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토요 시험 거부’ 소송 제기한 한지만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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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3.0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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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종교적 신념 존중하는 사회되길 ... 하나님 붙잡는 기회”
한 군은 <재림마을 뉴스센터>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저의 신앙심이 투철해서라기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종교적 신념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사회에서도 이러한 신념을 존중받으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추후 나와 같은 후배들도 생길 수 있고, 각기 다른 환경에서 고투하는 재림교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어서 법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솔직히 그동안 너무 힘들어서 ‘그만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고, ‘할 만큼 했다’는 나약한 마음이 잠시 들기도 했다. 그러나 나의 신앙양심을 더 잘 지키고 싶은 다짐이 더 컸다. 물론 교수님이나 동기들에게 껄끄러운 존재가 되겠지만, 그렇더라도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 군은 “유급에 대한 소송이 아닌, 추가시험 거부 취소소송”이라고 성격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이 대학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그는 입학 이후 매 토요일마다 실시되는 시험을 다른 요일에 치를 수 있도록 수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학교와 교수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군은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꺾지 않고, 해당 시험에 결시했다.
한 군은 이에 대해 “특정 한두 과목이 아닌, 거의 모든 과목의 시험을 토요일에 치러야 했다. ‘블록제 시험’이어서 시험에 결시하면 이수가 불가능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모두 안식일이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학교 측은 지난 2월 그의 유급을 최종 결정했다. 따라서 그는 현재 정상적인 수업참여가 불가능하다. 2학년 수업을 청강하고 있지만, 출석부에 조차 이름이 기재되어 있지 않다. 2학년은 지정석으로 좌석이 부여돼 강의를 진행하는데, 이마저도 배제됐다. 그는 “남는 자리 아무데나 앉는다”고 했다. 조별과제나 그룹활동에도 참여할 수 없다. 물론 그의 신념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친구도 있지만, “왜 유급생이 강의에 들어오냐”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이도 있다.
한지만 군은 “개인적으로는 힘든 시간일지언정, 하나님을 붙잡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의미 깊다. 나아가 같은 재림교인으로서 서로 다른 문제로 고난을 겪는 분들을 생각하면 견뎌낼 수 있을 거 같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한 군은 이 일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이런 어려움이 반복되지 않길 바랐다. 한 군은 “재림교인이 사회적, 종교적 소수이지만 우리의 신앙양심을 존중받고, 배려 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전화와 문자로 함께 염려하시며 기도해주고 계신다. 같은 재림신자로서 정말 큰 용기와 격려가 된다. 신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변의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고, 걱정해주시는 분위기가 느껴져 감사하다.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한지만 군이 학교를 상대로 제기한 ‘추가시험 거부 취소소송’ 판결은 오는 7일(수) 오전 11시20분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 군은 영남삼육중.고를 졸업하고, 경희대 약학과에서 학위를 이수했다. 지난해 K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의료선교사의 꿈을 키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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