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육식품 집수리봉사단, 중증장애인 가옥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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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4.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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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된 농가 새 단장’ 식사도 김밥으로 때우며 이웃사랑 실천
봉사단은 오전 8시30분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벽면 시멘트미장, 부엌 천장 및 조리대 설치, 대문 수리와 마당정리 등의 공사를 통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운 가옥이 새 옷을 갈아입었다.
단원들은 미세먼지 ‘나쁨’ 주의보가 발효된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꺼이 망치를 손에 들었다. 못질 한 번 할 때마다 수십 년 묵은 먼지가 휘날리며 목과 눈을 매캐하게 찔렀다.
일의 흐름이 끊기면 안 된다며 점심식사도 컵라면과 김밥 한 줄로 대충 때웠다. 여직원들도 나와 잡목이나 쓰레기를 치우며 일손을 거들었다.
수혜자 A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이 마을에 살았는데, 그때도 있었으니까 지은 지 50년도 넘은 집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부터 혼자 살고 있다. 집이 오래되고 낡아 생활하기 힘들었다. 단열이 잘 되지 않아 밤마다 추위에 떨었다”고 했다.
몰라보게 달라진 자신의 집을 바라본 그는 “내가 할 수 없는데다 엄두도 내기 힘든 일인데, 삼육식품에서 이렇게 깨끗하게 수리해주시니 뭐라 고맙다고 인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는 편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홍성래 입장면장은 “꾸준하게 이웃사랑을 실천해주시는 삼육식품 삼육지역봉사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낯선 연장소리에 지나가던 동네주민들도 고개를 기웃거리며 “좋은 일 하십니다” “수고가 많습니다” “아~ 삼육두유에서 오셨구나”라고 인사를 건넸다.
꿀맛 같은 휴일도 반납한 채 나눔활동에 팔을 걷고 나선 직원들은 “봉사는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게 아니라, 없는 시간을 쪼개서 하는 거”라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거의 매번 참여하고 있다는 이진익 과장은 “예수님께서 하라 하신 일을 순종하는 마음으로 할 뿐”이라며 “때론 힘들지만, 하고 나면 정말 기쁘고 보람차다. 특히 수혜자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피곤이 싹 가신다. 앞으로 이런 활동이 지속되고, 봉사의 영역과 질을 높여 집수리뿐 아니라 건축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육식품 집수리봉사단은 지난 2013년 9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좋은 품질의 건강식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 봉사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에서 자발적으로 팔을 걷었다.
약 100명의 직원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데, 그중 절반가량이 이렇게 현장에서 직접 봉사한다. 두 팀으로 나눠 한 회 평균 15~20명이 로테이션으로 참여한다. 목공, 전기, 설비 등 각 분야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급 직원이 대부분이다. 경험이 숙달되면서 이제는 눈빛만 마주쳐도 서로의 속내를 알 만큼 손발이 척척 맞는다.
봉사를 할 때마다 자재나 공구 등 한 번에 수 백 만원의 재료비가 들어가지만, 회사에서 50%의 경비를 지원한다. 나머지 비용은 특별회원으로 가입한 직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나누어 낸 자금으로 충당한다.
지금까지 이들의 도움으로 독거노인, 장애인가정 등 수십 가구가 안락한 주거공간을 갖게 됐다. 수혜자는 주로 인근 지역교회나 삼육식품이 소재한 직산면 등 관공서의 추천을 받아 정한다. 지난해까지는 두 달에 한 번씩 활동했는데, 올해부터는 매달 소외계층 가정의 집을 고쳐주기로 했다.
집수리나 도배, 장판, 전기배선 작업뿐 아니라 화장실 오폐수 처리, 옷가지 정리 등 궂은일도 도맡아 한다. 날씨가 추워져 공사가 어려워지면 냉장고나 싱크대, 가스렌지, 전기온열매트 등 필요한 생활용품이나 주방가전을 교체해주기도 한다. 연말이면 한 해를 정리하면서 그동안 도와줬던 가정을 방문해 두유와 정성껏 마련한 생필품을 선물하는 등 세심하게 챙기며 안부를 확인한다.
삼육식품은 앞으로도 꾸준히 집수리가 필요한 저소득가정을 찾아가 봉사의 손길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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