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대총회장, 사상 처음으로 파키스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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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7.1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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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위협에도 강행 ... “양초처럼 복음의 등불 밝혀야” 권면
재림교회 뉴스네트워크 ANN은 “윌슨 대총회장이 부인 낸시 여사와 함께 지난달 7일부터 3박4일 간의 일정으로 파키스탄의 최대 도시 중 하나인 카라치 등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최고 영적 지도자인 대총회장이 파키스탄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키스탄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슬람 신자가 많은 무슬림 국가. ‘신성모독 혐의’로 기독교인에 사형을 선고하고,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등 최근까지 종교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그치지 않고 있다.
그만큼 대총회장의 이번 방문은 긴장과 위험이 뒤따랐다는 후문.
파키스탄 삼육대학장 지성배 목사는 대총회장의 입국을 앞두고 SNS를 통해 “100년이 넘는 파키스탄 재림교회 역사에서 처음 있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많은 지도자와 성도들이 큰 기대감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가 대총회장에게 테러를 협박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며 국내외 성도들에게 특별기도를 요청했다.
이러한 위협과 염려에도 윌슨 대총회장은 파키스탄 방문계획을 취소하지 않았다. 파키스탄연합회와 삼육대는 경찰국과 경호요원을 강화하고, 이동경로와 숙소를 공개하지 않는 등 대총회장의 방문과 집회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보안에 각별히 신경 썼다.
윌슨 대총회장은 방문 첫 날, 라호르에서 첫 집회를 열었다. 파키스탄 중동부, 펀자브 주의 주도인 라호르는 파키스탄연합회 본부가 있는 곳이다.
윌슨 대총회장은 약 100명의 현지 지도자와 성도들이 참석한 이날 예배에서 마가복음 16장15절 말씀을 인용하며 “우리는 온 세상의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며, 촛불처럼 빛나야 한다. 이 일에는 남자와 여자, 목회자와 평신도의 구분이 없다. 우리 손에는 마지막 복음사업을 마쳐야 할 엄숙한 사명이 쥐어져 있다”고 권면했다.
이어 9일에는 파키스탄삼육대학에서 안식일예배를 드렸다. 재림교회가 운영하는 15개의 교육기관 중 하나인 이곳에는 초중고 포함 현재 650여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1920년 설립했으며, 라호르에서 동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이날 예배에는 4000여명의 재림성도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는 현지 재림교인의 약 30%가 모인 것.
윌슨 대총회장은 “우리는 때때로 자신에게 주어진 귀중한 시간을 무의미하게 소비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탄이 좋아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혜롭게 시간을 보내고, 말씀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사탄은 그리스도인의 몸과 마음과 정신이 선교로부터 산만하게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 복음의 빛을 널리 비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성배 학장은 “섭씨 45도가 넘는 맹렬한 무더위 속에서도 성도들은 선풍기 바람에만 의존한 채 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지하게 예배를 드렸다 성령께서 이번 집회를 통해 이곳에 새로운 선교부흥의 역사를 이뤄주시길 마음 모아 기도했다. 파키스탄에 이전에 없던 부흥과 선교적 헌신이 이어지길 희망했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예배에서는 특히 한종석 장로가 이끄는 ‘성경 1000권 보내기운동’ 팀의 도움으로 제작한 우르두어 성경 1000권과 <재림교회 기본교리> 1000권 기증을 위한 특별기도가 진행됐다. 또한 시조사(사장 엄길수)의 도움으로 출간한 현지어 <시대의 소망>과 대전동부교회 정성대 장로의 교회건축 1호 헌금을 위한 감사기도도 이어졌다.
김영희 장로 부부가 지휘한 합창단의 특창은 예배를 더욱 감동적으로 물들였다. 50여명의 학생이 4부 화음으로 찬양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무슬림 문화권의 특성상 음악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파키스탄에서는 화음으로 합창을 한다는 게 거의 기적에 가깝다. 실제로 대부분의 현지 성도들이 4부 합창을 이날 처음 들어봤다고.
윌슨 대총회장은 이번 방문 기간 중 남아태지회장 사무엘 서 목사, 파키스탄연합회장 마이클 디타 목사 등 대표단과 함께 사이드 마루드 알리 샤 신드 주 수석장관 등 현지 유력 정치 지도자를 만나 종교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윌슨 대총회장은 9일 파키스탄 상업 중심지인 카라치에서 마루드 알리 샤 장관을 만나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수행하면서 모든 면에서 도움을 제공하고 싶다. 의롭게 행하고, 자비를 사랑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재림교회의 신앙신조를 소개했다. 또한 아드라, 삼육학교 등 다양한 사회적 기여를 통해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재림교회의 사업을 설명했다.
마루드 알리 샤 장관은 1947년 설립한 카라치재림병원에 대해 친근감을 표하며, 일행에게 이 지역 전통 스카프와 모자를 선물했다.
한편, 윌슨 대총회장의 이번 방문은 현지 주요 방송과 신문에 보도되며 주목을 끌었다. 현재 파키스탄에는 118곳의 지역교회에서, 1만3000여 명의 재림성도가 세 천사의 기별을 전파하며 살고 있다. 지성배 목사가 대총회 선교사로 파송돼 2017년부터 삼육대학장으로 사역 중이다. 또한 남경원 목사도 파키스탄 삼육대학에 PMM선교사로 파송되어 신학생들을 중심으로 교회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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