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전문] NK PMM 1기 수료생 김동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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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12.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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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케 하는 사명 ... 작은 각오가 성령의 열매 맺도록” 헌신 다짐
개인적으로 이 주제에 관해 대학생 때부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세속화되는 교회에서 통일에 관한 주제나 북한에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신학적 통찰을 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많은 고민을 갖고 있던 중 새로운 회기를 시작하면서 구체적인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쁩니다.
통일선교 사역이 우리 안에서 확산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아직도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신학적 통찰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북한선교는 실제적인 아이템 없이 소수로, 개인적으로, 단체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명목상의 활동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사명을 주셨지만, 여전히 분리되어 있는 세 가지 현상을 보며 고민을 갖게 되었습니다.
첫째, 한국사회 내에 만연해진 이념의 분리 문제입니다. 남과 북의 이념의 분리만큼이나 최근 들어서는 남-남간의 분리도 심각해진 상황입니다. 진보와 보수의 갈등, 지역 간의 갈등은 우리가 분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합니다.
두 번째는 세대 간의 분리입니다. 특히 교회 안에서도 세대 간의 갈등은 심각하고 첨예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교육을 받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통일에 있어 신앙과 교육이 분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는 미래의 스승이라는 말에 비추어 독일 교회가 독일 통일에 어떤 역할과 기여를 했는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동독 원탁회의 베를린 의장을 맡았던 목사이자 독일 통일의 전후를 주관했던 크레첼 목사가 지난 6월 ‘독일 통일에서 교회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전한 강연을 매우 인상 깊게 봤습니다.
아직도 우리의 기억에 생생한 1989년. 동구 공산권이 몰락하면서 당시 많은 지도자들이 잡혀가거나 처형당했습니다. 루마니아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부부가 처참하게 공개 처형되는 장면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동독 국가평의회 의장이었던 호네커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도망을 다녔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단지, 크레첼 목사만이 그를 숨겨주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에게 깊은 인상을 준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독일 통일의 가장 기초가 된 정신 가운데는 독일 교회가 ‘원수 – 적’에 관해 화목하게 하는 신학적 정립이 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1983년 루터 탄생 500주년 기념대회의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호네커는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치면서 동독이든, 서독이든 교회가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고백합니다.
저는 이제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과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요. 여전히 통일은 불투명하고, 북한선교는 요원해 보입니다. 통일에 대한 신학적 통찰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뭘까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로마의 복음화가 요원했던 시대, 사도 바울은 차세대 주자인 디모데에게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라고 하신 권면을 주목합니다. 이번 교육을 마치면서 거대한 로마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변화시켰던 이 말씀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생각합니다. 크레첼 목사가 했던 것처럼 실제적인 사랑과 봉사를 구현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선교적인 일을 하고, 탈북민을 돕고, 전문가들과 연대해 교육을 받는 일이 필요합니다. 나의 입장이 아닌, 그들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전문가가 되어 북한을 하나님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귀하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난 2년 동안 어려운 일이지만, 귀한 모임을 출발하게 해 주신 분들과 깊은 깨달음을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작은 다짐이 반드시 열매를 맺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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