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삼육대 경영학과 박철주 교수, 장학기금 1억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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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경영학과 박철주 교수가 학생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필립 프런티어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학과에 1억원을 기탁했다.
장학금 이름인 ‘필립’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 박 교수는 “‘필립’을 ‘반드시 필(必)’, ‘설 립(立)’으로 고쳐 쓰는 걸 좋아한다”며 “청년들의 꿈이 갈수록 쪼그라드는 현실에서 큰 꿈을 세우고, 그 꿈을 반드시 이루어 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장학기금은 경영학과에 기탁됐지만, 수혜 대상은 전체 학과 재학생이다. 선발 기준은 학업 성적이 아닌 ‘꿈과 비전의 크기’다. 박 교수가 말하는 꿈의 크기란 “예수님의 선한 모본을 따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원대한 비전을 세우고, 이를 창조적, 자주적, 역동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것”이다.
박 교수의 장학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됐다. 모교인 삼육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2년간 등록금을 지원해 주는 외부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어린 대학생이던 저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장학금 덕분에 경제적으로 조금 넉넉해졌고, 아르바이트 대신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어 조기졸업도 가능했습니다.”
학부 졸업 후 일본 게이오대에서 석박사과정을 밟으며 받은 장학금도 잊을 수 없다. 집에서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그는 ‘일본 문부성 장학금’ ‘아츠미 장학금’ ‘노무라증권 장학금’ 등의 지원으로 유학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특히 아츠미 장학금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박 교수의 마음속 깊이 남아 있다. “박사과정을 마치고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데 장학금이 끊기게 되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장학금은 재학생에게 주어지니까요.”
그런데 때마침 아츠미 장학재단이 설립됐고, 첫해에 10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모집했다. 자격요건은 ‘정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박사학위 청구논문을 작성하고자 하는 자’. 기적 같은 일이었다.
박 교수는 “이 장학금은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았는데, 30년이 지난 지금도 장학재단 임원들이 2년마다 한국을 방문해 당시 장학생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박 교수에게 기부란 한마디로 ‘보은’이다. “1981년 대학 입시를 치르는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대학에서 공부나 할 수 있을까 낙심했었죠. 하지만 캄캄한 밤하늘에 비치는 별처럼, 기억조차 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도움을 받아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넘치게 받은 은혜를 이웃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보은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교수는 끝으로 장학금을 받게 될 후배들에게 “대학은 험한 바다를 항해할 배를 만드는 조선소와 같다”며 “4년 동안 자신만의 멋진 배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류한국 교수팀, 과기부 ‘자율주행 인공지능 챌린지’ 최고상
건축학과 류한국 교수가 이끄는 건설기술및관리연구소(소장 류한국, 수석연구원 강경수, 연구원 지현동)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제1회 자율주행 인공지능 챌린지’ 차량용 신호등 인식 부문에서 최고상인 최우수상(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과기부가 2021년부터 추진한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의 결과물인 자율주행 인공지능 모델과 학습데이터를 활용해 가장 우수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팀을 선정하는 대회로 올해 처음 열렸다.
대회는 △차량용 3D 객체 검출 △차량용 객체 복합 상태 인식 △엣지-인프라 3D 객체 검출 △차량용 신호등 인식 등 총 4개 분야에서 진행됐으며, 기업·대학(원)생·일반인 등 279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이 중 차량용 신호등 인식 부문의 과제는 제공된 인공지능 모델이 신호등을 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었다.
류 교수팀은 트랜스포머(Transformer) 기반 아키텍처를 활용해 2만 6864장의 데이터를 학습, mAP50 평가지표 0.7401을 달성하며 기존 모형을 크게 뛰어넘었다. 핵심 전략은 CNN과 트랜스포머 기반 아키텍처의 추론 결과를 WBF(Weighted Box Fusion)로 앙상블(Ensemble) 한 것으로, 여러 모델의 출력 결과를 효과적으로 결합해 예측 성능을 향상시켰다.
삼육대 건설기술및관리연구소는 건설 프로젝트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건설 특화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건설현장의 위험요소 감지를 위한 딥러닝 기반 실시간 영상분석 시스템 개발’, ‘IoT 센서 기술과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건설작업자 안전관리시스템 개발’을 수행했고, 현재 ‘교육시설의 외벽 비구조체 안정성 판별을 위한 딥러닝 기반 UAV 영상 인식 시스템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류 교수팀은 현재 연구 중인 인공지능 모델의 인식 성능을 검증하고, 자율주행 기술과의 연계 가능성을 탐구해 연구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대회에서 탁월한 성능 지표 개선을 달성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오히려 실제 자율주행 환경의 복잡성을 깊이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류 교수는 “대회에서는 주어진 데이터와 제한된 환경 내에서 최대한의 mAP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제 자율주행에서는 신호등의 실시간 변화 감지, 다양한 환경에서의 일관된 탐지, 날씨나 조명 조건, 탐지 결과의 시간적 연속성, 오탐이 안전에 미치는 영향 등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며 “대회에서 얻은 기술적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실질적인 문제 해결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과 포부를 전했다.
■ 삼육대박물관 김건호 명예관장, 국가유산 4점 기증
삼육대박물관 명예관장인 다송 김건호 선생이 삼육대 박물관에 국가유산 4점을 기증했다. 기증된 국가유산은 △19세기 청화백자진사포도문호 1점 △12세기 흑백상감청자국화문잔 및 잔대 2점 △18세기 청화백자용문호 1점 등 총 4점으로, 감정가는 약 4천만원에 이른다.
김 명예관장은 오랜 기간 수집해 온 소장품을 삼육대에 기증하며 대학 박물관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평생 목재업을 영위해 온 그는 20대 초반 경남 하동에서 우연히 고유물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78년부터 45년간 미술품 수집을 이어왔다. 1994년 고미술전시관인 진주 다보성을 설립했고, 이듬해 한국고미술협회 이사로도 활동했다.
1999년에는 중국 한나라시대(기원전 3세기) 금석문원형동기, 춘추전국시대(기원전 3~5세기) 금석문청동호 등 중국과 한국의 고유물 2천 500여 점을 삼육대에 기증했다. 이 기증을 토대로 2000년 7월 삼육대 박물관이 문을 열게 됐다. 현재 박물관 2층에는 김 명예관장의 기증품으로 꾸려진 ‘다송기증유물실’이 마련돼 상설 전시 중이다.
김 명예관장은 이후에도 청동유물, 목공구 등 총 3천여 점의 국가유산을 삼육대에 기증하며 박물관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2008년에는 사해사본 등 성서유물을 각고의 노력으로 입수해 기증함으로써 기독교역사박물관으로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공헌했다. 2010년부터는 삼육대 박물관 명예관장으로 수고하며 박물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김 명예관장은 “내게 주어진 사명으로 여기고 이 일을 평생 해왔다”며 “수집한 유물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전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미래 세대가 우리의 유산을 배우고 연구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제해종 총장은 “이번 기증품은 관내 다송기증유물실에 상설 전시되어, 한국문화와 역사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교육자료로 활용될 것이다”며 “다송 선생님의 귀중한 뜻을 이어받아 박물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증된 국가유산이 많은 사람들에게 배움과 영감을 주는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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