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부터 오늘까지’ 한눈에 보는 ACT 50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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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11.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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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장소도 없어 떠돌던 모임이 캠퍼스선교의 역사가 되다
ACT는 50년의 존속 역사를 지닌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소속 대학생 선교단체다. 시작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의 국공립 및 사립대학을 다니던 대학생들이 ‘SDA 대학생회’라는 모임을 만들고, 그들만의 신앙집회를 가진 것에서 유래한다.
1970년대의 ‘SDA 대학생회’는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며 모임을 열었다. 당시 지역교회에서 장소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주로 안식일 오후에 서울위생병원(현 삼육서울병원) 잔디밭에서 모였다. 재림교회 성서주석(SDA Bible Commentary) 등을 같이 읽고 연구하고 토론하는 형식이었다.
당시는 교회 내 교역자들의 목양적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한 상태에서 스스로 영적 양육과 활동재정을 책임지는 수준이었다. 그나마 중한합회 청소년부장이었던 전병덕 목사의 간접적 지원이 큰 힘이 됐다.
‘SDA 대학생회’의 구성원은 소수였으나, 그들 대부분은 훗날 한국 재림교회의 지도적 위치에서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게 된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후 다시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 삼육대 신학과에 오랜 기간 재직하며 총장을 역임한 남대극 교수, 역시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한 후 다시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 삼육대 신학과에 재직하며 총장을 역임한 김기곤 교수 등이 ‘SDA 대학생회’를 거친 대표적 동문이다. 삼육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및 부총장을 역임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의 최준환 교수는 당시 대학생회의 활동적 회원들을 통해 진리를 발견하고 재림교인이 된 인물이다.
초대 정근영 회장 이후 9명의 회장이 선출되었으며, 1976년 제10대 변윤식 회장(현 인천대학교 교수, ACT협회 이사장) 이후 차기 회장을 선출할 수 없었으므로, 그리스도의 깃발을 잠시 침묵 속에 묻어둬야 했다. 이는 1차적으로 대학생회 자체의 문제점으로 인해 생긴 애석한 일이었지만, 대학생회에 대한 교회의 전반적 인식 전환과 긍정적 관점의 확산이 없었던 이유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 ‘선교회’로의 전환: 1980-1989년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국 각 대학 내에서는 CCC(Campus Crusade for Christ), JOY선교회, 네비게이토(the Navigator), IVF(Inter Varsity Fellowship), UBF(University Bible Fellowship) 등의 초교파적 대학생 선교단체가 활발한 부흥을 맞이했고, 참신한 캠퍼스 내 청년기독교운동으로 번져가고 있었다.
이러한 흐름에 자극을 받은 80년대 초반 학번의 재림교인 대학생들이 1982년 서울 SDA삼육영어학원교회에서 그동안 중단됐던 SDA 대학생회의 역사를 이으면서 ‘선교’(evangelism)의 개념을 덧붙인 ‘SDA 대학생선교회’라는 깃발을 새롭게 올렸다.
이 재조직 총회에서는 제11대 박상우 회장(SDA 대학생선교회로 기산하면 초대회장)과 임원을 선출했다. 당시 한국연합회 청소년부장 김기곤 목사와 서울 SDA삼육영어학원교회 오충환 목사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SDA 대학생선교회’는 주로 서울에서만 모임을 유지했는데 광주와 기타 몇 곳에서도 대학생 모임이 있었다고 한다.
1985년에는 한국연합회 청소년부(부장 김기곤)의 주최로 ‘제1회 전국 SDA 대학생수련회’가 충남 부여의 유스호스텔에서 개최됐다. 이 전국 수련회는 각 캠퍼스에서 소수라고 생각하며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던 재림대학생들을 신앙적 각성과 공동체 의식에 기반한 새로운 열정으로 충만케 하는 계기가 됐다.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선교적 사명을 전면에 내세워 캠퍼스 복음화를 시도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대학에 ‘SDA 대학생선교회’가 조직되고, 캠퍼스 모임을 열었다.
1987년에 이르러 ‘SDA 대학생선교회’는 ACT(Adventist Collegians with Tidings)라는 현재의 영어축약형 이름을 공식적으로 갖게 된다. Adventist Collegians(재림교인 대학생)이라는 단어에 로마서 10장15절 ‘좋은 소식’을 뜻하는 Tidings를 결합한 용어로, SDA 대학생선교회가 더욱 역동적인 선교단체로 진일보해야겠다는 의지와 열망이 반영된 결과의 산물이었다.
