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김형길 목사의 북한개척선교사 훈련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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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6.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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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으로 기별을 외치면 재림이 오고, 잠잠하면 지체되오”
북한선교를 위한 실제적 준비와 체감훈련을 위해 실시한 이번 행사에는 NKPMM으로 지원한 일선 교회 목회자와 북아태지회, 한국연합회, 각 합회 등에서 24명이 참가했다. NKPMM은 북한이 개방되면 언제든 발령을 받고 투입될 목회자개척선교사다.
이들은 이번 기간 동안 각종 선교세미나와 교육을 통해 다가올 통일한국시대의 북한선교를 준비했다. 동중한합회 인제교회의 김형길 목사가 여정을 정리해 보내왔다.
■ 첫째 날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이 윤동주 시인의 생가였다. 그곳에서 한 시를 읽는데 마음에 깊이 와 닿으며 눈물이 핑 돌았다.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짧은 시였다. “왜 떡이 쓴데도 자꾸 달다고 하오.”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윤동주는 어떤 음식을 먹어도 맛있지 않았나보다. 나라 잃은 설움에 떡이 달리 있었겠는가?
그런데 오늘 우리의 처지가 일제강점기 윤동주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 본향을 잃고 ‘사탄강점기’에 살아가는 우리 아닌가? 그런데도 우리는 쾌락의 떡이 쓴데도 왜 자꾸 달다고 하는가? 부귀의 떡이 쓴데도 왜 자꾸 달다고 하는가? 명예의 떡이 쓴데도 왜 자꾸 달다고 하는가? 권력의 떡이 쓴데도 왜 자꾸 달다고 하는가? 세상의 떡이 이토록 쓴데도 왜 자꾸 달다고 하는가? 의문이 들었다.
두 번째로 도문 두만강 변경을 방문한 후, 마지막으로 숙소 인근 세미나실에서 교육과 기도회로 첫째 날을 마쳤다.
■ 둘째 날
한 그리스도인의 감동적인 간증을 들었다. 재림성도인 신 모 사장은 북한과 무역을 하는 사업가다. 무역을 시작하던 초창기 때 북한사람들의 헐벗고 굶주린 모습을 보면서 성령의 감동으로 동정심이 생겼다.
그래서 돈을 버는 것도 잊고, 그들의 물건을 비싼 가격에 사들여 장사를 했다. 처음에는 바보 무역상으로 소문났지만 이제는 북한사람들의 무한 신뢰를 받는 무역상이 됐다고 한다. 그의 간증을 들으며 마태복음 7장12절 말씀이 진리임을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그가 북한사람들에게 그렇게 신뢰를 받는 이유는 먼저 그들을 믿어주었기 때문이란다. 우리는 우리 가족과 이웃들에게 신뢰 받는 재림성도인가?
신 사장은 북한사람들의 생계를 돕기 위해 사업을 한다. 하나님께서 북한사람들을 위한 축복의 통로로 그를 사용하고 계심을 확신한다. 우리도 이기심만 버린다면 그렇게 쓰임받을 것을 믿는다.
북한이 열리더라도 중국처럼, 아니 중국보다 더 폐쇄적으로 개방될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중국은 종교자유가 제한되어 있고, 외국인이 자국에서 선교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그렇다면 신 사장의 방법이 앞으로 북한선교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의 선교방법이기도 하다.
“오직 그리스도의 방법을 사용함으로써만 사람들을 접촉할 때 참 성공을 거둘 것이다. 구주께서는 사람들의 유익을 소원하는 분으로서 그들과 섞이셨다. 그분께서는 그들에 대한 당신의 동정심을 보여 주시고, 그들의 필요를 따라 봉사하시고, 그들의 신임을 얻으셨다. 그 후에 그분께서는 “나를 따라오라”고 그들에게 명령하셨다” <치료, 143>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방법으로 사람들과 접촉하여 참 성공을 거두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한다.
신 사장은 말했다. 선교는 말이 먼저가 아니라 삶이 먼저라고. <산상보훈> 40페이지의 말씀이 떠올랐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 빛을 비추기 위하여 분투하라’고 명령하지 않으셨다. 단지 ‘빛이 비취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선교나 전도하려고 분투하기 전에 먼저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하리라. 전도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예수님에 의해) 되어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러시아-중국-북한의 변경이 맞닿아 있는 방천이라는 곳으로 갔다. 설명을 듣기 전에는 어디가 누구 땅인지 분간이 되지를 않았다. 내가 보기에는 다 똑같은 땅이었다. 담도 없고 금도 없었다. 보이지 않는 담이 각 국가와 민족을 갈라놓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막힌 담도 없고 갈라진 금도 없는 하늘나라가 그리워지면서 에베소서 2장14절의 말씀이 생각났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예수님께서 국가 간에 민족 간에 그리고 우리들 간에 막힌 담들을 헐어 주시기를 기도해 본다.
■ 셋째 날
백두산 천지에 갔다. 전날 비 소식이 있었고, 올라가서도 한 동안 흐려서 천지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곧 맑은 하늘이 열려 1년에 40일 정도만 볼 수 있다는 아름다운 천지를 보았다. 앞으로 북한선교 역시 이렇게 맑게 열릴 것이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로 느껴졌다. 가고 오는 버스 안에서 북한선교에 대한 다양하고 실제적인 교육과 유익한 발표들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윤동주 시인의 ‘나무’라는 시를 소개하며 글을 마칠까 한다.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
우리가 성령으로 세 천사의 기별을 외치면 재림이 속히 오고, 잠잠하면 재림도 지체되오. 우리가 독립운동을 해서 독립이 왔듯, 재림운동을 해야 재림이 올 것이다. 오늘부터 가정예배 때마다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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