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초청한 술람미 ‘무대와 객석서 작은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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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6.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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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쉼터교회 성도들 “평양공연의 날도 어서 오길” 기원
술람미는 이번 공연에 한빛쉼터교회(담임목사 김상원) 성도 10명을 초청했다. 이 교회는 2016년 10월 북아태지회의 지원을 받아 조선족과 탈북인 선교를 위해 문을 열었다. 탈북인대학생 등 20여명이 매주 교회에 나와 복음의 등잔에 기름을 채우고 있다.
술람미는 “최근 들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교회 역시 북한선교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증대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과 선교를 확장하는 의미에서 초청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획운영을 맡은 남보라 씨는 “솔직히 그동안 우리도 탈북자나 북한선교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했다. 마침 이번 작품이 ‘약속을 가진 사람’ 갈렙에 대한 이야기고, ‘이 산지를 내게 달라’는 그의 간구가 북한 복음화의 산지를 우리에게 달라는 한국 교회의 기도와 맥을 같이 할 수 있을 거 같아 탈북자들과 그 마음을 나누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이날 행사는 한빛쉼터교회 성도들에게 한국 교회의 문화를 소개하고, 그들이 함께 참여하며 은혜를 나눌 수 있는 기회였다. 이들에게 이런 공연관람은 처음이었다. 그 가운데는 현재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도 있어 더욱 뜻 깊었다. 이들은 “그동안 술람미에 대해 말만 들었지, 기회가 되지 않아 직접 볼 수 없었다. 이렇게 와서 보니 정말 대단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특히 술람미 단원들이 직장인이거나 주부, 학생 등 아마추어이며, 한 학교의 동문으로 구성된 극단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다. 주경희 집사는 “전문극단 단원인 줄 알았다. 자기 시간을 짜내서 이렇게 봉사한다는 게 존경스럽다.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헌신과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거 같다. 성령께서 이들과 함께 하시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박채분 집사는 “그동안 뮤지컬이라고 하면 ‘세상적인’ 장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성경의 말씀을 풀어내고, 많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우리의 작은 믿음이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됐다. 가장 험하고 척박한 땅을 달라던 갈렙의 간구가 마치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인 것 같아 공연을 보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고 되뇌었다.
태연숙 집사는 “숱한 반대와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전진하는 갈렙과 여호수아의 믿음이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런 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약속과 계획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았다.
김파 집사도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메시지가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도 갈렙처럼 약속을 가진 백성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향해 광야생활을 했듯, 우리도 하늘 가나안을 향해 세상이라는 광야생활을 하고 있다. 갈렙이 했듯,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북한에 아직 사랑하는 가족이 남아있는 이채윤 사모에게는 더욱 절절하게 다가왔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이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삶의 중심이 되는 걸 느꼈다. 특히 ‘그곳으로 들어가게 해 달라’는 노래가사가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이 약속의 땅이었듯, 우리에게도 북한이 약속의 땅 아니겠는가. 우리도 복음을 들고 북한 땅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채윤 사모는 “술람미의 북한공연이 하루 빨리 이뤄지면 좋겠다. 북한사람들은 종교나 신앙이 없이 오직 주체사상에만 젖어 살았기 때문에 이런 공연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믿음을 전달한다면 잘 받아들일 것이다. 작품에 담긴 감동과 통일에 대한 간절함으로 눈물이 났다. 최고의 가극이었다”고 전했다.
김상원 목사는 “술람미 공연은 대학 다닐 때 매번 봤다. 실력이 계속 일취월장하는 것 같다. 배우들의 전문성이나 스토리가 주는 감동이 매우 크다. 우리에게 주신 약속을 상기해 볼 수 있는 이번 작품은 더욱 큰 울림을 받았다. 뮤지컬 <갈렙>이 북한에서도 막을 올리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길 손꼽아 기다린다”고 염원했다.
술람미의 이번 공연은 이처럼 ‘하나님의 약속’ ‘약속의 땅’과 의미가 연결되며, 북녘에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바람과 맞닿았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이 약속의 산지였듯, 북한도 오늘의 한국 교회에 기도의 산지처럼 다가왔다. 그래서 여호수아 14장 12~15절 말씀이 이날따라 더욱 깊게 가슴에 다가왔다.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날에 들으셨거니와 그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하니 ▲여호수아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위하여 축복하고 헤브론을 그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매 ▲헤브론이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기업이 되어 오늘까지 이르렀으니 이는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음이라 ▲헤브론의 옛 이름은 기럇 아르바라 아르바는 아낙 사람 가운데에서 가장 큰 사람이었더라 그리고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
한빛쉼터교회 성도들이 뮤지컬 <갈렙>을 관람했던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을 공식 확인했다. 특히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한반도 정세가 다시 한 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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