야 합니다. 그 일환으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한글교실’을 주 1회 진행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한국 호적신고 및 여행을 지원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워주려 합니다. 다문화 가정 자녀 중 학업에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들이 가정형편의 어려움으로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후원자를 연결해주는 ‘학자금 후원’ 사역도 추진할 생각입니다.

▲ 교회가 그리고 있는 앞으로의 사업계획과 선교비전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 저는 계획도 비전도 없었으나 지난 6개월 동안 이곳에서 사역하면서 느낀 것은 정말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그저 제 앞에 주어진 사역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부족한 종이지만 성령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순종하며 나아가겠습니다.

News_11352_file2.png▲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근래 들어 서서히 해외선교도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카가얀데오로 한인교회와 교류를 가지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 한국에서 많은 사역자들이 필리핀 선교를 위해 헌신을 쏟고 있음을 잘 압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시간적 한계와 현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선교적 방법으로 인해 노력에 비해 결실은 미미한 게 사실입니다. 혹, 전도회 후에 많은 침례자를 내었어도 신앙의 정착률은 저조합니다.

카가얀데오로 한인교회의 평신도 사역자들은 그간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오면서 현지 합회와 협력해 안정된 선교사역을 정착시켰습니다. 필리핀 선교를 계획하는 교회와 단체, 성도들이 있다면 카가얀데오로 한인교회를 통해 민다나오합회와 협력해 사역을 진행하시길 제안합니다. 민다나오합회가 사전에 준비하고 여러분이 오셔서 선교를 한다면 분명 많은 영혼의 결실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합회와 교회는 여러분이 떠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선교지를 보살필 것이기 때문입니다.

▲ 끝으로,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당부나 강조의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 여기까지 읽어주시고 카가얀데오로 한인교회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성령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여기까지 인도해주셨으니 우리 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길 꼭 부탁드립니다.

사실, 카가얀데오로 한인교회는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교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했던 여러 성도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비전을 성취할 수 있도록 같은 마음으로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교회 그리고 사업장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길 저희도 기도하겠습니다.
#카가얀데오로한인교회 #권혁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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