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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부른다] 라이프치히 오페라하우스 최헌영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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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4.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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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의 본고장’ 유럽에서의 활동은?
최헌영 집사는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 독일 라이프치히 오페라하우스 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바야흐로 국경 ‘초월’ 시대다. 그만큼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재림교인도 늘고 있다. 비단 목회뿐 아니라 자급선교, 경제, 문화예술, 의료, 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종과 경계를 넘어 사역하는 이들이 많다.


<재림신문>은 세계 각 곳 전문영역에서 봉사하는 재림교인을 발굴해 소개하고, 이들의 활동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아보는 ‘세계가 부른다’ 코너를 연재한다. 세 번째 주인공은 현재 독일 라이프치히 오페라하우스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는 테너 최헌영 집사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베를린 Hans Eisler 국립음악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2016년부터 이곳 무대에 오르고 있다. 자신의 직업뿐 아니라 유럽 온라인교회 서기로도 봉사하며 신앙에도 열심이다. 장래 해외 음악단체에서 활동하고 싶은 한국의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있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눴다.


▲ 안녕하세요? 우선 라이프치히 오페라하우스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 라이프치히는 음악으로 유명한 도시 중 하나입니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가 살았고, 독일의 유명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태어난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극장은 바그너 작품을 많이 연주하는 편입니다.  


오페라하우스 건너편에 세계적인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위치해 있고, 전통적으로 오페라하우스의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연주합니다. 1200석의 관객석을 보유한 독일에서 손꼽히는 큰 공연장 중 하나이며, 합창단원은 70명입니다. 


1693년에 창단했으니 올해로 331년의 역사를 가졌습니다. 독일 음악 무대 중 두 번째로 오래된 곳입니다. 이 유명한 하우스에는 유럽 최고의 발레 앙상블 중 하나인 라이프치히 발레단, 오페라 합창단, 어린이 합창단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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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님은 합창단에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세요? 

- 오페라에는 솔로들도 있지만, 합창단원도 중요합니다. 풍경화로 비유하자면 그림에 눈에 띄는 꽃들이 있지만, 그 주변에 잔디와 나무, 시냇물, 하늘에 날아가는 아름다운 새무리, 들판을 뛰어 노는 어린이 등 모든 것이 합창단원이 표현하는 요소입니다. 작품에서는 솔로들과 함께  마을 사람들, 친구들, 어부, 사냥꾼 등 여러 역할을 노래하며 연기하고, 극장 내 오디션을 통해 작은 솔로도 노래하고 있습니다. 


▲ 어떤 계기에서, 어떻게 독일에서 전업 음악가로 활동하게 되셨나요? 

- 대학 시절부터 전공 후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음악가로 살아가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독일과 이탈리아를 한 달 정도 살아보면서 레슨도 받고 지냈습니다. 그때 두 나라의 극장시스템에 대해 들을 수 있었고 차이점을 알게 됐습니다. 


그 후 음악가로서 살아가는 삶은 경제적으로나 인식으로나 독일이 좀 더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독일 전역에 대략 80여 개의 극장이 있고, 모두 오디션을 통해 취업을 합니다. 솔리스트들은 조금 다르지만, 취업 후에는 대개 정년까지 보장되는 시스템입니다. 저는 이런 제도가 마음에 들어 독일로 유학을 왔고, 감사하게도 지금의 자리에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 동양인으로서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활동하시는 게 생각처럼 낭만적이거나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제일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 제 경험에 비춰보자면 외로움입니다. 특히 명절이 다가올 때면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더 많이 생각납니다. 우리 가족이 사는 라이프치히에는 한인 재림교회가 없지만, 온라인교회에서 유럽 전역의 교우들과 함께 예배하며 타국에서의 느끼는 삶의 고충을 함께 나누고 기도하며 신앙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위로가 됩니다.


▲ 그럼에도 남모르는 보람이나 성취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악가로서 어떤 때 제일 보람 있나요? 

- 매 시즌 새로운 작품을 잘 준비하고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이 박수쳐 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또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할 때 상대방이 종종 직업을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제 직업을 소개하면 열의 아홉은 신기해하며 놀라워합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클레식을 사랑하는 분위기여서 쉽게 대화가 이어지고 호의적인 분위기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한국인으로서 더 뿌듯합니다. -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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