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림교회의 장례문화를 다시 생각한다’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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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센터 기자
입력 2018.09.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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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방식에 대한 성서적 관점 및 재림성도 인식 재조명
재림마을을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이날 포럼은 삼육대학교 신학대학/신학대학원, 한국연합회 미디어센터, 한국연합회 법인실이 공동후원했다.
최경천 교수(삼육대 신학과)가 사회를 맡은 이번 포럼에는 제해종 교수(삼육대 신학과 / 조직신학 전공), 봉원영 교수(삼육대 신학과 / 목회학 전공), 박세현 실장(한국연합회 법인실 / 재림공원묘지 운영위원회 서기), 송창호 교수(삼육대 신학과 / 목회학 전공)가 발표자로 참여했다.
포럼은 장례문화의 여러 가지 범주 중에서 매장이나 화장 등 장례방식에 관한 문제로 제한해서 발제했다.
■ 죽음, 중간상태, 그리고 부활을 중심으로 재평가해 본 종말론
제해종 교수는 ‘죽음, 중간상태, 그리고 부활을 중심으로 재평가해 본 종말론’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제 교수는 세상 사상과 종교들이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을 ▲동양의 윤회사상 ▲플라톤의 영혼불멸사상 ▲자연주의 ▲기독교의 부활을 전제로 하는 잠 등 4가지로 정리했다. 그중에서도 죽음과 부활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 상태’를 중심으로 연구했다.
그는 “모든 이에게 죽음이 오고 또 그에 대한 해법으로 부활이 제시된다는 기본적 틀에 있어서는 특별한 이견 없이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동의하지만 문제는 죽음의 실체가 무엇인지, 또 부활은 언제, 어떻게 이뤄지는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지적하며 ‘죽음’ ‘중간 상태’ ‘부활’ 등 종말론적 주제에 대해 기독교가 제시한 답변들을 살폈다.
제해종 교수는 “만약 인간이 영혼과 육체라는 두 실체로 결합된 존재라면 죽음은 둘의 분리를 의미하고, 통일체라고 한다면 둘 다의 소멸이자 멸절이다. 기독교는 개인의 죽음과 부활 사이에 어떤 특정 시간이 존재한다고 보는데, 이때 한 개인의 운명에 대해선, 신자의 영혼은 하나님의 품으로, 악인의 영혼은 지옥으로 가서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고 봤다”고 죽음 이후 부활하기 이전 인간의 중간 상태에 대한 개신교의 일반적인 견해를 조명했다.
이어 “몸은 죽어도 영혼은 생존한다는 영혼불멸사상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점은 기독교 희망의 궁극적 근거가 되는 부활사상과 충돌한다. 영혼이 몸의 죽음을 넘어 생존하여 곧장 천국으로 간다면 부활은 무의미해진다. 플라톤의 이원론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는 영혼불멸사상은 기독교 내에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간은 영혼과 육체 곧, 물질적 부분과 비물질적 부분을 가진 통일적 존재다. 영혼과 육체는 각각 구별 가능한 실체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하는 전인 속에 포함된 다른 국면들”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죽음은 인간의 전 존재에 임하는 것이지 인간의 일부에만 임하는 반쪽짜리가 아닌, 온전한 것이다. 하지만 이 죽음은 유물론적 물질주의자들이 바라보는 죽음과는 구별되는데, 이는 성경이 죽음을 ‘잠’이라는 완곡어법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비록 죽음이 세상과의 완전한 단절을 초래하지만 부활이라는 깨어남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부활은 최후의 종말론적 사건으로서 죽음의 깊은 잠에서 깨어날 기독교의 궁극적 희망이다. 부활은 죽음이 인간의 일부가 아닌 전 존재에게 임하는 참된 죽음이 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부활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그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인 죽음을 대하는 그리스도인의 태도, 죽은 이들을 처리하는 장례문화, 그리고 망자와의 이별을 기념하는 예식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지었다.
■ 한국 기독교의 장례문화에 대한 소고: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관점으로
봉원영 교수는 ‘한국 기독교의 장례문화에 대한 소고: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관점으로’란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교회역사 속에 나타난 장례예식 ▲매장과 화장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 ▲장례방식에 대한 재림교회의 입장과 방향 등을 짚었다.
