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고리] 급성백혈병 김주원 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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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8.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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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더 이상 치료방법 없어 독일로 ... 격리병동 무균실서 면역치료
빠른 쾌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전화부터 아이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내용은 다양했습니다.
대다수의 독자들이 거액의 치료비를 염려했습니다. 한국도 아닌, 멀리 독일까지 날아가 치료를 하려니 얼마나 힘들까 걱정했습니다. 몇몇 분은 적은 금액이나마 돕고 싶다며 주원이 부모의 통장 계좌번호를 알 수 없겠냐고 물어왔습니다. 심지어 출석 교회로 후원금을 보내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 이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고등학교 시절, 아이 엄마를 직접 가르쳤다는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그 마음 하나하나가 따뜻하면서도 안타까웠습니다. 절절함이 가득 배인 음성이 마치 본인의 가족을 대하는 듯 했습니다.
그사이, 아이 엄마가 저희에게 보내온 몇 장의 사진 속에는 힘들고 지친 표정으로 우두커니 침대에 누워 있는 주원이가 보였습니다. 머리를 박박 깎은 채 이름 모를 치료장비에 둘러싸여 링거호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한 꼬마 아이가 보였습니다.
아이는 지금 골수이식이나 킴리아 치료 같은 면역치료를 하는 전문병동에서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일반인은 면회가 차단된 격리병동 무균실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21일. 아이의 T 림프구를 4시간에 걸쳐 모아 배양하는 곳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배양하는 동안 화학항암요법을 하면서 증식되어 있는 암세포를 억제해야 하는데, 이튿날부터 이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말도 안 통하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심지어 매일 보던 의사선생님의 모습도 다를 낯선 곳에서 이제 겨우 여덟 살짜리 꼬마 아이가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까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게다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한지 이제 겨우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이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고 합니다. 항암치료를 하고 혈액수치들이 낮아서 요즘 들어 부쩍 피곤해합니다. T 림프구를 수집한 후에는 얼마나 힘들었는지, 심한 혈뇨증세를 보였습니다. 안 그래도 독일로 치료를 받으러 가야 한다고 했을 때, 전혀 다른 환경에서 골수검사 등 힘든 치료과정을 또 겪어야 한다는 생각에 고개를 절래절래 가로저었던 아이입니다.
그런 주원이를 바라보는 엄마는 마음이 미어집니다. 어른도 견디기 힘들다는 치료를 위해 밀려오는 통증을 꾹 참아가며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어린 아들이 고맙고 대견스럽다가도, 이내 미안하고 딱하고 측은해서 심장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픕니다. 하지만, 아이 앞에선 눈물을 보일 수 없습니다. 힘든 내색을 해선 안 됩니다. 엄마니까.
아무리 어려워도,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도 엄마는 여기서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사랑의 고리’를 이어가려 합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꿋꿋하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주원이를 위해 우리의 마음과 정성을 모으려 합니다. 여러분의 간절한 기도와 따뜻한 사랑을 나눠주십시오. 오늘도 침대에 누워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누나와 함께 뛰어놀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에게 생명의 끈을 연결해 주십시오. 엄마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속 모습처럼 환한 미소를 되찾을 수 있도록.
■ 김주원 군 돕기 ‘사랑의 고리를 이어갑니다’ 전용 계좌
우리은행 1005-502-054487 예금주: (사)아드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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