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발마사지봉사 위해 미국서 날아온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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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3.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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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 행동하는 재림성도 돼야”
피부과 의사 출신인 박병호 장로(오렌지중앙교회)는 곧 팔순을 바라보는 고령이지만, 젊은이 못잖은 열정으로 봉사했다.
그는 “정말 감회가 새롭다. 꿈에 그리던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다는 게 무척 뜻 깊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그는 몇 해 전, 은퇴를 앞두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발관리를 알게 됐다. 관련 교육을 이수한 후 벌써 4년 째 봉사하고 있다. 사람들(구도자)과 1:1로 만나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 전도하기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을 거부감 없이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박 장로는 “발반사는 단순한 마사지를 넘어 의학에 가깝다. 평소 발 건강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상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관리를 해주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있게 마련이다. 하면 할수록 매력적이다. 이것은 아주 흥미로운 전도법”이라고 예찬론을 폈다.
이번 기간 동안 의학세미나 강사활동도 겸한 그는 미국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수혜자 기록카드를 손수 챙겨왔다. 관련 정보를 남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누가, 언제, 어떤 대원에게 봉사를 받았는지도 한 눈에 알 수 있어 요긴했다. 덕분에 필요한 인적사항과 자료를 체계적으로 축적할 수 있었다.
대장 남선규 장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꼼꼼하게 준비해 오셔서 큰 도움이 됐다. 대원들이 적절하게 안내하면서 현장에서의 혼선을 줄일 수 있었다. 남겨진 기록을 바탕으로 이번에 접촉한 분들 중에서 재림교회와 계속 만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선교책자를 발송하고, 거주지 인근 교회와 연계해 영혼의 결실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 8일 입국해 꼬박 20일을 봉사한 그는 “이번 기간 동안 꽤 많은 신앙적 경험을 했다. 정성을 다해 발관리를 해주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기뻤다. 집으로 돌아가면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보완책을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요한 장로와 김상국 집사는 조지아연합교회에서 왔다. 김요한 장로는 미국에서 발관리협회를 조직해 조지아주는 물론, 연방 자격증과정을 허가받았을 만큼 이 분야 ‘열혈 전도사’다.
김 장로는 “소식을 듣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동참하고 싶었다”며 참여 동기를 밝혔다. ‘숙식이 불편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오랜 만에 다 같이 어울려 따뜻한 온돌방에 두런두런 모여 앉아 정답게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 힘을 북돋으니 재밌고 행복했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발마사지를 하면서 복음을 전한다고 하면 ‘그게 무슨 전도효과가 있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여기에 오는 영혼들은 이미 마음에 준비가 된 분들이다. 그래서 거부감이 없고, 어떤 이야기를 해도 잘 듣고 고마워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우리가 감동을 받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상국 집사는 이 봉사를 위해 무려 35년 만에 고국을 찾았다. 그는 “생계를 잠시 뒤로 하고 왔는데, 정말 뜻 깊은 시간이다. 이 일을 통해 영혼구원의 결실이 맺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때그때 지혜를 주셔서 필요한 말씀으로 응대할 수 있도록 우리를 사용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김 집사는 “복음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전할 수 있다. 우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발을 만짐으로서 그들의 마음에 성령께서 강력히 역사하시길 기원한다. 재림성도들이 듣기만 하는 자가 아니라, 행하는 자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이러한 봉사의 기회가 있다면 솔선수범해서 참여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이번 패럴림픽에도 발마사지 봉사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 몽골, 필리핀 등에서 21명의 대원이 참여해 전도자의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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