봉원영 교수는 “그리스도인들의 바른 장례문화 확립을 위해 ‘성경적 장례방식에 대한 이해의 확산’ ‘성서의 매장문화와 관련한 바른 신학적 입장의 정리’ ‘선교적 교회로의 관점 전환’ ‘기독교 장례의 원래 의미 회복’ 등이 필요하다”면서 재림교회 장례문화의 방향성을 제안했다. 그는 “교회가 지역사회 속으로 들어가 교회만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모든 사람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선교적 교회의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봉 교수는 “성경은 인간의 사후의 시체 유기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하지 않는다. 성경 시대에 사라(창 23:1-20), 라헬(창 35:19-20), 그리고 리브가의 유모였던 드보라의 장사(창 35:8)와 관련한 기록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매장은 죽음 이후에 곧 이루어졌다. 히브리 사람들은 사울과 그의 아들들의 경우처럼 대부분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화장하지 않았다. 후에 바빌로니아인들은 그리스와 로마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의 시신을 불태워 그 재를 화려한 유골 단지에 담았다. 그리고 신약의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유골 단지가 나타내는 것처럼 히브리인들 또한 나중에 화장을 했음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검에 대한 지극한 예를 강조했던 전통적 시대에 비해, 오늘날은 장례 절차의 간소화 등 편리성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로 바뀌어졌는데 이러한 변화는 과거 삶의 모습이 지금에 이르러 많이 달라진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장례 절차의 간소화가 죽음의 진지함과 엄숙함마저 경감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모든 사람이 그러하지만 특별히 기독교인은 시신에 대한 특별한 존경심을 보여 주고 싶어 한다. 비록 죽음으로 인해 우리가 고인과 더 이상 교제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 신체는 우리에게 특별했던 그 사람과의 실제적인 회상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 몸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 부활과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매장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인지 혹은 화장하는 것이 적절한 존경을 표현하는 것인지는 매우 개인적인 결정이다. 그러나 어떠한 결정에서든지 다른 가까운 가족들과 친구들의 소망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에 그러한 결정과 기억과 함께 살아갈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활 시에는 사람의 시신이 매장되거나 화장되어도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생명의 부활이나 심판의 부활에서 어떻게 시체가 들려 오를지는 오직 하나님만이 아신다(요 5:28-29).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몸은 위대한 그리스도의 몸처럼 근본적으로 바뀌고 영화롭게 될 것이다. 그것은 다시는 약함, 질병, 고통 또는 죽음을 경험하지 않는 영원하고 영적인 몸이 될 것”이라고 끝맺었다.
■ 장례문화에 대한 한국 사회와 재림교회의 현황
박세현 실장은 ‘장례문화에 대한 한국 사회와 재림교회의 현황’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시대별 장례문화의 변천 ▲지역별 화장률 ▲매장에서 화장으로 변화된 배경 ▲매장과 화장의 장단점 등 한국 사회 장례문화의 변천사를 짚었다. 특히 최근 들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자연장 방식과 재림공원묘지 운영 현황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세현 실장은 “장례문화는 문화와 환경에 따라 변화돼 왔다. 한국의 경우 2005년을 기점으로 매장문화에서 화장문화로 변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화장문화로의 변화가 일어난 이유에 대해 ‘묘지의 국토잠식 자연훼손’ ‘무연고 묘지의 발생과 처분 강화’ ‘인구 및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묘지 관리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박 실장은 “2000년대 들어 급속하게 화장문화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2005년을 기점으로 매장에서 화장으로 전환됐다. 실제로 1993년 19.1%에 불과했던 화장률이 2016년에는 82.7%로 증가했다. 2016년 기준 사망자 5명 중 4명이 화장하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92%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인천, 울산, 경남, 경기 순”이라고 통계자료를 인용해 설명했다.
이어 매장과 화장의 장단점을 비교했다. 매장의 경우 전통을 유지할 수 있으며, 명절에 함께 모여 성묘하는 문화로 가족 간에 정이 두터워지는 것을 장점으로 들었다. 반면 비용과 절차 등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화장의 경우 적은 비용과 관리가 편하지만, 전통적인 장례문화가 사라질 수 있는 부담은 단점으로 대두됐다.
