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슬픔에 잠긴 고 지영배 목사, 첫 임지 민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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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1.1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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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학생전도사로 시작해 7년 동안 봉사 ... “하늘에서 다시 만나요”
민락교회는 고인의 첫 목회 부임지. 2004년 학생전도사로 시작해 2007년 9월 전도사로 정식 부임을 발령받아 봉사하다 2011년 안산교회로 떠날 때까지 7년 동안 이 교회의 초대 부목사로 성도들을 섬겼다.
지금도 활발하게 운영되는 어린이교회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교회의 부흥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지난해 7월 잠시 한국에 나왔을 때도 이곳을 찾아 인사하며 정을 나눴고, 몇몇 성도들과는 최근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을 만큼 사이가 각별했다.
12일 금요 저녁예배 중 소식을 접한 성도들은 “오늘 아침, 목사님께서 위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님의 치유의 손길이 함께 하셔서 속히 회복되길 간절히 기도했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날 줄 몰랐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3일 안식일에도 안타까운 마음을 모으며, 고인의 죽음을 추모했다. 안식일학교 시간은 여느 때보다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안교장 최정환 집사는 “어젯밤 믿기 힘든 비보를 접하고 많은 생각을 했다. 몇 개월 전 밝은 모습으로 우리 교회를 찾아 함께 교과공부를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 거룩한 부름을 받아 타지에서 복음을 전하다 인생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눈을 감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부디 유족들이 하나님의 섭리를 헤아리며 믿음 안에 위로 받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민락교회 성도들이 기억하는 고인은 매사 열심히 봉사하던 ‘주의 종’이다. 이정식 집사는 “늘 겸손하게 묵묵히 궂은일을 도맡아 소명을 받들던 목회자다. 푸근한 미소로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정성껏 섬기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사랑하는 아들을 가슴에 묻은 노모와 남편을 잃은 사모님 그리고 어린 두 딸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영문 목사는 “어느 곳에서나 충직하고 성실하게 봉사했던 고인의 헌신이 하늘에 아름답게 기억될 것을 믿는다. 민락교회에서의 성실했던 봉사 모습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동안의 아름다운 사역을 이제는 잠시 뒤로 하고, 주님께서 오시는 부활의 날, 하늘 본향으로 인도하실 줄 믿는다”며 슬픔에 잠긴 성도들을 위로했다.
성도들은 브라질 현지뿐 아니라 한국에서의 남은 장례절차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길 기원했다. 재림의 그날, 하늘에서 다시 만날 것을 소망하며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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