■ 전국 차원의 조직 구성: 1989-1994년
1989년 열린 ‘제3회 전국 SDA 대학생수련회’ 전후로 동중한의 서울, 원주, 춘천 서중한의 서울, 인천, 수원 호남의 광주, 영남의 대구와 부산, 충청의 대전 등 대학이 밀집한 도시들에서 지역 ACT들이 실질적인 조직 정비를 마치고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는 ACT가 한국 재림교회 조직 내에서 공식적으로 그 위상을 인정받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일이었다.
각 도시의 ACT는 해당 지역의 특수성과 난점을 안고 있었지만, 열심히 캠퍼스의 상황에 직면하여 돌파하고자 분투했다. 이 시기, 각 합회의 지역 ACT에서는 시간제 봉사 목회자가 합회 행정위원회의 임명 절차를 거쳐 파견됐다.
■ ACT의 특수교회화(敎會化): 1991년 이후
최초의 대학생선교교회의 설립이 구체성을 띄기 시작한 건 1990년 연말 즈음이다. 당시 동중한합회 교회 전도부부장(청소년 담당) 권혁우 목사가 동중한 ACT의 일정 근거공간 마련과 담당 목회자의 임명을 한꺼번에 타개하는 방안으로 당시 동중한 서울ACT회장(이창업)을 위시한 대학생과 졸업생의 의견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또 다른 특수교회와 연계해 교회를 창립하려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당시 동중한합회(합회장 김진영)의 방침은 작은 공간에서 소수의 구성원만으로 시작하더라도 대학생선교교회를 독립적으로 설립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로 1991년 6월 2일 창립예배를 드림으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한국 교회 사상 최초로 대학생으로만 이뤄진 젊은 교회가 예배소로 탄생했다. 이어 1992년에는 1989년부터 서중한 ACT에서 활동하던 대학생을 구성원으로 서중한 ACT교회가 설립돼 수도권 대학 선교에 동역했다.
■ ACT Club(졸업생으로 구성한 동문회)의 탄생: 1994년
60년대 초기 학번의 졸업생보다 연배가 조금 낮은 60년대 후반 및 70년대 학번의 졸업생 멤버들을 주축으로 1994년 가을 ‘ACT 클럽’을 구성했다. 신현준 장로가 초대 회장으로, 변윤식 장로가 총무로 수고했다. 매월 둘째 안식일에 모임을 열고 ACT 졸업생의 신앙인으로서의 사회적 필요를 채우는 기능을 수행하는 한편, 후배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 세계 선교의 비전을 품다: 1995년 이후
1994년이 저물어 가는 12월 말, 20여명의 재림대학생이 주축이 된 선교봉사대가 구소련의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쉬켄트 주변 치르치크의 한인을 주대상으로한 선교, 의료봉사, 민족동질감 형성 활동 등을 전개하기 위한 봉사대였다. 일주일간의 선교사역에서 38명에게 침례를 주고, 치르치크 고려인교회를 설립했다.
앞서 SDA 대학생회와 SDA 대학생선교회 시기에도 수십 차례 선교봉사대를 조직해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쳤지만, 모두 국내에 국한된 것이었다. 우즈베키스탄 선교봉사대는 비록 한인(고려인)을 대상으로 했지만, 해외에서 펼친 최초의 선교봉사 활동으로 기록된다. 이는 선교비전의 폭이 한국을 넘어 해외까지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교회 운영의 안정화와 캠퍼스선교라는 경험의 층(層)에 ‘세계선교’라는 원대한 비전을 결합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러한 선배들의 발걸음을 따라 매년 ACT의 명찰을 단 해외선교단이 파송되고 있다. 올해도 페루, 몽골, 일본, 중국 등 지구촌 각지에서 나눔과 봉사, 복음의 등불을 밝혔다. 후배들은 “선배님들의 후원으로 우리가 영혼구원과 사회봉사를 할 수 있었다. 재림기별을 캠퍼스 뿐 아니라 온 세상에 전하는 ACT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진정한 캠퍼스 선교의 시작: 1995년 이후
1994년 하반기 이전까지 한국 재림교회는 진정한 의미의 캠퍼스선교 전문가를 양성하지 못했다. 동중한 ACT교회가 조직예배를 드리기 두 달 전인 1994년 10월, 간사(단체나 기관의 사무를 주도적으로 맡아 처리하는 사람)제도 시작에 걸림돌이었던 재정 문제가 손경상 당시 집사의 지원 약속과 그즈음에 형성되고 있던 ACT 출신 대학 졸업생 동문회 성격의 모임인 ‘ACT클럽’의 지원을 힘입어 해결됐다.