박 실장은 자연장의 장점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그는 “매장과 봉안에 비해 조성 및 관리 비용이 저렴하고, 좁은 면적으로 조성하므로 토지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다. 자연을 보존하여 묘지를 조성할 수 있고, 공원화를 통해 생활공간 인근에 조성, 접근성이 용이하다. 지속적인 관리가 편리해 안전성과 영속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자연장의 장사방법, 매장묘지를 자연장지로 재개발한 실제 사례, 국내외 자연장지 조성 모습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 그는 “자연장지는 살아있는 사람과 돌아가신 분들이 함께 향유하는 장소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선진 장례문화 정착이 가능하다”면서 향후 구상되고 있는 재림공원묘지 개발 및 조성계획을 제시했다.
박 실장은 “한국 재림성도들의 인식이 변화되어 재림공원묘지가 한층 친환경적이고 공원화된 시설로 바뀌길 바란다. 인근 지역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움직임도 필요한 게 사실이다.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있어야 한다”면서 향후 성도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이해를 당부했다.
■ 한국 재림교회의 죽음인식과 장례문화에 대한 조사 보고서
송창호 교수는 지난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전국의 19세 이상 재림성도 1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재림교회의 죽음인식과 장례문화에 대한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설문은 사회적으로 장례문화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재림교회 내에서는 여전히 죽음과 장례문화에 대한 논의가 부재하고, 재림성도의 필요에 맞는 예식과 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뤄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 재림성도의 죽음에 대한 불안감 지수는 2.83(5점 척도)로 일반 국민 평균인 3.04보다 0.21점 낮은 것으로 나왔다. 또한 재림성도의 45.8%는 죽음에 대해 아무런 준비가 없으며 단 23.6%의 성도만이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재림성도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장례방식으로는 화장이 67.1%로 매장(29.7%)보다 높았다. 하지만 2015년 통계청 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85.2%가 화장을 선호하며 12.6%가 매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과 비교하면 재림교인은 여전히 매장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장 시 유골처리 방법으로는 자연장이 월등히 높았으며, 희망 안장처로는 재림묘원 또는 재림교회 납골당을 선호했다.
재림성도가 매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성경적으로 옳음’(13.8)이 가장 높으며, ‘한곳에 모여 추모할 수 있음’(11.2%) ‘시신이 덜 훼손 됨’(7.5%) ‘전통적 예법 준수”(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이유론 ‘장지가 준비 되어 있기 때문에’ ‘배우자 옆에 묻히고 싶어서’ ‘화장은 불교식 장례방법이어서’ ‘유족들을 허망하게 해서’ ‘사람을 두 번 죽이는 것 같다’가 있었다.
송창호 교수는 “재림교인은 일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재의 삶을 마감하기 위한 준비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웰다잉 교육이 구체적으로 이뤄져 현세에서의 죽음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연장에 대한 선호가 매우 높게 나타났으므로 현재 매장 중심으로 이뤄진 재림묘원들에 화장 후 다양한 유골처리 방식에 맞춘 공간을 준비할 필요가 있으며, 매장 중심의 장례예식과 절차도 화장과 그에 따른 유골 처리 문제에 대한 신학적 논의를 통해 합의된 예식으로 보완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재림교회에서 운영하는 묘원이나 납골당을 선호하는 성도들이 많으므로 지역별로 크지 않은 공간을 확보해서라도 화장 중심의 재림공원묘지를 만든다면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장례방식보다 장례예식 관련 문제에 신학적 관심 기울여야”
논찬에 나선 삼육대 신학대학원 김은배 원장은 “오늘의 포럼을 통해 혹시라도 화장을 하고 싶지만 마음에 부담이 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한다. 화장을 하는 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부활 신앙과 전혀 상충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유념할 필요가 있다. 장례문화와 관련해서 더 신학적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장례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장례예식과 관련한 사항”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오늘날 재림교회 장례문화와 관련해서 염려되는 것은 재림신앙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검소함이 사라지는 것이다. 지나치게 과시적인 장례식은 우리가 지양해야 할 장례문화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좀 더 많은 성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이날 포럼은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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