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고 지영배 목사 ‘마지막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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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1.2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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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숙 사모, 두 딸과 입국 ... 삼육서울병원 장례식장 201호에 빈소
한 줌의 재가 되어 돌아온 아들의 유골함을 품에 안은 노모는 오열했다. 사랑하는 아들의 이름을 아무리 애타게 불러 봐도, 끝내 대답이 없었다.
브라질 상파울루 뉴스타트한인교회에서 봉사하다 황열병으로 영면에 든 고 지영배 목사가 유족과 지인의 눈물 속에 마지막 귀향했다. 고인이 부활의 소망을 안고 잠든 지 일주일 만이다.
고 지영배 목사의 아내 김종숙 사모와 혜민, 수민 양 등 유가족이 고인의 유해와 함께 19일 오후 6시 아랍에미레이트항공 32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는 서중한합회 임부장과 신학과 동기, 친지 등 20여명이 나와 마중했다. 생전 고인과 평생선교사의 꿈을 키웠던 ‘열린 기도회’ 회원들은 ‘우리는 당신의 선교정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재림의 그날에 우리와 함께 만납시다’라고 쓴 현수막을 게시해 추모했다.
하늘색 구름문양이 새겨진 보자기에 싸인 고인의 유골함은 2007년 함께 목회에 발을 디딘 동기 송정욱 목사의 손에 들려 그립던 고국 땅을 밟았다. 믿기 힘든 동료의 죽음 앞에 송 목사의 얼굴에도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오후 6시30분, 유족을 태우고 공항에서 출발한 장의차는 1시간 반 만에 삼육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차량이 입구에 들어서자 대기하고 있던 노모와 친지들은 고인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는 홀로 된 며느리와 어린 손녀를 부둥켜안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김종숙 사모는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지켜보던 조문객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빈소가 마련된 삼육서울병원 장례식장 201호에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친지와 친구, 동역자 등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입구에는 북아시아태평양지회, 한국연합회, 서중한합회 등 기관과 대전삼육중학교 36회 동창회, 브라질 한인교회, 민락교회 등에서 보낸 부조화환이 줄지어 놓여있었다.
오후 8시40분부터 장례식장 예식실에서는 위로예배가 엄수됐다.
서중한합회장 이승동 목사는 설교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라는 인류가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선언을 하셨다. 또한 죽은 지 3일 만에 부활하심으로 생명의 구주를 믿는 자에게 영생을 주신다는 것을 입증하셨다”고 권면했다.
1983년 태국에서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윌리엄 맥킨니스트의 죽음을 언급한 이승동 합회장은 “우리는 고인이 순직한 것이 아니라, 순교했다고 믿는다. 순교자의 피에는 수많은 영혼의 결실이 맺힌다는 사실을 확신한다. 고인이 뿌려놓은 생명의 씨앗이 천 배, 만 배의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라며 유족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길 기원했다.
지고지순했던 고인의 삶을 회고한 조문객들은 “하나님의 섭리가 무엇인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부활의 그날 목사님을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 우리도 그가 남긴 뜻을 받들어 덧없고 무의미한 인생이 아닌, 복음을 전하며 재림을 기다리는 생애를 살 수 있도록 하겠다. 부디 유족들이 하늘의 소망을 안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한편, 20일 안식일 오후 5시에는 빈소에서 위로예배가 열리며, 21일(일) 오전 9시 삼육중앙교회에서 발인예배를 진행한다. 하관예배는 같은 날 오전 11시 포천 재림공원묘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 고 지영배 목사 유족 돕기 ‘사랑의 고리’ 특별모금
* 모금기간: 1월 31일(수)까지
* 계좌번호: 농협 170257-51-003917(예금주: 서중한합회 아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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