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지남 공동기획] ‘희망 2020 - 섬기는 교회’ 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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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09.2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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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전도 펼치는 동중한 학생선교센터 캠퍼스미션
처음에는 딱딱하게 경직되어 있던 교인들의 얼굴에도 어느새 웃음꽃이 사르르 피었다. 마주 앉은 이를 보면서 입꼬리가 한껏 올라간다. 아빠 무릎에 앉은 대여섯 살 꼬마아이부터 주름 가득한 노인의 얼굴에도 금세 환한 미소가 번졌다.
동중한합회 학생선교센터(센터장 차민경) 소속 캠퍼스미션 단원들이 예배를 인도한 지난 8월의 어느 안식일, 강릉동부교회 모습이다.
캠퍼스미션은 전도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열혈’ 청년들의 모임이다.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경배하며, 봉사와 헌신으로 복음을 나누는 예배자이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도 변변한 휴가 한 번 가지 못한 채 선교에 땀 흘린 이들은 아직도 하나님께 더 많은 것을 드리고 싶어 하는 ‘선교 욕심 많은’ 청년이다.
2007년 10월부터 서울삼육고등학교에서 시작했으니 올해로 벌써 10년을 맞았다. 신자학생 비율이 날로 저조해지면서 교내 신앙분위기가 퇴색하고, 삼육학교의 존재이유를 되돌아본 게 계기였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주위에 자문을 구하며 사역을 추진했다.
처음에는 담임목사와 교사들의 후원을 받아 시작했다. 개인상담을 통해 함께 의기투합할 학생을 찾아 나섰다. 우선 신앙동아리에서 활동하는 30명을 접촉했다. 그렇게 해서 이듬해 3월, 8명의 학생으로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디뎠다.
훈련된 학생을 통해 학교 복음화와 부흥을 준비하고, 학생이 학생을 전도할 수 있도록 교육시킨 후 캠퍼스 내에서 전도한다는 게 사역의 목적이었다. 이를 통해 거듭난 학생들이 제자를 양육하고, 장래 재림교회의 기둥이 될 수 있도록 준비시키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첫 6개월 동안은 훈련을 위한 소그룹을 운영했다. 이후 한 달 동안 개인영성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2주차까지 각 그룹의 리더 지도아래 집중적인 말씀공부를 실시했다. 소정의 교재를 선택해 토론중심으로 성경을 연구했다. 3주차에는 모든 대원이 봉사에 참여했다.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을 몸으로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마지막 4주차에는 실제적인 전도에 투입했다. 합회 청소년부와 연계해 히스핸즈운동에 참여토록 했다. 학생들에게 선교사 정신을 심어주는 기간이었다.
효과는 뚜렷했다. 불과 몇 달 만에 대원들의 성적과 태도, 생활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개개인의 심령에 뜨거운 전도열이 솟구쳤고, 하나님 안에서 비전을 세우는 학생이 늘어났다. 저마다 선교사로 양육되어 또 다른 선교사를 낳는 결실이 이어졌다.
2009년부터는 교내외에서 학생전도회를 이끌었다. 청평교회를 시작으로 주문진교회, 봉평교회, 제천의림지교회, 동성학교, 강릉남부교회 등 2012년까지 매년 지역교회와 기관에서 복음의 씨앗을 파종했다.
2013년에는 동중한합회 청소년부 소속 학생선교센터로 확장하며, 사역을 더욱 체계화했다. 그 해에만 동해삼육중.고를 비롯해 제천교회, 구리해오름교회, 도농교회에서 전도회를 열었다. 동성학교에서는 위탁교육을 맡겼다. 처음으로 대만 반치아오교회에서 해외전도를 주도해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청평지구 장막부흥회에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2014년에는 지역교회 전도회뿐 아니라, ‘학생회지도자학교’ ‘다니엘캠프’ ‘합숙형 리더캠프’ 등 더욱 다양한 모습의 봉사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5년에는 지경을 넓혀 충청합회에서도 ‘학생리더 캠프’를 열었다. 서해삼육고등학교의 기도주일을 인도하며, 우리 삶에 흔적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증거했다. 그사이에도 서울삼육중.고, 하남교회 등에서 청소년 전도사역을 계속 펼쳤다.