이에 발맞춰 한국연합회 청소년부장 김시영 목사의 행정적 지원과 함께, 최초로 ACT 간사가 선임됐다. 동중한의 캠퍼스 간사 이창업 집사가 전임으로 봉사하기로 했고, 4명의 시간제 간사-동중한 이정호, 서중한 이주한 노병영, 지상훈-가 일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1995년부터 진정한 의미의 캠퍼스선교가 시작됐는데, 대학생 시절부터 ACT에서 양육된 간사들이 캠퍼스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대학생을 돌봄으로써, 대학생이 ACT에 강한 소속감을 느끼고 복음사역에 헌신하기로 결심하게 됐다.
■ 뉴 밀레니엄 시대의 캠퍼스선교: 2000년 이후
2000년대 들어 ACT는 캠퍼스 개척을 위한 전도회, 새벽기도운동, 선교훈련, 리더훈련, 지하철 전도 등 이전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다. 졸업 동문들의 모임인 ACT 클럽(SDA 대학선교 후원회) 또한 지속적 활동을 통해 2003년 6월 1일 사단법인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초대 이사장에 오창준 장로를 추대한다.
또한 이를 계승해 2009년 11월 22일, ACT 담당 목회자와 사역 협의체인 ACT협회(SDA 대학선교협의회 / 이사장 남대극)를 결성하고, 후배들의 영적 양육과 선교 활동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ACT협회는 2010년부터 2년 동안 등을 작성해 사업수행 방법론 확립, 조직의 안정화, 활동 방향 정착 등의 업적을 이뤘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이러한 방법론 확립에 근거한 구체적 실행 방안 도출을 위해 ‘ACT협회교회’를 창립해 초대 목회자인 ACT협회 선교국장 오경택 목사, 이사장 최준환, 회장 이충재, 사무총장 임동국, 후원담당 이사 손경수 장로 등이 각자의 출석 교회를 두고 1년 동안 협회교회로 파견돼 오직 ACT 사업에만 전념함으로 획기적 진척을 이뤘다.
■ 비전센터에 캠퍼스선교사훈련센터 마련
그 결과, 2014년에는 한국연합회 차원의 ‘새힘 2015’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합회 부지 내에 건립하는 ‘어린이청소년 비전센터’의 건축 과정에 ACT협회가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총 건축자금 30억여 원 가운데, ACT협회가 10억5000만 원을 모금해 헌납했다.
또한 비전센터 건물 5층에 캠퍼스선교사훈련센터(재림대학생 기숙학사 설립), 1층에 대학선교센터(크리스천 북카페 및 ACT교회), 2층에 ACT 사무실 공간을 설립하며 ACT협회 선교국장 오경택 목사를 한국연합회 청소년부 ACT담당 부부장으로 임명키로 한국연합회와 협의했다. 이로써 50년 역사적 숙원이었던 한국 ACT사업의 본부 역할을 수행할 공간 및 조직 차원의 근거를 마련했으며, 본격적인 선교사훈련 및 고유목적 사업을 더욱 조직적으로 펼쳐 나갈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캠퍼스 현장에서 ACT 사역을 실제로 수행하는 목회자 라인과 ACT클럽으로 대표되는 평신도 후원자 라인 간의 명실상부한 협동사역 체계가 완성되어 후배들의 영적 양육과 선교 활동 지원에 가일층 매진할 수 있었다.
2016년 새 연합회 회기의 시작과 더불어 한국연합회 청소년부장 및 ACT 담당 부부장으로 각각 이기호 목사와 유경호 목사가 부임해 신임 협회 집행부인 변윤식 이사장, 손경수 회장, 조영일 사무총장과 유기적 협조 체계를 이루고 있으며, 올해 ACT 창립 50주년에 이르기까지 이 사업을 충심으로 받들고 있다. 현재 5개 합회 156개 대학에서 약 500명의 재림교인 대학생이 ACT의 이름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ACT의 핵심가치
영혼구원(영혼 – 뚜렷한 대상, 구원 – 뚜렷한 목표) :
영혼구원이란 죄로 인해 무너진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인 사람과의 관계를 십자가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과 그것을 믿는 믿음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ACT인은 말씀연구, 기도, 제자훈련을 통해 자신의 구원뿐 아니라 이웃의 구원을 실현시킬 것이다.
사회봉사(사회 – 뚜렷한 영역, 봉사 – 뚜렷한 정신) :
예수님은 전 생애에 봉사의 법칙 아래서 모든 사람을 섬기셨고, 모든 사람을 위해 봉사하셨다. 대학은 그 사회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세워졌다. ACT인은 대학시절 사회복음화를 위해 전문성과 정직성과 열정으로 사회봉사를 준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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