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예수 정신으로 지역복음화 일구는 궁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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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5.0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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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예수학교’ 콘텐츠를 일선 지역교회 사역현장에 접목
우렁찬 찬양 소리가 문 밖으로 들려왔다.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의 반주가 귀를 사로잡았다. 하얀 블라우스를 맞춰 입은 실내악 팀의 연주는 듣는 이에게 마치 천국에 온 기분을 들게 했다.
‘모든 천사 즐겨하는 생명강에 모일까 수정 같이 맑은 물이 보좌서 흘러나네’라는 가사가 지상에서 아니, 이미 이 자리에서 이뤄진 듯했다.
악기 연주는 대개 청년이나 학생이 맡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대부분의 연주자가 중년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의아해 하는 기자의 표정을 읽었는지, 옆에 앉아 있던 한 여집사가 “우리 지구에 오케스트라가 있다”고 살짝 귀띔해 줬다. 정성을 다해 힘 있게 찬양하는 모습이 어느 유명 오케스트라와 견줘도 밀리지 않았다.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주고 하는 성도들의 얼굴엔 벌써 미소꽃이 피었다. 안식일학교장 안숙자 집사는 “사랑은 나누면 나눌수록 행복해진다. 우리의 마음밭에 생명의 단비가 내리고, 사랑의 열매가 맺히길 바란다”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렸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서로 다른 크기의 하트가 펼쳐졌다.
동중한합회 궁촌교회(담임목사 백근철)의 모습이다. 지금으로부터 57년 전, 원주시 문막읍에 포진교회의 분교로 복음전도를 시작한 이곳은 읍 단위의 전형적인 시골 교회. 평균출석생 50명 남짓한 소형 교회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며 선교적 비전을 실현해가고 있다. 전도활동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연중 이뤄지도록 기획해 실효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과거 대륙선교회가 ‘예수님을 보고 듣고 따라하자’는 취지로 전개했던 <예수학교>를 일선 교회의 사역현장에 접목했다. 백근철 목사는 “그때의 뜨거웠던 예수 정신(holy spirit)을 추억하며 빌려왔다”고 말했다. 서덕조 수석장로가 의장으로 봉사하고, 백근철 목사가 학교장 겸 서기를 맡는 등 조직도 체계화했다.
이날은 가족초청 축제로 꾸몄다. ‘가정사역 전문가’ 김신섭 교수를 강사로 초빙해 가정세미나를 열고, 비 재림신자가 포함된 가족 간의 관계증진을 통한 씨뿌리기 전도회를 했다. 김 교수는 완전한 사랑과 협력으로 가정을 모델을 보여주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소개하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마침 이번 기(期)의 교과인 <가정의 사계절>과 맞닿는 내용이어서 더욱 이해가 쉬웠다.
김신섭 교수는 “그리스도인 생애의 목적은 예수님의 품성을 재현시키고, 다른 사람에게서도 그 품성이 재현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사랑의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고,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 알면 이해할 수 있지만, 모르면 오해한다. 갈등은 거기에서 비롯된다”며 사랑을 실천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후에는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며 글쓰기로 정리하는 특강을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지나온 삶의 발자국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역사와 인도를 반추했다. 누군가 “돌이켜보면 인생의 어느 한 순간도 쉬운 때가 없었다. 굽이굽이에 시련이 많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보호가 있었다”고 간증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넓히는 가슴 따뜻한 시간이었다.
이날 모임에는 인근의 부론교회 성도들도 함께 했다. 여기서 자동차로 10분 거리다. 궁촌교회와 부른교회는 가정세미나, 여름 뮤직캠프, 겨울의 전도세미나를 연합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궁촌교회 <예수학교>의 연중 계획표는 벌써 꽉 차 있다. 윤영한 목사(삼육서울병원 원목실장)와 유창종 목사(동구릉교회 담임)를 강사로 초청한 집회는 이미 막을 내렸다. 김신섭 교수를 초빙해 예수 중심적 관계와 십자가의 치유에 대해 배운 가정세미나에 이어 오는 6월에는 봉원영 교수(삼육대 신학과)를 초청해 ‘선교적 교회론’에 대해 살펴볼 마음이다.
7월에는 ‘예수와 교회 음악’을 주제로 지구 오케스트라 뮤직캠프를 현다. 조대명 교수(삼육대 음악학과)가 강사로 참여한다. 8월에는 장막부흥회와 연계한다. 최경천 교수(삼육대 신학과)가 ‘영적 전쟁과 선교적 교회’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한다. 9월에는 최성욱 교수(삼육대 경영정보학과)가 ‘예수 공동체와 의사 결정론’을 주제로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11월에는 김일목 교수(삼육대 신학과)를 초청해 ‘화잇 신학’을 조명할 계획이다. 건전한 선교중심적 재림신학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다. 12월에는 김정곤 목사(재림연수원 교수)와 함께 연말기도주일을 통해 영적 유익을 나누는 것으로 올 <예수학교>의 일정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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