지난해는 다산고등학교 기도주일, 강릉남부교회, 사내충성교회, 서산교회 전도회를 주관했으며 Youth Camp와 동중한 학생리더캠프를 조력했다. 올해도 지금까지 덕소지역 연합전도회, 원주새하늘교회 전도회, 학생축제, 여름수련회, 지도자학교, 학생 멘토링 등 서로 다른 집회가 쉼 없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보드게임 카페와 공부방 개설 등 부대 프로그램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학생선교센터는 날마다 사역의 지경을 확장하며, 청소년 전도의 중추로 어엿하게 자리 잡았다. 이들은 자신의 역할이 지역교회 전도회를 돕고, 제자를 훈련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교과와 오후 프로그램 등 학생회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전문적인 학생선교교회를 개척한다는 가시적인 목표를 세웠다.
캠퍼스미션의 최대 장점은 ‘눈높이 선교’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안 예배의 모델을 제시한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말씀묵상, 기도훈련, 거리전도를 통해 주님을 바라보는 시선을 고정시키도록 인도한다. 변화는 즉각적이다. 먼지가 쌓일 때까지 책꽂이에 성경을 꽂아 두었던 아이들이 스스로 말씀을 펴고, 뜨거운 기도로 새벽을 깨운다. 마른자리에 풀잎이 일어나듯 생생한 찬양이 입술에 흐르고, 죄인을 구하기 위해 생명을 내어주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눈물 흘린다. 이들이 선 곳은 주의 성전으로 회복된다.
‘요즘 중·고생들이 어떤 아이들인데, 짧은 시간에 그렇게 변화할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이 들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비결을 알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핵심은 철저히 체계화된 솔루션에 있다. 모든 활동을 전체적인 과정 안에서 분명한 목적에 맞춰 진행하도록 매뉴얼화했고, 오랜 경험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 그래서 지속 가능하다.
학생선교센터는 합회 청소년부와 ‘PLAN GO’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예수님의 지상 명령인 마태복음 28장 19~20절 말씀을 근거로 ▲학생들에게 가서(GO) ▲지도자를 세우고(Make disciples) ▲침례를 주고(Giving them baptism) ▲가르치고(Teaching them) ▲그들과 함께(ever with you) 사역을 펼치는 중·고등부 사역 토탈 솔루션이다.
‘PLAN GO’ 프로젝트는 과거의 청소년 사역이 일회성 행사로 산발적으로 운영됐다면, 이제는 학생들을 이끄는 지도자 준비부터 전도회, 후속 조치 그리고 제자 훈련과 이벤트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문성, 통일성, 지속성을 갖춘 입체적 방식이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학생회 부재 교회가 모임을 시작하고, 학생회의 유지 발전 등 모든 과정도 전방위로 지원하게 된다. 학생회가 있는 교회는 지도자 교육부터 새로 시작해 학생 중심의 또래 선교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일을 실천하는 청소년을 동시에 준비시킨다.
‘PLAN GO’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에는 지도자 교육이 있다. 차민경 목사는 “청소년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자다. 지도자가 있는 곳에 청소년이 있다. 지도자를 세우고, 그 지도자가 효과적인 사역을 하도록 돕는 게 이 프로젝트의 기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다른 합회나 학교 혹은 교회에서도 캠퍼스미션의 솔루션을 접목해 선교의 확장을 시도해 볼 수 있을까?
■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교회지남>은 2017년 [연중기획] ‘희망 2020 – 섬기는 교회’ 탐방 시리즈를 공동 연재합니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선교가 실제 이뤄지는 현장을 생생한 스케치 기사로 전달하고, <교회지남>은 이러한 사례를 다른 교회에서 접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눈높이 전도’로 청소년 선교의 지경을 개척하는 동중한 학생선교센터 캠퍼스미션 이야기는 <교회지남> 10월호 ‘희망 2020 – 섬기는 교회’ 10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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