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줄었는데, 교인은 늘었다 ...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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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05.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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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지원으로 공동화, 노령화 파고 넘는 신태인교회
급격한 고령화와 소형화 추세를 막지 못하면 30년 후에는 현재의 교회 중 절반 이상이 정상적 유지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국 교회 최고 행정부가 대안 모색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얼마 전, 한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도시민의 71%가 정년퇴직 후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선제적 전도방안과 실질적 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더욱 시의적절했다.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은 2000년만 하더라도 1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살았지만, 계속 하락하면서 근래에는 6000명 남짓까지 줄어든 전형적 농촌지역. 하지만 신태인교회는 오히려 성도가 늘고 있다.
최근 들어 8가구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귀농귀촌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유기농으로 특화된 기존 교인의 농법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정착하면서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3040 젊은 세대여서 고무적이다. 신태인교회는 머잖아 이러한 귀농 재림성도 가정을 20가구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연합회장 황춘광 목사는 “우리 몸을 성전으로 생각하는 재림교회는 영육 간의 건강을 위해 식생활을 중요한 가치관 가운데 하나로 여기고 이에 대한 원칙과 실천을 강조한다. 그런데 정작 식자재가 생산되는 농촌과 농민, 이들로 구성된 교회에 대해서는 그동안 매우 소홀했다. 그 중요성만큼 이를 잘 감당하도록 하는 일을 계획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는 성찰을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식생활개혁 중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식자재를 생산하는 현장과 교회를 직접 방문하고, 그런 곳을 어떻게 하면 경쟁력 있는 교회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전문가를 통해 구체적인 제안을 듣고, 현장을 방문해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같은 소형 교회라도 농촌의 소형 교회와 도시의 소형 교회는 차원이 다르다. 농촌 교회는 그에 맞는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차별 있게 연구하고, 다르게 접근하고, 실질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신태인교회의 사례는 시골생활을 준비하는 기존 교인이나 귀농가구를 교회가 어떤 방법으로 돕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모범 답안을 제시한다”고 긍정했다.
집중토의 시간에는 현대아산 금강산농장 농업기술지도자로 일한 김선만 목사가 발제자로 나서 농촌 교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실적 방안을 제시했다. 또 레드향, 한라봉, 레드키위 등 고소득 작물재배에 성공한 김삼곤 장로의 사례발표와 신태인교회의 귀농귀농 프로그램 운영계획을 듣고, 다른 지역으로의 연계 가능성을 타진했다. 또한 김 장로의 안내로 시설작물 재배단지와 6차 산업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정읍유기농체험센터를 둘러봤다.
주제발표 후 임부장들은 5명씩 4그룹으로 나눠 농촌지역을 중요한 선교의 장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방안을 토의했다. 특히 생산 – 유통 – 관리 등 실현 가능한 목표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그렸다. 아울러 한국연합회, 삼육식품, 재림농민회 등 유관 기관과 단체가 각각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해법을 심도 깊게 이야기했다.
제1분과는 단순한 수치가 아닌, 일선의 상황에 맞는 재림농민 현황파악 및 조사방안을 논의했다. 제2분과는 화잇 선지자의 시골생활 기별의 의미와 현대사회 재림농민이 가져야 할 신앙적 가치관을 직업 활동과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연구했다.
제3분과는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어떻게 실효성 있게 운영하고, 3050 등 젊은 세대가 참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제4분과는 재림농민의 생산물을 어떻게 하면 사회적으로 잘 유통해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고, 이런 활동이 선교와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 토의했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소형 교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황파악 보고자료를 기초로 인구 밀집지역에 교회를 건축하거나 특정 지역을 재편하는 방식 ▲재개발 및 신도시 조성 예상 지역에 재개척 지원 ▲고령인구 밀집거주지의 경우, 주중에는 교회를 복지시설로 활용하고 예배일에는 예배를 드리는 형태로 전환 등 크게 3가지 방향에서 연구했다면, 이제는 접근방식에도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변화가 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고개를 들었다.
참석자들은 “농촌지역 교회들이 쇠락해간다는 걱정은 많았지만, 그들의 선교동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실제적 방안을 마련하는 데는 미흡해 아쉬웠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현장에 와서 직접 사례를 확인하니 그 부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질 수 있었다. 행정부와 기관, 교회와 성도, 생산자와 소비자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선순환 구조를 갖춘다면 뚜렷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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